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10

21세기의 군주국가들

최근 아랍 걸프 왕국들 사이에 민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어, 아시아의 군주국 네팔에서는 정부가 왕실의 돈줄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해 국민들의 봉기로 절대군주제가 무너진 이래 네팔의 왕실은 국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1세기에도 남아있는 군주국가들은 아래로부터, 혹은 위로부터 시작된 변화의 움직임 속에 힘겨운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다. "국왕도 벌어서 써라" 네팔 정부가 11일 갸넨드라 국왕을 비롯한 왕실 일가가 쓰는 비용을 국가가 내주는 국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네팔은 1인당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500달러 밖에 안 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지만 국왕을 비롯한 왕실 최고위층은 연간 50만 달러씩 세금을 받아쓰는 등 ..

불법 이주와 현대판 노예선

올들어 지난달까지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에서 인접한 아라비아반도 예멘으로 가려던 불법 이주자 수백명이 바다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됐다. 예멘의 아덴만, 아덴항 앞바다는 하루가 멀다하고 해류를 따라 시신들이 밀려들어온다. 그런데도 난파선과 함께 수장(水葬)되거나 상어밥이 될 위험을 감수하며 목숨을 걸로 바다를 건너려는 이들은 줄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중동이나 유럽으로, 아시아에서 호주로, 북미로 이동해가는 불법 이주노동자들의 물결은 커져만 간다. 노예 밀매와 난파선처럼 과거의 유물로 여겨져온 것들이 글로벌시대 노동력 이주의 이면에서 재연되고 있다. 넘쳐나는 `죽음의 바다' 영국 BBC방송은 10일 유엔난민기구(UNHCR) 발표를 인용해 올들어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아덴만에서 최소 367명이 바다에 빠져 숨..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49) 여사가 단독으로 리비아를 방문, 사형선고를 받은 불가리아 여성들의 구호운동을 펼치며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세실리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도 만나 `인권 외교'를 펼칠 계획이라고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세실리아는 이날 리비아를 방문, HIV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해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인 불가리아 간호사들을 만나 격려하고 구명을 위해 애쓰겠다고 약속했다. 간호사들은 1998년 리비아에 파견돼 근무하던 중 오염된 혈액을 잘못 수혈해 어린이들의 대량 에이즈 감염 사태를 일으켰다. 2004년 리비아 법원은 간호사들이 에이즈 치료법을 실험하기 위해 일부러 감염된 혈액을 수혈했다며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반면 간호사들은 병원의 관리상태가 ..

진보와 야만 -20세기를 정리해주는 뿌듯한 역사책

진보와 야만 Progress and Barbarism: the World in the 20th Century (1998)클라이브 폰팅 (지은이) | 김현구 (옮긴이) | 돌베개 | 2007-03-13 벌써 한 10년은 된 것 같은데, 클라이브 폰팅의 ‘녹색세계사’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COLLAPSE)’ 같은 책들보다 훨씬 선구자적으로 역사를 환경적 관점에서 설명한 저술로 기억하고 있다. 폰팅의 새 책이 나왔다고 해서, 그것도 무려 ‘진보와 야만- 20세기의 역사’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다. 각설하고, 기대에 부응해주는 책이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밑줄을 쳐가며 읽고,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기록해둬야겠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책장 귀퉁이를 접..

딸기네 책방 2007.07.12

태양계 밖에 물 있는 행성 있다

태양계 밖에서 물이 있는 행성을 찾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화성에서 몇년새 물이 흐른 흔적이 관측된데 이어, 유럽의 천체물리학자들이 여우자리의 한 행성 대기에서 수증기를 포착해내는데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는 11일 프랑스 파리 천체물리학연구소의 조반니 티네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구에서 60광년 떨어진 여우자리 행성 HD189733b(그림)을 관측한 결과, 이 행성 대기 중에 수증기가 포함돼 있다는 증거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행성은 목성 크기의 가스구름으로 이뤄져 있다. 티네티 교수 등은 과학전문지 네이쳐 최신호에 관측 결과를 상세히 소개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행성 대기권 외부를 적외선 센서로 관찰, 행성이 인접한 항성에서 나오는 빛 일부를 흡수하는 현상을 포착했다. 연구팀..

