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이어 아마존
반 총장은 11일 칠레를 출발해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내륙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칸 정상회담 참석 뒤 남극을 방문하고 곧바로 아마존으로 향하는 강행군이다.
이베이랑 프레투 공항에 내린 반총장의 브라질 내 첫 방문지는 에탄올 생산공장. 브라질은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바이오 이니셔티브' 전략에 따라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에 바이오에탄올을 수출하기 위해 지난해말 조지 W 부시 정부와 특별 협정을 맺기도 했다. 반총장은 브라질리아에서 12일 룰라 대통령과 점심 회담을 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아마존 삼림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탕수수나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에탄올은 친환경에너지로 알려져있으나, 사탕수수 경작지가 늘어나 오히려 삼림이 파괴될 뿐 아니라 사탕수수 재배 자체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반대론도 만만찮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 농업기구들과 구호단체들은 바이오에탄올 붐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옥수수ㆍ사탕수수 값이 오르고 빈곤국 주민들의 식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반총장은 일단 브라질의 바이오 전략에 대해 "브라질은 청정 경제국가이자 녹색의 거인"이라고 치하한 뒤 "각국은 바이오에너지 생산 확대가 가져올 영향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UN Secretary-General Ban Ki-moon, right, smells ethanol
during a visit to an sugar mill in Jaboticabal, Brazil, Sunday, Nov. 11, 2007.
IPCC 보고서 `최종판' 무엇을 담을까
반총장은 13일 브라질을 떠나 튀니지에 들른 뒤 16일에는 스페인으로 간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12∼17일 IPCC 총회가 열리는데,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올들어 순차적으로 발표된 기후변화 4차 보고서 1∼3회분을 총망라한 최종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를 놓고 최대 에너지소비국인 미국과 친환경 노선을 내세운 유럽, 중국ㆍ인도 등 신흥 거대 개발도상국들이 각기 세 그룹으로 나뉘어 힘겨루기를 벌였었다.
지난 1∼3회분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라는 현상을 인정하고 기후변화가 인류의 경제활동으로 인한 것임을 사실상 못박았지만, 미국의 발목잡기 때문에 현실보다도 `미약한 경고'에 그쳤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어떤 목표를 잡아야 할 것인지를 비롯해 정책적 목표와 직결되는 내용을 담을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겨울 달굴 기후변화 이슈
올 연말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기후변화다.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제1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최된다. 이 회의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계획과 관련해 큰 틀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세계 정상들은 2009년까지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논의를 끝낸다는데에 의견을 모았었다. 발리 총회에서는 `포스트 교토' 체제에 대한 협상 절차와 일정을 정하는 로드맵이 채택될 전망이다.
교토의정서를 거부해왔던 중국도 `포스트-교토' 체제에는 적극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 때문에 교토의정서를 무시했던 미국 백악관조차 나름의 환경 드라이브를 걸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물 포럼'도 다음달 3일 일본 벳푸(別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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