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여성 우주인들

딸기21 2007. 10. 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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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25일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만난다. `STS-120'로 명명된 이번 미션은 디스커버리호에는 34번째 비행이 되며, ISS 쪽에서 볼 땐 23번째 손님이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주왕복선의 선장과 손님맞이를 하는 ISS의 캡틴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 NASA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영상과 인터뷰 기사들을 통해 머나먼 세계로 나아가는 여성 우주인들의 삶과 꿈을 소개했다.



ISS에서 `지구로부터의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페기 윗슨(47) 캡틴은 웨슬리언 컬리지와 텍사스 휴스턴의 라이스대학에서 생화학을 공부한 학자다. 그는 "9살 소녀 때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TV중계로 보면서 우주비행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정작 그의 전공은 우주와는 관련없는 생화학. 아이오와주 비콘스필드의 농장에서 자라난 그는 자연스럽게 농업과 관련된 생화학을 전공으로 택했지만, 우주로의 꿈을 결국 저버리지 못했다.
모교인 라이스대에서 교편을 잡고 학자로서 경력을 쌓아왔던 그가 `실험실 과학자'에서 우주인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게 된 것은 1996년 ISS 근무 후보자로 선정되면서부터. 고난이도의 훈련을 거쳐 6년만인 2002년 하반기 한차례 ISS 근무를 경험했다. 2005년에는 유사시에 대비, ISS의 보조 캡틴으로서 지상 근무를 했다. NASA 리더십 메달을 비롯해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윗슨은 지난 12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에 들어가 두번째 우주근무이자 최초의 여성 캡틴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윗슨은 농구, 수상스키, 자전거,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우먼이기도 하다.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자라난 파멜라 멀로이(46) 디스커버리 선장은 힐러리 클린턴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을 배출한 명문 웰슬리 여대를 졸업하고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지구ㆍ위성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천체물리학자다. 대학시절인 1983년 학생군사교육단(ROTC)을 통해 공군에 입대, 우주비행사의 길로 들어섰다. 2002년 디스커버리호, 2002년 아틀란티스호를 타고 ISS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인류의 우주개발 꿈을 연 옛소련 스푸트닉 발사 50주년인 올해 우주선을 타고 나가면서 그는 "앞으로 50년 뒤에는 모든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멀로이 선장과 함께 ISS를 방문하게 된 스테파니 윌슨(41)도 NASA가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엘리트 비행사 중 한명이다. 하버드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텍사스대학에서 우주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윌슨은 군수업체인 마틴마리에타(뒤에 록히드사로 합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존슨우주센터로 자리를 옮긴 그는 우주왕복선 운용에서 공학적인 부분의 책임을 맡고 있다. 지난해 우주 체류 도중 자잘한 고장을 일으켜 미국인들을 가슴졸이게 했던 디스커버리 비행 때에도 참여했었다. 이번 비행에서는 ISS 안에서 로봇 팔을 조종해 유럽, 일본산 연구용 모듈을 장착하는데 필요한 연결부분인 `하모니'를 설치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밖에 이번 디스커버리 비행에는 일본계 우주비행사 다니엘 타니(46), 유럽우주국(ESA)에서 파견돼온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파올로 네스폴리(50)도 승선했다. ISS에서는 윗슨 선장과 함께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46), 말레이시아 우주인 셰이크 무스자파르 슈코르(35)가 손님들을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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