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물고 물리는 학살, 물고 물리는 '로비'

딸기21 2007. 10. 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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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프랑스 의회가 20세기초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규탄하는 이른바 `반(反) 터키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미국 의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라크전쟁에서 터키의 도움을 받고 있는 미국 정부는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전현직 국무부장관들이 일제히 결의안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결의안 "막아라"

AP통신 등은 10일 미국 하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인종청소(genocide)'로 규정한 결의안을 찬성 27대 반대 21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결의안은 의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게 됐다. 하원 435명의 의원들 중 절반 이상이 발의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결의안은 지난 7월 통과된 일본 군 위안부 강제동원 비난 결의안처럼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히 크다.
외교관계위 표결 전부터 백악관과 정부는 결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부시대통령은 "아르메니아인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지만 이런 결의안은 역사적 대량 학살(mass killings) 사건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없다"면서 "동맹국과의 외교관계는 물론 테러와의 전쟁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국무장관 8명은 결의안 반대 뜻을 담은 기명 성명을 냈고, 현직 각료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이례적으로 의회에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말 것을 강력 요구했다.

터키 정부 `격분'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부시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 작년말 프랑스 의회가 같은 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때 터키에서는 격렬한 반 서방, 반 유럽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결의안이 통과되면 반미감정이 거세질 것이 뻔하다. 미국은 수십년째 이슬람국가인 터키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으며, 이라크 전쟁에서도 터키에 보급로를 의존하고 있다. 이슬람 성향이 강한 현 정부는 결의안 통과시 대미 협력을 일부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아르메니아인들은 1915년 오스만의 인종청소 때문에 150만명이 학살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스만의 후신인 터키 측은 당시 양측 모두 교전 때문에 피해를 입었고 아르메니아인 피해 규모도 과장됐다고 반박해왔다. 터키는 유럽과 서방이 이슬람에 대한 반감에서 아르메니아 문제를 들먹이며 유럽연합(EU) 가입을 막는 빌미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터키 정부는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거론하는 자국내 지식인들과 언론까지 탄압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의 막강한 로비

아르메니아 민족은 전세계에 통틀어 900만명 뿐인 `소수민족'이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그중 320만명은 옛소련에서 독립한 아르메니아에 살고 있고, 나머지는 20세기 초반부터 양차 대전 시기에 러시아(113만명), 미국(100만명), 프랑스(50만명), 이란(40만명) 등지로 흩어져 살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터키를 상대로 학살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자국내 소수민족 자치공화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탄압하고 있다. 또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침입해 아르메니아계 거주지역의 분리독립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내 아르메니아인들은 유대인에 다음 가는 로비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억만장자 투자가 커크 커코리언, 하얏트그룹 최고경영자 마크 호플라마지안, 워싱턴포스트 컬럼니스트 데이빗 이그네이셔스, 로버트 메라비언 카네기멜론대학교 총장 등 정ㆍ재계에 유력인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정작 이스라엘과 유대계는 기독교 아르메니아보다 이슬람권인 아제르바이잔과 친밀한 관계여서, 미국 의회를 상대로 반 아르메니아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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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뒷부분, '아르메니아의 막강한 로비' 부분은,
C일보에서 기사 쓰면서 완전히 베껴갔다. 내가 저거 찾느라고 나름 고생했는데.. ㅠ.ㅠ

정작 나는... 1915년을 1815년으로 틀리는 미친짓을 해버렸다.
다 알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된 걸까. 사고 나는 날은, 정신이 어디로 가는지 꼭 사고가 나게 된다.

-_-

터키는 유럽이 자기네를 못살게 군다 하면서 지들은 쿠르드족, 아르메니아계 못살게 굴고
아르메니아는 터키에 시달렸다면서 소수민족 탄압하고
이스라엘은 학살당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 못살게굴고
한국은 식민지 전쟁 시달렸다면서 베트남 가서 돈벌어왔다 자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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