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10

아프간 상황 대체 어떻길래

한국인 피랍사건을 통해 나타났듯, 아프가니스탄은 새 정부가 수립된지 3년이 지나도록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부 칸다하르 일대는 탈레반이 다시 장악해 사실상 통치력을 행사하고 있고, 동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도 아프간 정부군, 미군과 탈레반 세력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납치사건 와중에도 교전 계속 미군과 아프간 군은 22일에도 남서부 헬만드주 무사 칼라에서 탈레반과 전투를 계속했다. AFP통신은 이날 교전에서 미군이 폭탄 4개를 투하했으며 저녁 늦게까지 전투를 벌여 탈레반 게릴라 20여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무사 칼라는 다국적 아프간 국제치안유지군(ISAF) 관할 하에 있었으나 지난 2월 이래 영국군 주둔 부대가 철수하면서 탈레반에 넘어갔다. 당시 영국군은 탈레반에 장악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인질 석방 협상, '지르가'를 움직여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는데 현지 부족 원로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간 특유의 정치구조와 정서 상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족 원로들은 한국ㆍ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서 협상의 중재역을 맡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가장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프간 특유의 '지르가(jirga)' 제도를 잘 이용하는 것이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22일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 "한국이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고 부족 원로들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피랍된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즈니 주(州) 보안책임자 알리샤 아마드자이는 "원로들을 통해 탈레반..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 Brain Trust. 폴 켈러허. 김상윤·안성수 옮김. 고려원북스. 5/7 틈 날 때마다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책의 원제는 brain trust 인데 한국어판 책 표지에는 대문짝만하게 ‘광우병’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제까지 합치면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 책 표지 왼쪽 윗부분엔 ‘광우병에 관한 최신 연구보고서! 켈러허 박사가 최근 8년간 추적, 새롭게 밝혀지는 광우병의 진실 그리고 또다른 의혹들!’ 느낌표를 두 개 씩이나 받아가며 ('브레인 트러스트'라는 애매모호한 제목으로는 도저히 안 팔릴 것임을 예감했는지) 설명을 붙여놨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라고 하면 상투적..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제국의 선택-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보다

제국의 선택- 지배인가 리더십인가. THE CHOICE.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김명섭 역주. 황금가지. 7/22 2000년에 을 읽은 뒤, 두 번째로 읽는 브레진스키의 책이다. 저자도 그 때 그 저자, 옮긴이도 그 때 그 옮긴이. 은 2004년 미국과 한국에서 거의 동시에 출간됐다고 하는데, 2004년이라면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일으키고 1년 뒤다. 그러니 아마도 이 책은 이라크전이 한창이던 와중에(조지 W 부시의 화려한 ‘주요 전투 종료 선언’과 달리 지금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쓰였을 것이다. 이름도 특이하고 어려운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의 ‘정통’ ‘보수파’ ‘현실주의’ ‘안보전문가 겸 정치외교학자’다. 폴란드 바르샤바 출신. 1928년 생이니 나이가 여든을 바라본다. 하버드..

딸기네 책방 2007.07.22

The World Is Flat

The World Is Flat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은이) | Farrar Straus and Giroux | 2006-04-18 어떤 부분은 지겹다 싶고 또 어떤 부분은 제기랄... 이러면서도 프리드먼의 새 책이 나오면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이 사람의 글을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이 사람의 글 속에 통찰력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새 프리드먼의 책들이 번역돼 나오면 웬만한 것은 다 읽어보았고, 더불어 로버트 카플란도 가능하면 읽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지난 여름엔 벼르고 벼르던 파리드 자카리아의 책도 간신히 한권 읽었고, 지금은 니알 퍼거슨의 책을 손에 잡고 있다. 제국주의를 연구한 영국 학자인 퍼거슨은 우선 논외로 하자. 프리드먼과 카플란, 자카리아는 모두 미국에서..

