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코스타리카 대통령 “공공시설에 내 이름, 사진 걸지 마라”  

“모든 정부 시설에서 내 이름과 사진을 없애라.” 지난 5월 취임한 중미 코스타리카의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대통령(56)이 지난 25일 이색 포고령에 서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교량이나 도로, 건물 등 모든 정부 시설에 새기지 못하게 하는 포고령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코스타리카에서도 대통령이 바뀌면 새로 짓는 다리나 건물에 동판으로 대통령 이름을 새기고 관공서에 대통령 사진을 내거는 것이 ‘관행’이었다. 솔리스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걸 막기 위해 포고령을 만들어 공표했다. 그는 “공공 시설을 만든 것은 나라이지 정부나 특정 공무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관공서에 대통령의 사진을 거는 것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전국에 내려보냈다고 티코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솔리스는 “..

미국, 원유 수출 빗장 푸나... 초경질 '콘덴세이트' 수출 허용

미국 정부가 비정제유에 대한 수출 금지를 40년만에 완화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원유 수출의 빗장도 풀릴 지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텍사스 소재 기업 2곳의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출을 허용했다. 미국은 중동발 오일쇼크 뒤 1975년 캐나다를 제외한 외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금지했다. 하지만 최근 셰일가스 개발 붐에 힘입어 부가생산물인 콘덴세이트 생산량이 늘자 수출금지를 완화해달라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액상 탄화수소다. 일반 정유시설보다 단순한 스플리터라는 설비를 거쳐 등유나 프로판, 부탄, 나프타 등으로 만들어진다. 미 정부는 콘덴세이트를 ‘원유’에 포함시킬 지 고심하다가 ‘원유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수출을 허용했다. 미국 언론..

푸틴, '군사력 사용승인 철회'... 우크라이나 사태 손익계산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새 정부를 세웠고,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얻었고,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얻었습니다. ‘친서방이냐 친러시아냐’의 노선 갈등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유혈사태는 정리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직 ‘최종 평점’을 이야기하기엔 이르지만, 우크라이나도 유럽도 러시아도 모두 한 가지씩 얻고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러-우크라이나 ‘무력충돌 위기’ 일단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의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력 사용승인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의회로부터 승인받은 지 석달만입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보여준 대담한 선의의 표시”라고 보도했습니다. 의회는 푸틴의 요청을 받아들여 25일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20일 평화안을..

'중동 브로커' 블레어를 쫓아내자!

이라크가 다시 내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되면서 논란거리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입니다. 토니 블레어... 한때는 참 '쌔끈'해 보이는 인물이었죠. 하지만 나중에는 총리 자리에서 하도 질기게 안 물러나서, '테플론(질긴 화학섬유) 토니'라는 말까지 들었던.... 아직까지 계속 이슈메이커가 되는 걸 보면 참 질기긴 하네요. 이라크전 뒤 영국에서는 블레어가 전쟁에 파병하기 위해 이라크 관련 정보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일각에선 블레어를 전범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지요. 그러다가 최근 이라크가 극도의 혼란으로 치닫자 블레어 책임론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라크 혼란이 내 탓이냐? 지난 22일 블레어는 “..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리아군 10명 사망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의 시리아군 사령부를 공습, 10명 이상이 숨졌다. 시리아 내전이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교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이 22일 밤 시리아 남쪽 골란고원의 시리아군 사령부를 공습, 목표지점 9곳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골란고원의 시리아 진영에서 이스라엘군 계약업자가 운행하던 트럭으로 미사일이 날아와 군 계약업자의 15세 아들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숨진 소년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이었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충돌로 이스라엘인이 숨진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스라엘인들에게) 미사일을 쏜 것은 심각한 도발이며 지난 몇 달간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이런 공격이 이어져왔다”고 주장했다. 군은 명중한 목표물 중에는 시리아..

‘기독교도와 결혼’ 뒤 사형선고 받았던 수단여성 석방  

기독교도 남성과 결혼,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수단 여성이 국제사회의 압력 덕에 풀려났다. AFP통신은 지난달 ‘배교’를 이유로 카르툼의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메리암 이브라힘 이샤그(27)가 23일 카르툼 인근 옴두르만의 여성 전용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이샤그의 변호인인 모하나드 무스타파는 “이제 그는 교도소 밖에 있다”며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무슬림 아버지와 기독교의 일파인 에티오피아 정교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샤그는 기독교도와 결혼해 이슬람을 버렸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태형 100대와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수단은 1983년 만들어진 법에 따라 무슬림 여성과 이교도 남성의 결혼을 금하고 있다. 반면 무슬림 남성이 다른 종교의 여성과..

뉴욕타임스 사설에서 “아베 고노담화 ‘검증’, 미국의 아시아 전략 위협”  

미국 뉴욕타임스는 22일자 사설에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공개한 것에 대해, “민주국가이자 경제대국인 일본이 과거를 다시 쓰려 하는 듯한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며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의 두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 간의 건설적인 관계가 아시아 안보에서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런데 일본이 2차 대전 성노예들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두 나라가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게) 어려워진 듯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 민족주의자들은 (위안부) 여성들이 당국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바깥의 역사학자들 다수가 일본 군이 강제로 여성들을 매춘에 종사시켰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악화되는 이라크 전황, 미국의 세가닥 대응

이라크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계속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시설은 이미 상당수 반군에 점령당했다. 미국은 제한적 공습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이라크 내 종파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황을 안정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군은 21일 수도 바그다드 외곽 안바르주의 알카임 등을 추가로 장악했다. 지난주 내내 치안군과 반군의 공방전이 벌어졌던 북부의 바이지도 결국 반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바이지는 이라크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곳이다. 반군은 수력발전소가 있는 유프라테스강 상류의 하디타댐도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이라크의 동맥 격인 에너지시설들을 점령, 정부의 숨통을 죄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국경검문소들도 반군 통제하에 들어갔다. 이라크군..

서아프리카 학살자 찰스 테일러, “인도적 배려로 감옥 옮겨달라”  

1990년대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내전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도살자’ 찰스 테일러(66·사진)가 ‘인도적 배려’를 요구하며 감옥을 옮겨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dpa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가족들 면회올 수 있게 아프리카 감옥으로 옮겨달라" 테일러는 유엔이 설치한 특별전범재판소에서 징역 50년형을 선고받고 영국 더럼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당초 그는 시에라리온의 전범재판소 관내 수감시설에 갇혀 있었으나 그의 처리를 둘러싼 내분과 보안문제 등을 우려한 시에라리온 측의 요구로 네덜란드로 옮겨갔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영국과의 협의 끝에 잉글랜드 북동부 더럼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가나의 라이베리아 난민촌시에라리온의 난민촌에 가다 테일러는 영국 정부에 “르완다로 감옥을 옮겨달라”고 ..

교황 “예수도 난민이었다” 난민에 관심 호소

난민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번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세계 난민의 날(20일)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강론을 하며 “나라와 종교에 상관 없이 모든 난민들은 존엄성을 지켜주는 대우를 받아야 하며 희망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유럽국들에 난민을 위한 정책을 촉구했다. “예수도 난민이었다.” 교황은 “예수도 난민이었다”면서 “예수의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는 아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떠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해 바티칸 바깥의 첫 방문지로 지중해 난민 중간기착지 람페두사 섬을 방문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쏟아왔다. 난민들이 타고온 배 조각들로 만든 람페두사의 강단에서 설교하는 교황의 모습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