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시리아 내전 격전지 된 코바니...IS에 함락 직전

딸기21 2014. 10. 6. 17:03
728x90

시리아 북부, 터키와 접경한 아인알아랍은 알레포주에 속한 인구 4만5000명의 소도시다. 현지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쿠르드족은 20세기 초반 이 지역에 들어왔던 독일계 철도회사 ‘코냐-바그다드’의 이름을 따서 이 지역을 ‘코바니’라고 부른다. 이 도시는 몇달 전부터 포탄과 미사일이 쏟아지는 전쟁터가 됐다.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포위공격, 주민들의 대탈출, 뒤이은 미국의 공습, IS의 도시 장악이 이어지면서 시리아 내전과 미국 주도 ‘IS 전쟁’의 주무대가 된 것이다.



CNN방송 등은 IS가 미국 등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진격을 계속해 코바니 외곽에 진입했다고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IS는 한달 여 전부터 코바니 일대의 쿠르드 마을들을 포위하고 집단학살을 저지르겠다고 공언해왔고, 공포에 질린 쿠르드족 18만명이 터키로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터키 내 쿠르드족이 동포들을 돕기 위해 코바니로 달려가고 미국이 코바니의 IS 기지들을 공습하면서 이 지역은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최근 며칠 새 전황은 IS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등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은 IS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고, 지상에서 전투 중인 쿠르드 부대와의 소통도 원활치 않다. 쿠르드족은 내전 발발 이듬해인 2012년 7월 ‘쿠르드인민보호부대(YPG)’라는 군대를 만들어 코바니를 통제하에 뒀고 올들어서는 ‘코바니 시리아 쿠르디스탄’이라는 자치정부 수립을 선언했으나 IS에 밀려 수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바니가 중요한 것은 터키의 시리아 내전 개입 향방을 결정할 변수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코바니는 1920년대 철로가 깔리면서 북쪽은 터키 땅으로, 남쪽은 시리아 땅으로 두 토막났다. 하지만 쿠르드족은 여전히 코바니가 한 지역이라 생각하며, 실제로 많은 쿠르드족이 국경을 넘나들며 살아왔다. 터키 당국은 자국 내 쿠르드족이 시리아 쿠르드민병대에 가담하는 걸 막으려 하지만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데도 개입을 꺼리다가 뒤늦게 지난 4일 국경 주변 병력배치를 강화했다. 코바니가 IS에 넘어가면 터키 쪽으로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IS가 코바니를 차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것도 이 지역이 터키로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쿠르드 언론 피라트는 IS의 박격포가 터키 국경 안쪽 마을에 떨어지는 등 이미 분쟁이 국경을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