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OPEC 사상 세번째 정상회담

딸기21 2007. 11.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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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이번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번 회담은 OPEC이 1961년 공식 출범한 이래 세번째로 갖는, 46년 역사에서 매우 드문 정상회담입니다. 반세기 역사 동안 정상들이 달랑 2번 모였다는 건데.... 특히 이번 회담은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정상회담

OPEC 12개 회원국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동안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엽니다. 회담에 앞서 15∼16일에는 심포지엄 형식의 회원국 석유장관 비공식 회동이 잡혀 있고, 다음달 5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다시 석유장관 회의가 열립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사우디계 언론 `다르 알 하야트'는 이번 정상회담의 테마가 `3P', 즉 ▲석유공급(Providing Petroleum) ▲번영증진(Promoting Prosperity) ▲지구보호(Protecting the Planet)라고 전했습니다.
 

OPEC은 1차 오일쇼크 뒤인 1975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서방 다국적기업들에 맞선 산유국들의 `완전한 우위'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2000년 두번째로 열린 정상회담은 냉전 종식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신질서'와 에너지시장의 안정화를 논의하는 자리였고요.
이번 회담은 기후변화와 채굴가능한 석유 매장량 감소 같이 석유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도 할수 있겠지요. 물론 자기네들 명분은 그게 아닙니다만... 따라서 이번 회담은 과거 두 차례 만남과 달리 OPEC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 영향력 재확인용?

이번 회담은 사우디가 경제개발을 선전하고 OPEC과 석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소집'한 것이라는 시선도 많습니다. 사우디는 1967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OPEC 의장국 자리를 맡지 않았지만 세계 석유매장량의 5분의1을 보유한 저력으로 OPEC을 사실상 움직이고 있지요. 외신 취재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아왔던 사우디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석유장관 기자회견 스케줄 등을 잡았으며, 사우디 주요 도시들을 회원국 방문단에 견학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이번 회담에서 OPEC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고유가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것인가 하는 점. 하지만 OPEC은 최근의 고유가는 펀더멘털의 문제가 이니며 정유시설 부족같은 기술적 요인이나 시장 외적인 문제들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애당초 이 기구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익단체니까요. 이번 OPEC 정상회담에서는 증산이나 유가 밴드(가격 목표치) 같은 구체적인 숫자들은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 있는 OPEC 본부... 생각보다 작고 허름하지요?


차베스, "유가 100달러가 적당"

이번 회담은 아니더라도, 다음달 아부다비 각료회의 때에는 증산 결정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없지는 않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의 압력을 감안, 소폭이라도 증산하길 원하지만 알제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이 반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3일 "OPEC은 앞으로 몇년간은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유가를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부국들에게 기름을 비싸게 파는 대신, 빈국들에게는 산유국들이 석유를 공급해 피해를 막아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말인즉슨, 맞는 이야기이지요. 다른 산유국들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게 문제지...

베네수엘라는 실제로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중남미 `좌파 빈국들'에게 석유를 무상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미국시장에서만 팔리는 서부텍사스유(WTI)가 국제유가의 기준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세계 적정 유가'의 가늠자가 될 OPEC의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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