딸기네 책방 2007.07.21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별점 7개짜리.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문승숙 (지은이) | 이현정 (옮긴이) | 또하나의문화 | 2007-02-01 으으으... 이런 책은 별점을 마구마구 더줘야 하는데... 아주 속이 시원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을 한번씩 읽어봤음 좋겠다. 올 하반기 읽은 책들 중에 정말이지! 맘에 드는 책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고 군사독재, 다른 말로 ‘개발독재’가 시작된 이래 남성성과 여성성을 어떻게 차별해서 ‘나라만들기/국민만들기’에 동원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1960년대부터 1987년 이전까지를 ‘군사화된 근대성과 성별적 대중동원’의 시기로 규정하고, 그 이후 2002년까지를 ‘군사화된 근대성의 쇠퇴와 성별화된 시민성의 대두’로 정리한다. 말하자면 이 책의 핵심 개념은 ‘군사화된 근대성’이다. 귤이 ..

딸기네 책방 2007.07.21

"가방 두 개만 들고 떠납니다"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의 아름다운 퇴장

"옷가방 두 개 들고 떠납니다." 과학자 출신 대통령으로 인도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던 A P J 압둘 칼람(76.사진) 대통령이 오는 25일 퇴임한다. 2002년부터 5년 동안 지내온 뉴델리의 라슈트라파티 바완(대통령궁)을 떠나는 칼람 대통령의 짐은 달랑 옷가방 2개와 책 꾸러미.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변함없는 그의 모습은 청빈 그 자체다. "며칠 뒤면 나는 들어온지 5년만에 바완을 떠납니다. 여기 올때 나는 옷가방 두 개를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옷가방 두 개를 들고 다시 이 곳을 떠납니다. 이제 내게 남은 소망은 2020년 개발되고 잘 사는 나라가 돼 있는 인도를 보는 것 뿐입니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의회 선거가 실시된 19일 압둘 칼람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인도 이슬람문화센터에서 강연하면..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주요 선교대상 지역'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들 사이에서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주요 선교대상 지역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납치 사건이 일어난 아프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도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국인들의 대규모 선교 행렬이 아프간을 찾아갔다가 외교 마찰을 빚고 외신들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지난해 8월 한국의 몇몇 기독교 단체들은 `2006 평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아프간에 1500명 이상의 대규모 선교인단을 들여보냈다. 한국 정부의 만류, 아프간 정부의 입국 보류요청을 무릅쓰고 카불 등지로 찾아간 이 방문단에는 어린이 600여명도 들어있었다. 이들은 관광비자로 아프간에 입국했으나 서부 헤라트주 이슬람 역사유적지 등에서 기독교 행사를 갖고 주민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해 현..

인도 여성대통령 당선

지난 19일 치러진 인도 대선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20일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완료됐다며 집권 국민회의 등 여당 연합 통일진보연합(UPA) 단일후보로 나선 프라티바 파틸(72ㆍ사진) 라자스탄 주지사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인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전국 29개 주(州)에서 투표함을 수거했으며 21일 개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총리가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인도에서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군 최고통수권자로 상징적인 권한을 가진다. 대통령은 국민 직접선거가 아닌 상하 양원 의원들과 지방의회 의원 등 선거인단의 투표로 선출된다. 인도 언론들은 의회 의석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UPA의 파틸 후보가..

러시아 '쎈 척'

스파이 독살사건에서 시작된 러시아와 영국의 외교 갈등이 날마다 도를 더해가고 있다. 러시아 전투기가 노르웨이 상공을 날고 영국이 전폭기를 발진시키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연출한데 이어, 19일에는 러시아가 자국 내에서 활동하던 영국 외교관 4명을 추방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19일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에 주재하고 있는 영국 외교관 4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영국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외교관들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지난 16일 러시아가 살인용의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지난해 KGB의 후신인 러시아 정보기구 연방보안부(FSB) 전직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영국 망명 도중 피살된 이래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