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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또... 무바라크 아들 '세습 구도' 본격화하는 이집트

딸기21 2007. 11. 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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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손꼽히는 장기집권자인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79) 대통령이 아들 세습구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뭐,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AP통신은 집권 국민민주당(NDP)이 지난 3일 시작된 전당대회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43.사진)이 차기 대선후보나 다름없는 `최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말은 2002년 당 간부직을 맡기 시작한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총재로 재선출된 아버지에 이은 2인자로 등극했습니다.
가말은 NDP의 사무차장과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당을 모두 장악한 상태입니다. 최고위원회는 2005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신설된 것으로, 차기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50명의 위원들로 구성됩니다.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된 뒤 권력을 이어받은 무바라크 대통령은 2년전 대선에서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내리누르며 6선에 성공해 2011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워낙 나이가 많아서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알수 없지요. 이미 몇해전부터 건강이상설도 나오고 있고...

영국인 어머니를 둔 가말은 1990년대 미국계 은행 런던지점에서 근무했었다고 합니다. 정계 입문 뒤에는 경제 자유화와 개혁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집트의 젊은 기업인들 사이에선 그를 지지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무바라크 독재에 대한 반발로 정국이 불안 상황에서 `개혁 연착륙'이 가능하려면 가말 카드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는 모양입니다. 가말 스스로도 민주주의를 약속하면서 아버지와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는군요.
NDP는 이번 전당대회가 경제개혁안을 만드는 자리라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가말 차기 집권을 기정사실화하는 행사가 됐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가말의 권력 승계에 반대하는 시위들이 이어졌지만 지금은 거센 탄압 때문에 반대 움직임조차 소멸된 상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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