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9

보코하람에 딸 납치당한 부모들, 보코하람 공격에 숨져  

무장세력에 납치된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부모. 하지만 그들에게 다시 비극이 닥쳤다. 나이지리아 북부 치보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된 딸을 기다리던 부모 중 7명이 마을을 공격한 보코하람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달 초 치보크 인근 카우타카리 마을을 보코하람이 공격, 주민 51명이 숨졌다. 사망자들 중 7명은 석달여 전 보코하람이 여학교를 습격해 끌고 간 여학생들의 아버지였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219명의 여학생들은 납치된 지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 중 4명은 심장마비와 질병 등으로 사망해, 모두 11명의 학부모가 딸이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카우타카리 마을 대표인 포구 비트루스는 “딸 두 명이..

푸미폰 태국 국왕, ‘쿠데타 헌법’ 승인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22일 군부 쿠데타 두 달 만에 군부가 내놓은 과도헌법을 승인했다고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군부 지도자 쁘라윳 짠-오짜 임시정부 수반(60·사진)은 이 날 방콕 남쪽에 있는 국왕의 거처로 찾아가 향후 1년 동안 적용될 과도헌법을 승인받았다. 육군 참모총장이던 쁘라윳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 전 총리가 헌법재판소의 직권남용 판정으로 자리에서 쫓겨난 뒤 정국혼란을 틈타 5월 22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군부 과도정부를 구성, 육·해·공군 지도부를 전면에 포진시키고 전권을 휘둘러왔다. 국왕의 승인을 받은 과도헌법은 1년 이내에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것과 새 헌법 초안을 만들 개혁협의회를 구성할 것 등을 내..

유통기한 지난 육류 사용한 패스트푸드 체인들... 한국은 안전?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들의 ‘불량 식품’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22일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패스트푸드 스캔들이 스타벅스와 버거킹, KFC 등의 중국 체인들과 일본 체인들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상하이 동방위성TV는 식품공급업체인 상하이후시가 맥도날드와 KFC 점포들에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와 쇠고기를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후시는 기한 지난 식재료를 다시 포장하고 유통기한 표시를 위조,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후시는 미국 OSI그룹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중국 맥도날드와 KFC를 운영하는 현지 식품업체 얌브랜드는 보도가 나간 뒤 21일 공개 사과했다. 얌브랜드는 중국 피자헛의 운영권도 갖고 있는데, 피자헛 역시 상하이후시의 쇠고기를 공..

세계 여성 1억3000만명 ‘성기절제’ 피해... 런던 ‘소녀들의 정상회의’ 보고서  

‘소녀들의 정상회의(Girl Summit).’ 타이틀만 들으면 소녀들의 발랄한 모임같지만, 여성 성기절제와 조혼, 교육차별 등의 심각한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다. 영국 런던에서 22일 유엔과 영국 정부 주최로 사상 첫 ‘소녀들의 정상회의’가 열려 소녀들의 인생을 위협하는 이슈들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평생 고통 주는 '성기절제' 이 회의에서 가장 먼저 논의된 주제는 흔히 ‘여성할례’로 불리는 여성 성기절제(FGM) 문제였다. 아프리카나 이슬람권에서는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미리 제거하기 위해 어린 소녀들의 성기를 절제하는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영국에서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FGM 관행이 문제가 돼왔다. 이달 초 영국 의회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17만명의 여성이 성기절제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6만..

난민 늘어나는데... 가자지구 휴전 전망은...

하루 사이에 2만1000명이 난민이 됐다. 어린이 수만명이 육체적, 정신적 충격으로 당장 도움이 필요한 형편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이제 ‘시신 묻을 땅조차 찾기 어려운’ 형편이 됐지만 휴전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가자지구는 인구 180만명 중 100만명 이상이 난민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이달들어 계속된 공습으로, 난민촌 내에서조차 거처를 잃고 다시 피란길에 오른 ‘이중의 난민’들이 8만명이 넘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21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현장보고서에서 지난 20일 6만3000명이었던 피란민 수가 이튿날 8만48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셰자이야 학살’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으로 집들이 대거 파괴된 탓이다. UNRWA는 건물이 남..

‘피의 일요일’… 이스라엘 ‘학살의 역사’ 반복

지난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쪽 가자시티 외곽의 셰자이야 마을에 구급차들이 몰려들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맹렬한 폭격과 지상작전이 잠시 중단되고, 부상자들을 구호하기 위한 2시간이 휴전이 선포됐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시신들과 부상자들을 실어나르고 남아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의사들과 자치정부 직원들이 무너진 집들 사이를 뒤지며, 겁에 질려 건물 안에 숨어있는 주민들에게 “우리는 구호요원들이니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친다. AFP통신이 전한 셰자이야 풍경이다. 가자지구 하룻밤 새 87명 사망 외신들이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이라 명명한 학살의 현장은 참혹하다. 마을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 구부러지고 찢겨나간 나뭇가지엔 ..

러시아 타협할수도, 더 고립될 수도 없는 푸틴의 딜레마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추된 다음날인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악의 피해를 입은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와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에게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푸틴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한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극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튿날 러시아 외교부는 “일부 국가들이 이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서 아직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은 당혹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러시아는 가장 먼저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트위터에 “미국이 이 사건을 놓고 음모론을 퍼뜨리고 ..

[로그인]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두 개의 지옥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또 공격하고 있다. 현지 방송 화면에 잡힌 가자지구의 모습은 참혹하다. 화면을 캡처한 사진 한 장은 도저히 눈뜨고 똑바로 바라보기조차 힘들다. 남성 두 명이 아이 하나를 들어옮기고 있다. 아이의 고개는 뒤로 꺾였고 몸은 축 늘어졌다. 얼굴은 뿌연 잿가루에 뒤덮여 있다. 차마 신문 지면에 실을 수도 없었던, 글자 그대로 지옥의 한 장면이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하기 전에 미리 ‘가짜 미사일’로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 친절히 경고해준다고 주장한다. 알아서들 피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늘만 뚫리고 사방이 막힌 감옥’과도 같은 가자지구에서, 어디로 도망칠 수 있단 말인가. 서쪽의 지중해 해안도, 남쪽 이집트와의 국경도, 북쪽과 동쪽의 이스라엘 국경도 모두 막혀 있는데 그들더러 어..

MS 새 CEO 나델라, 사상 최대 감원 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 5개월 만에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로이터통신은 MS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감원 규모는 2009년 5800명보다도 더 많은 6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1975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MS는 올초만 해도 직원 수가 10만명 규모였으나 지난 4월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하면서 25% 가까이 늘어 현재 12만7000명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회사 전체로 보면 6000명 규모의 감원은 그리 큰 게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MS의 ‘군살빼기’가 이 선에서 그칠 것같지는 않다. 이번에는 노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