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조직 하마스가 ‘인도적 차원의 휴전’에 합의했으나, 휴전은 채 2시간도 지속되지 못했다.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500명을 넘어서, 이스라엘군의 단기 군사작전에 따른 인명피해로는 수십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유엔과 미국의 중재 아래 1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72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RWA)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 때문에 구호품을 주민들에게 주지 못해 애태우고 있었다. 유엔은 휴전 기간 중 구호기구들이 식량과 의약품을 나눠줄 것이며, 공습으로 부서진 전력시설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전 발표에 따라 1일 아침 가자지구 곳곳에서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방치됐던 시신을 묻고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2시간도 안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를 포격했다. 팔레스타인 PNN통신은 이 공격으로 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로 로켓포를 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라파에서 이스라엘 병사 1명을 납치해 보복공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전 파기선언과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했다.
알자지라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일방적으로 휴전을 깬 것은 하마스이며 그들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휴전 약속을 야만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하마스를 비난했다. 반면 하마스는 “휴전을 파기한 것은 이스라엘”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번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한 협상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도 취소됐다.
지난달 8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1일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2000년대 ‘2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뒤 이스라엘이 수년에 걸쳐 팔레스타인인 7000명 가까이를 사살했지만, 단기 군사작전에 따른 사망자수로는 이번이 수십년 만에 최대다. 부상자도 8000여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사망자는 6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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