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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특사 행보' 시작

블레어는, 참 화려하게 생겼다. '스타'는 '스타'다. (푸틴이 얼라 끌어안고 뽀뽀하거나 춤추는 사진을 보면, 얼마나 어색한지... 블레어 같은 스타기질이 얼마나 이득이될지를 딱 알 수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본격적인 중동평화특사 행보에 착수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중동평화 콰르텟(4자 기구)'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팔레스타인 내분 해소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총리직 퇴임 직후 미국의 권유로 중동평화 사절 역할을 맡은 블레어 특사는 회담 뒤 기자회견을 갖고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다시 재..

러시아 ‘原電늘리기’ 재점화

체르노빌 사고 이후 핵 발전에서는 한걸음 물러나 있었던 러시아가 최근 들어 핵발전 확대계획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극 연안의 `움직이는 핵발전소' 건립안 등 야심찬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 천연가스, 석유에 이어 핵발전에서도 공룡 기업을 만들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핵 계획'들 20여년만에 부활 러시아 정부는 최근 노르웨이에 인접한 북극 부근 백해(白海)에 선상(船上) 핵발전소를 만드는 공사를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발전소를 오는 201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이동식 발전소를 앞으로 5개 더 만들 계획까지 갖고 있다. 선상 핵발전소 계획은 이미 1980년대 크렘린이 추진을 하다가 1986년 체르노빌 사..

할아버지 생신!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어요. 만델라 할아버지 생신! 18일 89회 생신을 맞았는데요. 할아버지 생신은 해를 거듭하면서 세계의 좋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와 인권을 옹호하는 잔치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무대를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는 아난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 구호활동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미국의 지미 카터 전대통령, 유엔 인권고등판무관(UNHCR)을 지낸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과거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 시절 만델라를 비롯한 흑인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었던 요하네스버그 ..

'지하호수'가 다르푸르 살릴까

21세기 들어 발생한 최악의 대량학살 사태인 수단 다르푸르 문제를 풀 실마리를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해결의 열쇠는 난민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민병대도, 학살을 방기해온 수단 정부도, 국제사회도 아닌 땅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 문제로 시작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지하의 호수, 거대한 수맥이 발견된 것. BBC방송, 가디언 등은 18일 미국 보스턴대 지질조사팀이 수단 서부 다르푸르 북쪽 지하에서 넓이 3만750㎢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지도)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조사팀을 이끈 지질학자 파루크 엘 바즈는 "미국 5대호 중 하나인 이리 호수와 비슷한 크기로, 만일 지상에 있었다면 세계 10위 안에 드는 큰 호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호수의 물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약 607..

일본 지진 여파

일본 니가타(新潟)현 지진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리켄이 지진 피해로 조업을 중단하면서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도 공장가동을 멈췄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등이 19일 보도했다. 니가타현 가리와(刈羽)의 원전이 방사능 누출 사고로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도 공장 `스톱' 지난 16일 니가타현 주에쓰(中越)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주요 자동차부품회사 중 하나인 리켄 코퍼레이션의 생산시설이 파괴돼 자동차업계가 큰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도요타자동차 등 5개 자동차메이커는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19일 저녁부터 22일까지 일시 조업중단에 합의한 뒤 리켄을 대체할 부품 공급처를 찾기로 했다. 도요타는 주력 공장인 아이치(愛..

서경식, 디아스포라 기행

디아스포라 기행 ディアスボラ紀行-追放された者のまなざし (2005)서경식 (지은이) | 김혜신 (옮긴이) | 돌베개 | 2006-01-16 "‘나는 재일조선인’이라고 나서는 사람만이 재일조선인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늘 자신은 누구인가 자문하는 존재가 재일조선인이다. 재일조선인이 자기 이름을 말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그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드는 온갖 식민주의적 관계를 고려하면 이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포함한 전체야말로 재일조선인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128쪽) 1992년 서경식의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읽을 때 너무 슬프고 마음 아프고 두렵고 충격적이었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외로운 떠돌이가 이번엔 세계화 시대의 제1 화두가 된 ‘디아스포라’라는 담론으로..

딸기네 책방 2007.07.17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미래인간 가이드북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Manuel d‘usage et d’entretien du Post-Humain (2004)도미니크 바뱅 (지은이) | 양영란 (옮긴이) | 궁리 | 2007-01-22 포스트휴먼이란 개념도 요즘 유행하는 모양이다. 인간 그 다음의 인간.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오랜 세월의 진화를 거쳐 형성된 것이었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우리 머릿속에 뿌리를 내린 인간의 속성들을 뛰어넘는 ‘갑작스런 진화’의 결과물은 분명 기존의 상상과는 다른 존재일 것이다. 그 변화가 과연 얼마나 갑작스런 것일지는 알 수 없지만. 엄지손가락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엄지족 세대와 기성세대는 다른 종류의 인간들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양질 전화에 있으니, 양적인 변화들이 쌓이고..

딸기네 책방 2007.07.16

소년 테러범

라피쿨라는 파키스탄 남서부 와지리스탄주(州)의 한 마드라사(이슬람학교)에서 코란과 글을 배우는 학생이었다. 이제 14살에 불과한 라피쿨라는 지난달 폭발물을 두른 `폭탄 조끼'를 입고 아프가니스탄의 호스트라는 도시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마드라사에서 탈레반의 꾀임에 빠져 자폭테러범이 될 뻔했던 소년은 뒤늦게 자신이 저지르려 했던 짓을 깨닫고 후회하고 있다. 라피쿨라는 용케 목숨을 건졌지만 탈레반의 보복을 염려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는 이 소년처럼 탈레반에 넘어가거나 협박을 당해 테러 훈련을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오토바이 타고 자폭 시도 라피쿨라는 가족과 함께 와지리스탄의 국경마을에 살고 있었다. 그가 속해 있는 메수드 부족은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

자본주의와 자유 Capitalism and Freedom밀턴 프리드먼 (지은이) | 심준보 | 변동열 (옮긴이) | 청어람미디어 | 2007-04-02 늘 이름만 듣고 정작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밀턴 프리드먼의 책을 올여름 읽었다. 유명한 책이라고 한다. “를 읽지 않고서는 현대 경제학을 논할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100권의 책 중 하나”. 분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320쪽 정도) 에세이풍이길래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도전해봤다. 책이 처음 나온 것은 1962년. 1982년에 한번 다시 냈고, 그 다음에 2002년 다시 펴냈다고 한다. 내가 본 책에는 이 세 버전의 저자 서문이 모두 붙어 있다. 저자가 2002년판 서문에서 밝혔듯, 1962년과 이후 20년, 또 그 뒤의 ..

딸기네 책방 2007.07.15

기로에 선 미국 -똑똑한 학자의 못돼먹은 책

기로에 선 미국 America at the crossroads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은이) | 유강은 (옮긴이)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11-17 이번 여름에 몇 권의 굵직한 책들을 읽었다. 두께나 분량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내용의 무거움 측면에서 읽은 보람이 있다 싶어 뿌듯한 그런 책들이다. 그 중 가장 탁월했던 것은 파리드 자카리아의 ‘자유의 미래’였고 나머지는 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 브레진스키 ‘제국의 미래’, 문승숙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그리고 이 책, 후쿠야마의 ‘기로에 선 미국’이었다. 모두 무게가 적잖은 것들인데, 읽고 나서 정리를 제때 제때 하지 않은 탓에 머리 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어 두통을 안겨줬던 책들이다. 후쿠야마는 설명할 필요 없이 ‘역사의 종언’의 그..

딸기네 책방 200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