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탄광 사고

딸기21 2007. 11. 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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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탄의 생산ㆍ소비가 늘면서 광산 사고가 연발하고 있다. 올들어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대규모 석탄광산 사고가 일어난데 이어, 동유럽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탄광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 60여명이 희생됐다.





Ukrainian rescuers on their way to the Zasyadko mine in Donetsk. AFP


탄광사고 잦은 우크라이나

18일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부근 자시야드코 광산에서 갱도에 들어찬 메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최소 6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광부 367명이 구조됐지만 35명은 여전히 갱도안에 갇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출된 광부들은 현지 `채널5' TV 인터뷰에서 "갱도 속 열기와 먼지 때문에 앞이 제대로 안 보여 동료들의 시신을 밟고 기어올라왔다"며 참상을 전했다. 이 광산은 우크라이나 최대 석탄광으로 땅속 1㎞까지 갱도가 뻗어있다.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은 긴급각료회의를 열고 광산 안전을 못 챙긴 각료들을 질타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200여개의 탄광을 보유한 석탄 부국이다. 그러나 동부 산지에 위치한 탄광들 대부분이 광도가 깊어 채굴 부산물인 메탄이 고여있기 쉬운 탓에 폭발사고가 잦다. 2000년에는 루한스크의 바라코바 광산이 폭발해 81명이 숨졌고, 2001년에는 이번 사고가 일어난 자시야드크 광산에서 가스폭발로 55명이 숨졌다. 2002년, 2006년에도 탄광 사고로 각각 13명, 20명이 숨졌다.

세계 곳곳 탄광사고 빈발

올들어 지난 3월과 5월 러시아 시베리아의 광산들에서 연달아 폭발사고가 일어나 총 148명이 숨졌고, 지난 9월에는 중국 산둥(山東)성 신타이(新泰)시 화위안(華源) 탄광이 물에 잠겨 181명이 숨졌다.
세계 1위의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대규모 광산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도 악명 높다. 2005년 쑨자완(孫家灣) 광산 폭발로 214명이 목숨을 잃는 최악 참사가 일어난 것을 비롯, 해마다 대형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광산 사고로 4746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집계됐지만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최근 "세계 석탄소비의 값비싼 대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광산부자들의 배만 불려주고 광부들의 목숨으로 값을 지불해야 하는 중국 석탄산업의 열악한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지난해 북부 단바드에서 탄광 폭발이 일어나 50명이 숨졌다. 미국에서도 지난 8월 유타주 크랜달캐년 광산 갱도가 무너져 6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석탄소비 해마다 증가

석유경제 시대에도 갈수록 석탄 생산ㆍ소비가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름값은 하늘로 치솟는데,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기업 BP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세계 석탄 소비량은 연평균 2.8%씩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해 증가율은 4.6%로 10년치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생산량은 24억8200만톤으로 2∼6위인 미국,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그런데도 중국은 3800만톤의 석탄을 호주 등으로부터 더 수입했다.
폴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체 전력의 93%를 석탄에서 얻고 있다. 호주, 중국, 체코, 그리스 등도 전력생산에서 석탄 의존도가 70% 이상인 나라들이다. 일본과 한국은 에너지 수급구조에서 석탄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석탄 수입량에서는 세계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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