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뻗치고 하늘을 나는 공룡. 오늘날의 새들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익룡(翼龍)의 모습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그런데 국제공동연구에 나선 과학자들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익룡의 모습을 확인했다. 긴 깃털을 늘어뜨리고 네 개의 날개로 움직이는 육식 공룡이다.
중국·미국 등의 과학자들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2012년 중국에서 발견된 1억2500만년 전 공룡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네 개의 날개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이 제작한 창위랍토르의 상상도. /AFP연합뉴스
긴 날개를 가졌다는 뜻의 중국어를 따서 ‘창위랍토르’라 명명된 이 공룡은 마치 복엽기처럼 몸 양 옆에 한 쌍씩의 날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날개가 네 개나 됐음에도 불구하고 비행 실력은 좋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마도 깃털로 덮인 두 쌍의 날개를 움직이며 미끄러지듯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창위랍토르는 육식공룡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깃털 달린 공룡들 중에서도 가장 긴 깃털을 가졌다. 몸 길이는 1.3m이고 무게는 4kg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30cm 길이의 다리에도 긴 깃털이 나 있어서 날개처럼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과학자들은 이 창위랍토르가 초창기의 조류가 아니었을까 추측했지만, ‘조류와 몹시 흡사한 공룡’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에 참여했던 미국 스토니브루크 대학의 앨런 터너 박사는 “누군가가 창위랍토르를 봤다면 ‘이상하게 생긴 새가 있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위랍토르의 화석. /로이터연합뉴스
이전에도 네 날개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종류가 극소수 확인된 적은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공룡들을 ‘마이크로랍토르’라 부르는데, 창위랍토르는 이런 종류들 중 크기가 가장 크다. 조류는 1억5000만년 전 작고 깃털이 난 공룡들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창위랍토르는 이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위랍토르는 2년 전 중국 북부 랴오닝성의 제홀 생물군(Jehol Biota)에서 발견됐다. 제홀 생물군은 고생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화석지대로, 깃털 달린 공룡 중 가장 큰 유티라누스 등의 화석이 출토된 곳이기도 하다.
'딸기가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스라엘 보이콧, BDS 캠페인에 나선 사람들 (2) | 2014.07.29 |
---|---|
세계 여성 1억3000만명 ‘성기절제’ 피해... 런던 ‘소녀들의 정상회의’ 보고서 (0) | 2014.07.22 |
개혁 미루다 ‘브릭스 개발은행’에 뒤통수 맞은 IMF (0) | 2014.07.16 |
브릭스 정상들의 사생활 (0) | 2014.07.14 |
독일 뿔났다... 미국 ‘스파이짓’과 무성의한 대응에 격앙 (0) | 2014.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