1만년전 매머드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털과 눈알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거의 완벽한 형태의 1만년전 새끼 매머드(사진)가 발견됐다. BBC방송은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을 인용, 10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것보다도 완벽한 형태를 갖춘 새끼 매머드가 발견돼 과학자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머드는 지난 5월 목동이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몸길이 1.3m에 무게는 약 50㎏이다. 1만년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태어난지 1년이 채 못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 꼬리 일부가 잘려나간 것을 제외하면 가죽을 비롯해 세포조직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물학분과 알렉세이 티코노프 과장은 "보존 상태로 치면 그동안의 어떤 발견보다도 놀라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연 냉..

파키스탄, "그냥 다 죽여"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을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파키스탄 `랄 마스지드(붉은 사원)' 사태가 결국 최악의 유혈극으로 치달았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은 파키스탄 정부군이 이슬라마바드 시내 랄 마스지드에서 무장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9일에 이어 10일 계속 총격전을 벌여 강경파 이슬람 지도자 등 수십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50명 이상, AFP통신은 최소 6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무장 세력을 배후에서 이끌어온 이슬람 강경파 성직자 압둘 라시드 가지도 총격전 와중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측은 가지가 랄 마스지드 내 이슬람학교(마드라사) 학생들과 함께 친 알카에다 조직을 만들어 무장 ..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 '집 찾기 힘들어'

미국 국방부가 내년 공식 출범할 예정인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본부 자리를 잡지 못해 부심 중이다. 미국은 북아프리카 모로코, 알제리 등에 사령부 유치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부당했고 결국 `분산 배치'라는 미봉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군 기관지격인 성조지(紙)는 9일 미 국방부가 아프리카사령부 본부를 기능별로 나눠 여러 곳에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작전을 담당하게 될 아프리카사령부는 지난해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의 결정에 따라 신설 방침이 정해졌다. 국방부는 이른 시일 내에 4성(星)급 사령관을 임명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내년 12월에는 완전한 기능을 갖춘 사령부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프리카사령부 준비팀은 워싱턴과 독일 슈투트..

붙이는 치매약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치매를 늦춰주는 피부 패치가 개발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기존에 복용약으로 사용돼온 치매 완화제 엑셀론(Exelon)을 접착식 패치로 만든 `엑셀론 패치'로 FDA 승인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뇌에서 정보를 신경세포에 전달하는 화학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분해돼버려 기억력돚판단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치매를 겪게 된다. 엑셀론은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먹는 형태의 엑셀론은 심한 구토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노바티스는 엑셀론 패치를 이용할 경우 약 성분이 곧바로 혈관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를 완치시키는..

윔블던이 끝났네요.

축구에 광분하다가, 요샌 테니스 쪽으로 더 기울어진 느낌. 축구가 주는 그 흥분을 테니스가 따라오긴 힘들지요. 그래도 테니스의 매력이라면 (해본 적 한번도 없음, 테레비 보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는 거예요) 연중 두달만 빼고 내리 시즌에 몰두해야 하는 축구와 달리 테니스는 그랜드 슬램에 집중! 해서 볼 수 있다는 것. 집에서 내키는 시간에 언제라도 TV 볼 형편이 못 되는 저같은 사람에겐 테니스가 여건이 나은 거지요. 축구는 대략 챔스만 몰아 봤던 것에 비해, 테니스는 '시즌'이 확실하니깐 그랜드슬램 맞춰서 보면 되고요. 아직 테니스를 좋아하게 된 역사가 길지 않으니까 지금은 그랜드슬램 대회라면 무조건 재미있어요. 하지만 테니스의 진짜 매력은 머니머니해도 축구처럼 괴물같이 살아움직이는 스포츠와 달리,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