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수감자 고문사건’에 책임이 있는 미군 계약업체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전세계에서 반미 물결이 일게 만들었던 아부그라이브 사건 이후 10년만이다. 수감자들을 고문하고 학대한 미군 병사들은 개별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일부 처벌받았지만, 미군과 계약한 민간 회사의 책임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순회항소법원의 바버라 키넌 판사는 지난달 30일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학대를 당했던 이라크인 4명이 당시 수용소 관리를 맡고 있던 경비업체 CACI인터내셔널을 상대로 낸 소송을 진행시킬 필요가 있다며 하급심의 기각 결정을 뒤집고 사건을 1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CACI는 2004년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인권침해를 보여주는 사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