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시리아 라카의 이슬람국가(IS) 주요 시설들을 23일 폭격했지만, IS가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시리아 상황을 취합·발표하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 무장조직원 수십명이 공습으로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알자지라방송은 이미 IS 지도부가 몇 주 전부터 라카의 사령부 건물들에서 피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이 공습을 시작함에 따라 IS가 인질 살해와 테러 같은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S는 앞서 미국 기자 2명과 영국 구호요원을 잔혹하게 살해하면서 살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해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들은 매번 동영상을 공개할 때마다 ‘다음 살해 대상’을 지목했고, 이같은 짓을 저지르는 이유가 ‘미국의 공습’ 때문임을 명시해왔다. IS는 지난 13일 영국인 구호요원 살해 때에는 영상에다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이미 이들은 영국인 인질의 추가 살해를 예고한 상태다.
더 큰 우려는 시리아와 이라크 이외 지역에서도 IS에 동조하는 극단세력이 테러공격이나 인질 살해 등을 벌이며 잔혹한 범행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IS는 최근 지지자들에게 “우리에 반대하는 동맹에 가담한 나라의 불신자(비무슬림)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살해하라”는 메시지를 인터넷에 띄웠다. 이후 IS에 동조하는 알제리의 ‘준드 알칼리파’라는 무장조직은 프랑스 남성을 납치, 살해 위협을 했다. 프랑스는 이라크 내 IS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 출신으로 IS에 가담했던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 테러공격을 저지를 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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