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독일 뿔났다... 미국 ‘스파이짓’과 무성의한 대응에 격앙

독일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베를린 책임자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외국에서의 간첩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온 ‘오만한 미국’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미국 간 ‘스파이 갈등’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10일 베를린 주재 미 대사관 소속으로 일해온 CIA 베를린 책임자에게 출국권고를 했다. 독일 정부는 이 인물의 이름과 직위 등은 밝히지 않은 채 “미 대사관의 베를린 역장에게 독일을 떠나라고 했다”고만 밝혔다. ‘역장’은 CIA의 해외 주재국 책임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추방’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미국 정보기관의 독일 내 활동에 대한 의문이 생긴데 따른 퇴거요구”라고만 설명했으나, 사실상 추방령인 셈이다. 현지언론 슈피겔은 독일 정부의 이런 강경대응을 “..

유럽, ‘돈줄’ 중국 앞에 인권도 뒷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내륙 청두(成都)에서 6일 일정을 시작한 뒤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잇따라 만나고 8일 베를린으로 돌아간다. 리 총리는 메르켈의 2박3일 일정 중 이틀간의 저녁을 모두 함께하며 경제·교육·문화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메르켈에게는 2005년 집권 이래 7번째 중국 방문이다. 최근 몇 년 새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중국 지도부 인사들의 왕래가 잦아졌다.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돈줄’로 부상한 중국을 잡기 위해 유럽 각국이 앞다퉈 베이징 앞에 줄을 서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독일과 중국의 관계는 가깝다. 지난 3월 시 주석이 베를린을 방문했고, 이어 독일 외교·경제장관이 베이징으로 날..

반기문 “유엔 직원 동성결혼 인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동성결혼을 한 유엔 직원들에게 모든 권리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허핑턴포스트 등은 반 총장이 “인권은 유엔 임무의 핵심”이라며 동성결혼을 한 직원들에게도 이성과 결혼한 직원들과 똑같은 권리가 보장될 것임을 선언했다고 7일 보도했다. 반 총장은 지난 3일 유엔 차원에서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유엔의 모든 직원들이 더욱 평등한 권리를 누리게 됐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유엔의 가족들은 호모포비아(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거부해야 하며, 일터에서의 차별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엔은 세계 곳곳에 4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반 총장의 이번 선언은 의미가 크다. 유네스코와 WFP처럼 명문화된 규정이 없는 기구의..

월드컵 돌풍, 코스타리카의 진짜 저력은 '지속가능성'

지난 5월 취임한 중미 코스타리카의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대통령(56)은 지난달 25일 이색 포고령에 서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교량이나 도로, 건물 등 모든 정부 시설에 새기지 못하게 하는 포고령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코스타리카에서도 대통령이 바뀌면 새로 짓는 다리나 건물에 동판으로 대통령 이름을 새기고 관공서에 대통령 사진을 내거는 것이 ‘관행’이었다. 솔리스 대통령은 “공공 시설을 만든 것은 나라이지 정부나 특정 공무원이 아니다”라면서 이를 금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관공서에 대통령의 사진을 거는 것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전국에 내려보냈다고 티코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솔리스는 지난 3월 대선 결선에서 중도좌파 시민행동당(PAC) 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저술가이자 외교학자였던 솔리스..

“합쳐지고 나눠지는 무인기” 영 방위산업체의 ‘트랜스포머’ 계획  

21세기 첨단기술의 두 축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인기(드론)와 3D프린팅, 두 테크놀로지가 결합한다면? 영국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가 3D프린팅 기술을 향상시켜 2040년까지 무인전투기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BAE시스템스는 1999년 설립된 회사로,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http://www.baesystems.com)를 통해 미래형 드론 계획인 ‘트랜스포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계획에서 그려지는 드론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납작한 세모꼴 동체의 외양은 스텔스기처럼 날렵하다. 이 무인기가 기존의 무인기들과 다른 것은, 합쳐지고 나눠진다는 점이다. 삼각형 비행기들이 3~4대씩 결합해 더..

아르헨티나 vs 미 헤지펀드 싸움, 어떻게 될까  

‘아르헨티나 대 헤지펀드’의 싸움에서 남미 좌파 정상들이 아르헨티나 편을 들고 나섰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5일 남미 좌파 정상들이 아르헨티나 정부와 미국 헤지펀드 간의 소송에서 아르헨티나가 요구한 채무조정협상을 지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은 오는 9일 아르헨티나 북부 투쿠만 시에서 열리는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아르헨티나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2001~2002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미국 헤지펀드들에 상환해야 할 1000억달러 규모의 빚을 아직 갚지 않고 있다. 당시 디폴트 선언 뒤 아르헨티나는 채권국이나 채권기관..

교황 “일요일엔 일하지 말고 아이들과 보내라”  

“일요일엔 일하지 마세요. 교회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일요일에는 일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보내십시오.” 이 말이 '사장님 말씀'이라면 모든 직장인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마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이랍니다. 교황이 쉴틈없이 일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충고인 셈입니다. 교황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170km 가량 떨어진 이탈리아 남부의 몰리세를 방문, 설교하면서 “일요일에는 쉬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해온 기독교 신자들의 전통이 깨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교황은 가족과 함께 일요일을 보내는 것은 종교적 신념과 상관 없는 “윤리적인 선택”이라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강조했습니다. 정작 저는... 일요일에 회사에 나와 일하면서 이 기사를 쓰고 있네요..

ISIL 지도자 알바그다디 처음으로 모습 공개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5일 공개됐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지도자인 그가 스스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알바그다디는 지난 4일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북부 모술의 대모스크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나와 무슬림들에게 자신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내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른 길로 가게 충고해달라, 그리고 내가 신에게 복종하듯이 나에게 복종하라”고 말했다. 그는 신이 이슬람 전사들을 도와 칼리프 국가를 세우게 해줬다면서 “칼리프 국가의 건설은 (무슬림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ISIL은 알바그다디의 연설을 담은 15분 분량의 동영상(아래 화면캡처)을 인..

사우디, 이라크 접경지대 병력 3만명 배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분쟁 확산에 대비, 이라크와 접경한 북부 국경 일대에 3만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TV는 3일 군 당국이 800km에 이르는 이라크와의 국경 부근에 병력 3만명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SPA통신도 압둘라 국왕이 잠재적인 “테러범들의 위협”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 병력 배치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이다. 사우디의 정·재계에 포진해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이라크를 혼란으로 몰고 간 수니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을 물밑에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이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어, 사우디 정보국장이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ISIL의 세력이 지나치게 커져 이라크를 위협하는 상황이 되자, 사우디는 극단..

이라크 쿠르드족 “분리독립 주민투표 준비하겠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라크의 수니파·시아파·쿠르드 지역이 세 갈래로 갈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이 3일 자치의회에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르자니는 의회에 “(국가의 운명을 정할) 자결권에 대해 묻는 투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주민투표는) 우리의 위상을 강화시켜줄 것이며 우리 손 안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쿠르드의 주민투표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바그다드의 중앙정부를 압박, 더 많은 자치권을 얻어내려는 제스처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가 3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