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아프간 아저씨

딸기21 2007. 10. 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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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랍사건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의회를 대신해서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프간은 한국을 모델 삼아 힘겨운 전후 재건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프간인들은 한국을 통해 배우고, 한국과 두터운 우의를 쌓고 싶어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울레시지르가(하원)의 호지 할릴 무하마드 무하키(52ㆍ사진) 부의장이 안상수 인천시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아프간 간 이해를 넓히고 우의를 다지기 위해 사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한국의 경제발전과 교육제도 등을 돌아본 무하키 부의장을 23일 밤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무하키 부의장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전쟁 이후 50년만에 이렇게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을줄은 몰랐다"며 감탄을 표시했다. 그는 인천자유무역지대, 수원대학교, 한국민속촌 등을 방문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한국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서 "오랫동안 외국세력에 시달려 전쟁을 치렀던 아프간도 한국을 모델로 해서 재건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하키 부의장은 1980년대에는 옛소련 점령군에 맞서, 1990년대에는 탈레반 정권에 맞서 싸웠던 `북부동맹' 게릴라 장군 출신이다. 다리어(語)를 쓰는 그는 북부 발크주(州)의 중심도시 마자리샤리프에서 태어나 자랐다. 특히 아프간 내에서도 몽골인종으로 `동방계'라 불리는 하자라족으로서 북부동맹군 시절부터 신망을 얻어왔다. 2001년 미군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이후 수립된 임시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옷차림에 풍채에... 간지 좔좔임... 배우가 나타난 줄 알았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국인 피랍사건이 일어났을 때 교민들의 요청에 따라 하자라족 원로들을 움직여 협상을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무하키 부의장은 "탈레반이 저지른 짓은 아프간 국민들이 봤을 때에도 불행한 일이었다"면서 "탈레반은 아프간에서도 지탄받는 세력, 재건을 방해하는 세력일 뿐이며 아프간인들의 마음은 그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또 파키스탄 산악지대에 접경한 칸다하르 등 남부 일대와 달리 마자리샤리프가 위치한 북부지역과 카불은 치안이 비교적 양호하고 전후 재건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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