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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교전

딸기21 2007. 10. 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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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터키 접경지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의회가 이라크 북부 침공계획을 승인한지 나흘만에, 국경지대에서 터키 군과 쿠르드족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다. 이라크 북부에 자치지역을 이루고 있는 쿠르드족은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올 경우 응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터키와 이라크 간 국경지대에서 쿠르드 분리운동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반군들이 터키군을 공격해 17명을 살해하고 16명의 부상자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안에 근거지를 두고 국경 너머 터키 쪽에서 터키군을 공격한 PKK 측은 "터키군 40명을 살해하고 8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군인들의 피랍 사실은 부인했지만 큰 피해를 입었음은 인정했다. 이날 전투는 10년만에 최대규모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터키군은 PKK의 공격에 맞서 이라크 국경 너머 쿠르드 지역에 포격을 가한 뒤 "반군 32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터키는 이라크 접경지대에 병력 10만여명을 배치해놓고 있다.
국경지대 긴장이 높아지면서 터키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쪽 분위기도 격앙돼 가고 있다. 이날 전투가 벌어진 뒤 터키 정부 고위관리들과 군 수뇌부는 앙카라의 대통령 관저에 모여서 긴급회의를 열고 군사공격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우리는 모두 격분해 있다"면서 쿠르드 반군을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은 터키의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막기 위해 부심중이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외교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이날 PKK의 공격을 강력 비난하면서도 "이라크 땅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다뤄야 한다"며 터키의 직접 개입을 원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사일방어(MD)체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키에프를 방문한 로버츠 게이트 미국 국방장관은 마침 그곳을 찾은 베즈디 고눌 터키 국방장관을 만나 군사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눌 장관은 게이츠 장관과 회담한 뒤 "우리 군이 곧바로 군사행동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을) 행동에 옮길 때 미국과 뜻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터키가 미국의 `승인'을 최대한 얻어낸 뒤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