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9

악화되는 이라크 전황, 미국의 세가닥 대응

이라크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계속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시설은 이미 상당수 반군에 점령당했다. 미국은 제한적 공습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이라크 내 종파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황을 안정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군은 21일 수도 바그다드 외곽 안바르주의 알카임 등을 추가로 장악했다. 지난주 내내 치안군과 반군의 공방전이 벌어졌던 북부의 바이지도 결국 반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바이지는 이라크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곳이다. 반군은 수력발전소가 있는 유프라테스강 상류의 하디타댐도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이라크의 동맥 격인 에너지시설들을 점령, 정부의 숨통을 죄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국경검문소들도 반군 통제하에 들어갔다. 이라크군..

서아프리카 학살자 찰스 테일러, “인도적 배려로 감옥 옮겨달라”  

1990년대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내전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도살자’ 찰스 테일러(66·사진)가 ‘인도적 배려’를 요구하며 감옥을 옮겨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dpa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가족들 면회올 수 있게 아프리카 감옥으로 옮겨달라" 테일러는 유엔이 설치한 특별전범재판소에서 징역 50년형을 선고받고 영국 더럼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당초 그는 시에라리온의 전범재판소 관내 수감시설에 갇혀 있었으나 그의 처리를 둘러싼 내분과 보안문제 등을 우려한 시에라리온 측의 요구로 네덜란드로 옮겨갔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영국과의 협의 끝에 잉글랜드 북동부 더럼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가나의 라이베리아 난민촌시에라리온의 난민촌에 가다 테일러는 영국 정부에 “르완다로 감옥을 옮겨달라”고 ..

교황 “예수도 난민이었다” 난민에 관심 호소

난민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번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세계 난민의 날(20일)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강론을 하며 “나라와 종교에 상관 없이 모든 난민들은 존엄성을 지켜주는 대우를 받아야 하며 희망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유럽국들에 난민을 위한 정책을 촉구했다. “예수도 난민이었다.” 교황은 “예수도 난민이었다”면서 “예수의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는 아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떠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해 바티칸 바깥의 첫 방문지로 지중해 난민 중간기착지 람페두사 섬을 방문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쏟아왔다. 난민들이 타고온 배 조각들로 만든 람페두사의 강단에서 설교하는 교황의 모습이 세..

벵가지 미대사관 공격 주범 체포... 힐러리에 '희소식'?

9·11 테러가 나고 11년이 지난 2012년 9월 11일, 이슬람 무장세력이 리비아 제2 도시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로켓포 등으로 공격해 크리스토프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졌다. 미국 고위급 외교관이 테러범 공격에 피살된 이 사건은 미 정계에 큰 파장을 불렀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이 공격에 대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대책 없이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는 클린턴의 ‘대권 가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미국 국방부가 17일 이 사건의 주범으로 보이는 아흐메드 아부 카탈라(43.사진)를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탈라는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이슬람 성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지도자급 인물이다. 카탈라는 미군의 급습으로 지난 15일 체..

아베, 집단자위권 위한 헌법해석 변경 요지 각의 제출… 시민들은 반대집회

일본 도쿄 시내의 히비야 공원에 17일 저녁 시민 5000여명이 모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헌법의 해석을 바꿔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려고 하는 데 대해 반대하는 집회였다. 이날 집회는 수도권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해석으로 헌법 9조를 부수지 말라! 실행위원회’ 주최로 열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라는 책의 저자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번역가 겸 작가 이케다 가요코((池田香代子))는 이날 집회에서 연설하며 “헌법 해석을 어떻게 왜곡한들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며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각의 결정이 이뤄지면 국가의 본질적인 자세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뒤 국회 주변을 행진하면서 아베 정부에 항의했다. 아베 정부는 이날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

이란인 5000명 ‘이라크 돕기 청원운동’  

이라크 시아파 정권을 돕기 위해 이란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서 ‘이라크 지키기’를 호소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졌다. 20여년 전 전쟁을 치른 두 나라의 관계가 상전벽해처럼 변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8년 전쟁 치렀던 이란, 이제는 "이라크를 돕자" AFP통신은 이란인들이 이라크를 다시 내전 위기로 내몰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에 맞서 시아파 성지를 지켜야 한다며 온라인 청원운동에 돌입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를 돕자는 취지로 개설된 하림시아(harimshia.org)라는 웹사이트에는 벌써 5000명의 동참 서명이 올라왔다. ‘하림시아’는 ‘시아파의 집’이라는 뜻이다. 사이트를 개설한 이들은 자신들을 “시아의 성..

'아랍의 봄'은 끝난 것일까

‘아랍의 봄’은 이렇게 3년 만에 끝나는 것일까. 민주화 열기가 한창이었던 중동·북아프리카에서 3년 만에 ‘과거로의 회귀’ 바람이 불고 있다.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들어서거나 민주주의의 이상과는 거리가 먼 이슬람주의자가 집권하고, 내전과 테러공격이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아직 ‘봄이 끝났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이 모든 과정 또한, 민주주의를 향한 힘겨운 역사의 여정 속에 있는 한 국면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이집트에서는 새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가 취임했다. 엘시시는 카이로의 헌법재판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첫 TV 연설을 하면서 “화해와 관용의 기반 위에 새 시대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해와 관용을 얘기하면서, 엘시시는 “폭력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

이라크 치안군은 왜 오합지졸이 된 걸까

지난 10일 알자지라방송 등을 통해 이라크 북부 대도시 모술에서 반군에 밀려 총과 차량까지 버리고 도망치는 이라크 치안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15일에는 반군이 치안군을 줄세워두고 ‘처형’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줄줄이 올라왔다. 미국이 훈련시킨 이라크 치안군은 왜 이런 오합지졸이 된 걸까.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은 당시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특사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등의 도움을 받아 이란에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하지만 후세인 시절 강화됐던 군은 1990년대 유엔 무기사찰을 거치며 거의 무력화됐다. 특히 1990년 북부, 1991년 남부에 유엔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이후 대공능력은 완전히 잃었다. 후세인의 아들들이 이끌던 정예부대인 ‘페다..

교황 “노인도 젊은이도 못 돌보는 사회” 유럽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이 ‘노쇠’해가는 유럽을 향한 고언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가톨릭 구호기구 ‘상테지디오 공동체’가 운영하는 로마 시내 트라스테베르의 노인 보호시설을 방문한 교황은 유럽이 나이든 사람들을 종종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유럽에서 노인들은 점점 버림을 받고 있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유럽이 “피로해졌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이든 이들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은 젊은이들도 잘 돌볼 수 없다”며 “(이런 사회라면) 젊은이들은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가벼운 질환’ 때문에 즉위 이후 1년여만에 처음으로 이틀간 휴식을 취했던 교황은 다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

'핵 협상' 갈길 먼 이란, 이라크 개입은 제한적일 듯

수니파 반군에 밀려 궁지에 몰린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정부는 시아파를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고,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이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알말리키 정부가 도움을 청할 곳은 이란 뿐이다. 미국 도움으로 출범한 이라크 정부를 이란이 지켜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란이 과연 어느 정도나 개입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이라크 정부를 안정시키기 위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으나, 이란 군인들을 투입해 분쟁에 개입할 의사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못박았다. 전날 영국 BBC방송은 이란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 대원 130여명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 들어가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하니는 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