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이스라엘 보이콧, BDS 캠페인에 나선 사람들

딸기21 2014. 7.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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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가 나쁜 게 아니라 주인이 나쁜 놈”이라고 했다는 로버트 드 니로의 말이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데, 드 니로의 이스라엘에 대한 생각과는 좀 다른 듯합니다.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암튼 드 니로를 계기로 삼아~ 


월드마이크(mic.com)에 지난 2월 이스라엘 보이콧과 관련해 세간의 입에 오른 유명인들이라는 기사가 실린 적 있어요. 그걸 토대로 소개해볼게요.


먼저, 이스라엘 보이콧 캠페인에 대해.


BDS(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 즉 이스라엘을 “보이콧하고 투자를 중단하고 제재하라”는 캠페인이죠. 이스라엘 기업은 물론이고 이스라엘을 밀어주는 기업과 그 제품까지 거부하자는 운동입니다. 이유는.... 더이상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월드마이크의 이 기사가 나오던 무렵에,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소다스트림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기업으로 미국 수퍼볼 경기를 후원하며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소다스트림... 시원~한 음료수 기계 파는데 그 본사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다고 해서요. 이스라엘이 불법점령한 땅에... 


(참, ‘공식적으로’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의 점령지는 아닙니다. 1967년 전쟁 뒤 점령했고,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생기면서 형식상 점령은 아닙니다만 실제로는 자치정부를 거의 무력화한 채 계속 점령상태를 유지하고 있지요)



요한슨이 계약 문제가 있어서 소다스트림 광고를 계속 하겠다고 하자, 요한슨을 홍보대사로 삼아왔던 국제 구호기구 옥스팜이 요한슨을 끊어버렸습니다. 당시 옥스팜은 “BDS와 관련해 요한슨과 옥스팜 사이에 근본적인 견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옥스팜은 사실 공개적으로 BDS를 선언한 기구는 아닙니다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무단으로 만든 ‘정착촌(영어로 걍 settlements라고 하지만 점령촌이라고 불러야 합니다)’에 기반을 두고 사업하는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포괄적인 BDS는 아니지만 제한적이어도 아주 명확한 기준인 셈이죠. 


암튼 유럽과 미국의 유명인들 중 이스라엘 BDS와 관련해서 거론되는 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월드마이크가 꼽은 첫번째 인물은 로저 워터스. 


이분...인가 보네요? 사진은 AP


저야 뭐 잘 모릅니다만... 핑크플로이드의 베이시스트 겸 작사가이고, BDS를 가장 맨 앞에 나서서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하네요. 지난해 8월에는 동료 음악가들에게도 이스라엘 보이콧을 호소했답니다. 


“Please join me and all our brothers and sisters in global civil society in proclaiming our rejection of Apartheid in Israel and occupied Palestine, by pledging not to perform or exhibit in Israel or accept any award or funding from any institution linked to the government of Israel, until such time as Israel complies with international law and universal principles of human rights.”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분리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명확히 규정했네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라는 나라가 세워져야 할 땅을, 이스라엘 내의 게토 혹은 반투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분리정권이 흑인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그 지역을 이렇게 불렀죠)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싫어하는 비난이 바로 ‘게토/홀로코스트’에 비유하는 것과 ‘반투스탄/아파르트헤이트/에 비유하는 겁니다. 



홀로코스트 얘기는 길고 기니 생략하고.... 이스라엘은 남아공 백인정권과는 아주 찰떡호흡이었답니다. 남아공에 핵 기술을 전달해준 것도 이스라엘이고요(나중에 남아공은 백인정권 붕괴 뒤 핵무기 기술을 스스로 포기합니다). 그런데 니들이 이제 와서 아파르트헤이트 소리는 듣기 싫다고 한다면 그건 으~리가 없는 거지... 


과학자 스티븐 호킹은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 대통령이 상 준다고 했는데 거부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반면 좋다고 그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있지요. 바로바로~ 앞서 언급한 로버트 드 니로와 샤론 스톤, 그리고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반면 호킹은 과감히 거부... BDS 운동가 사미 헤르메즈가 알자지라 방송에 나와서 호킹의 이런 처신이 “fantastic move”라고 환호했다능.


해리를 만난 샐리, 멕 라이언...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인데요. 2010년 예루살렘 필름페스티벌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터키 구호단체 중심으로 꾸려진 가자지구 구호선박, ‘가자 플로틸라(flotilla)’를 마구마구 공격해 9명이나 죽게 해서 이스라엘이 무쟈게 욕 먹을 때였습니다. 당시 더스틴 호프먼도 같은 행사에 참석하려다 불참했는데, 호프먼은 BDS 차원 아니라고 해명. “안티 이스라엘 캠페인에 연루될 생각 없다.”


알리샤 키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행보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R&B 가수라고 하는데, 역시 저는 잘 모르니 설명은 생략. 지난해 7월에 이스라엘 수도(이지만 이스라엘은 인정치 않는) 텔아비브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했답니다. 이스라엘이 계속 서안지구에 점령촌 만들면서 온갖 못된 짓을 해서 마구 욕 먹고 있던 시점에... (하기사 이스라엘이 나쁜 짓 하지 않을 때가 있냐마는;;) 



퓰리처상 수상작가이며 역시 BDS를 지지하는 앨리스 워커가 키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세계의 양심 있는 예술가들이 보이콧하는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에서 공연을 하려 하다니 너는 영혼이 거시기하구나(soul danger)”라며 공연을 하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키스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첨 가는 거라 넘넘 가고 싶어요, 음악은 사람들을 평화와 사랑으로 통합시키는 보편적인 언어... 블라블라” 했다고.


비슷한 이유로 오지 오스본도 욕을 먹었습니다. 오즈페스트(Ozzfest)라는 이름으로, 아주 이스라엘에서 축제를 했다고.


얼마 전에는 노벨상 수상자들과 유명인들이 무더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촉구하는 서명을 했습니다.


여기 서명자 명단도 화려합니다. 


아돌포 페레스 에스퀴벨, 아르헨티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라크전에도 당.연.히. 반대하셨던 분입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핀란드 영화감독

데스먼드 투투 주교, 남아공 노벨평화상 수상자

베티 윌리엄스, 북아일랜드 노벨평화상 수상자

에티엔 발리바르, 프랑스 철학자

페데리코 마요르 사라고사,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일란 파페, 이스라엘 역사학자(팔레스타인 현대사의 저자)

조디 윌리엄스, 미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존 버거, 영국 작가, 예술가

존 필저, 호주 저널리스트 

주디스 버틀러, 미국 학자 

켄 로치, 영국 영화감독

노엄 촘스키, 미국 학자

리고베르타 멘추, 과테말라 노벨평화상 수상자

슬라보이 지젝, 슬로베니아 철학자 등등.


(자세한 명단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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