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미 하원의장 “이스라엘 압박말라...미국은 이스라엘의 친구”

딸기21 2014. 7. 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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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을 규탄하고 있지만, 미국의 ‘이스라엘 감싸기’는 끝이 없다. 미국 의회가 버락 오바마 정부를 상대로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말라”는 ‘역(逆) 압박’을 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뵈너 하원의장은 28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고립시키려고 하는 이런 시기에, 우리는 (휴전협상의) 중재자나 방관자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강력한 파트너이자 믿을만한 동맹으로서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이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며 “우리의 친구에게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고립시키려고 해"


이번 주 내에 미 하원은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아이언돔 ‘긴급지원’ 예산 2억2500만달러(약 2300억원)을 책정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조직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때문에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하마스의 시설을 파괴하고 가자지구를 ‘무장해제’하겠다며 연일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군투입 등 전면적인 공격이 20일을 넘기면서 팔레스타인의 사망자 수는 1100명이 넘었다. 이스라엘측 인명피해는 50여명이지만 대부분 가자 공격 과정에서 숨진 군인들이며,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민간인 사망자는 아직 없다.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조차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비 지원에는 반대를 하지 않고 있다. 지급 계획의 세부 절차를 놓고서만 이견이 있을 뿐, 어느 쪽에서도 공개적으로 아이언돔 지원에 반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상원은 이미 이달 중순 내년도 이스라엘 군비지원액을 전년 대비 2배 늘리기로 한 지급계획을 통과시켰다. 아이언돔을 만드는 기업들이 사실상 미국 군수산업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휴전하라고 이스라엘 압박하지 말라니까


아이언돔 지원에 의회 내의 반대가 없고 오바마 정부조차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뵈너 하원의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관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오바마 정부의 휴전 압박조치를 무력화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압박해 휴전협상에 임해게끔 해서는 안 되며,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면서 “조건 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즉시 휴전하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을 방문해 카타르와 이집트, 이스라엘을 오가며 분주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종용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오래 전부터 껄끄러웠던 케리 장관의 중재에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마스 무력화해야 휴전 가능"


앞서 이집트가 내놓은 휴전안을 하마스가 거부하자, 케리는 카타르·터키 등과 조율해 다시 휴전안을 만들어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친한 카타르·터키의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장 차이가 커지면서 휴전 논의는 사실상 무산돼가는 분위기이고, 인도적 차원의 ‘시한부 휴전’만 며칠에 한번씩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의회가 나서 아예 케리의 휴전 중재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우파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이 미국 항공사들의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취항을 일시 중단시킨 것조차 “오바마 정부의 반 이스라엘적인 조치”라고 비난했다. 지난 주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할 수 없도록 무력화하는 것’과 ‘유대 국가(이스라엘)에게 아무 제한도 두지 않는 것’을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