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지금부터 연말까지 '기후변화' 관심 집중

딸기21 2007. 11. 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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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유엔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남극을 방문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브라질에 도착했다. 브라질 반총장은 세계 환경분야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오에탄올 생산공장을 찾은데 이어, 아마존 삼림파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브라질 대통령과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위원회(IPCC) 총회에 이어 다음달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까지 유엔의 환경드라이브는 숨가쁜 일정 속에 계속될 예정이다.


남극 이어 아마존

반 총장은 11일 칠레를 출발해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내륙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칸 정상회담 참석 뒤 남극을 방문하고 곧바로 아마존으로 향하는 강행군이다.
이베이랑 프레투 공항에 내린 반총장의 브라질 내 첫 방문지는 에탄올 생산공장. 브라질은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바이오 이니셔티브' 전략에 따라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에 바이오에탄올을 수출하기 위해 지난해말 조지 W 부시 정부와 특별 협정을 맺기도 했다. 반총장은 브라질리아에서 12일 룰라 대통령과 점심 회담을 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아마존 삼림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탕수수나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에탄올은 친환경에너지로 알려져있으나, 사탕수수 경작지가 늘어나 오히려 삼림이 파괴될 뿐 아니라 사탕수수 재배 자체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반대론도 만만찮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 농업기구들과 구호단체들은 바이오에탄올 붐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옥수수ㆍ사탕수수 값이 오르고 빈곤국 주민들의 식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반총장은 일단 브라질의 바이오 전략에 대해 "브라질은 청정 경제국가이자 녹색의 거인"이라고 치하한 뒤 "각국은 바이오에너지 생산 확대가 가져올 영향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UN Secretary-General Ban Ki-moon, right, smells ethanol
during a visit to an sugar mill in Jaboticabal, Brazil, Sunday, Nov. 11, 2007. 

IPCC 보고서 `최종판' 무엇을 담을까

반총장은 13일 브라질을 떠나 튀니지에 들른 뒤 16일에는 스페인으로 간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12∼17일 IPCC 총회가 열리는데,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올들어 순차적으로 발표된 기후변화 4차 보고서 1∼3회분을 총망라한 최종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를 놓고 최대 에너지소비국인 미국과 친환경 노선을 내세운 유럽, 중국ㆍ인도 등 신흥 거대 개발도상국들이 각기 세 그룹으로 나뉘어 힘겨루기를 벌였었다.

지난 1∼3회분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라는 현상을 인정하고 기후변화가 인류의 경제활동으로 인한 것임을 사실상 못박았지만, 미국의 발목잡기 때문에 현실보다도 `미약한 경고'에 그쳤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어떤 목표를 잡아야 할 것인지를 비롯해 정책적 목표와 직결되는 내용을 담을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겨울 달굴 기후변화 이슈

올 연말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기후변화다.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제1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최된다. 이 회의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계획과 관련해 큰 틀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세계 정상들은 2009년까지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논의를 끝낸다는데에 의견을 모았었다. 발리 총회에서는 `포스트 교토' 체제에 대한 협상 절차와 일정을 정하는 로드맵이 채택될 전망이다.

교토의정서를 거부해왔던 중국도 `포스트-교토' 체제에는 적극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 때문에 교토의정서를 무시했던 미국 백악관조차 나름의 환경 드라이브를 걸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물 포럼'도 다음달 3일 일본 벳푸(別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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