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가톨릭 해방신학의 상징,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복권’되는 것일까. ‘좌파 신부’라는 의혹 때문에 가톨릭 내에서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던 엘살바도르의 전 대주교 로메로가 성인 아랫단계인 ‘복자’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에게 로메로는 ‘하느님의 사람’이다”라면서 “그를 복자로 선포하는 것(시복)을 막던 교리 상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순교’는 가톨릭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는 경우에 한정돼 왔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목활동 과정에서 숨지는 것도 순교로 인정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것을 신앙교리성에 요청했다. 신앙교리성이 이를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