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온실가스 때문에 쌀·밀 영양성분이 줄어든다  

기후변화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져 농지가 물에 가라앉고, 열대지방 섬나라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전염병과 기상재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상의 가난한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짐은 또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농작물에 들어있는 아연이나 철분이 줄어들어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높아지면 2050년까지 밀과 쌀에 들어 있는 아연과 철분과 단백질의 10%가 줄어들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호주, 미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난 20년 동안 시험재배를 하면서 농작물의 영양성분에 이산화탄소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들은 ..

시리아 내전, 아사드 승리로 향하나... 반정부군, ‘혁명 수도’ 홈스마저 포기

2011년 11월 8일, 시리아 중부 홈스를 장악한 반정부군은 이곳을 ‘혁명의 수도’로 선언했다. 홈스주의 주도이자 3번째로 큰 도시인 홈스를 점령한 것은 그 해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맞선 내전이 시작된 이래 반정부군이 거둔 최대의 성과였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전세는 바뀌었고, 정부군은 어느 새 전국의 대부분을 다시 장악했다. 시리아 내전이 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일까. 정부군에 밀려 거점 도시들을 빼앗긴 반정부군이 결국 7일 홈스마저 포기한 채 탈출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반정부활동가들을 인용해, 2년여의 봉쇄 속에 전투력을 거의 잃은 반정부군 병사들과 민간인 1900명 가량이 홈스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군 병사들은 혁명기지로 삼았던 홈스 경찰본부 등을 떠나 ..

'만델라 세대' 첫 참여한 남아공 총선, 부패 집권당 ANC 20년 공과 심판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우텡주의 베케르스달 마을은 흑인 노동자들이 밀집해 사는 광산촌이다. 이곳 투표소 앞에는 7일 새벽 총선에 참여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섰지만 표정에는 분노와 당혹감이 역력했다.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잇단 사치·부패 스캔들에 분노한 주민들은 투표를 앞두고 연일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당국은 총선 혼란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병력을 배치했다. 성난 주민들은 급기야 선거 전날 투표소에 불을 질렀다고 SAP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총선은 1994년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가 끝난 뒤 태어난 자유로운 세대(born-free)인 ‘만델라 세대’가 투표에 참여하는 첫 선거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20년간의 민주화 과정을 총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외국 언론들이 바라본 세월호 참사...“한국 민주주의의 시험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어떨까. 희생자들에겐 애도를 보내지만, 어린 생명들을 수장시킨 선박 승무원들과 무능한 구조당국,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싸늘하다. 커져가는 비판과 대통령의 사과 세월호 참사를 시시각각 보도해온 외국 언론들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박대통령이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한 것과 국민들 앞에 사과한 사실을 전하며 “군부 독재자(military strongman)의 딸인 박(근혜)에게는 치욕적인 순간(humbling moment)‘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대통령이 지난해 2월 집권한 이래로 북한의 위협 등에 맞서 강철같은 리더십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CNN방송도 박대통령의..

FIFA 이어 IOC도... “브라질 대회 준비 사상 최악”  

“지금까지 봐온 올림픽 준비 중 최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을 여는 브라질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불편한 관계가 된 브라질은 IOC까지 비난 대열에 합류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호주 출신인 존 코티스 IOC 부위원장은 29일 브라질의 올림픽 준비가 “여러가지 면에서 어떤 대회보다도 최악”이라며 “가장 준비가 안 돼있었던 2004년 그리스 올림픽 때보다도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AP통신 등은 IOC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개최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코티스 부위원장은 올림픽 준비가 잘 안 되는 이유로 브라질의 관료주의를 지목했다. 그는 “..

말레이시아 여객기 국제 공동수색, 성과 없이 종료

실종된 지 두달 가까이 돼가는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의 잔해를 찾기 위한 국제 공동수색 작업이 사실상 성과 없이 종료됐다. 호주 공군은 실종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양 연안 퍼스의 기지에서 수색작업에 동원됐던 공군기들과 인력을 이삼 일 안에 대부분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ABC방송 등 호주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전날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바다 위에서 떠다니고 있을지 모르는 잔해를 찾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위성사진 등으로 촬영된 잔해 추정 물질들이 모두 실종 여객기와 상관 없는 물체였거나 아니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회수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하늘과 바다 위와 바다 밑에서 비행기 잔해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무..

타임 ‘영향력있는 100인’ 인도네시아 가사노동자 에르위아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이나 경제·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리스트다. 하지만 이 목록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홍콩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했던 에르위아나 술리스티야닝시라는 23세의 여성 노동자다. 자카르타글로브 등 인도네시아 언론은 타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리스트에 이례적으로 에르위아나가 이름을 올렸다며 26일 에르위아나의 ‘용감한 고발’을 다시 돌아보는 기사를 실었다. 에르위아나는 지난해 홍콩에 파견노동자로 이주해 한 가정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했다. 하지만 에르위아나가 일했던 집 주인은..

르완다 학살 20년만에... 남수단과 중앙아프리카에서 '제노사이드' 재연 우려

아프리카 중부 남수단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노사이드(종족말살)를 방불케하는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르완다 학살 20년만에 다시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수단 온라인 매체인 수단트리뷴은 최근 북부 벤티우에서 민간인 최소 200명이 반군에 살해되는 등 곳곳에서 대규모 살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벤티우는 수단과 남수단이 공동관리하는 아브예이 유전 부근에 있는 소도시다. 지난 15일 벤티우를 장악한 반군은 이틀에 걸쳐 병원과 모스크, 교회 등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민간인들을 살해했다. 남수단,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제노사이드' 수단트리뷴은 칼리발리 모스크 한 곳에서만 200명 가까이 희생됐으며 세계식량계획(WPF) 구호시설과 가톨릭 교회에서도 민간인들이 반군에 목숨을 잃었다..

미 대법원 “어퍼머티브 액션(소수자 우대) 폐지해도 된다”

미국 대법원이 22일(현지시간) 소수 인종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시 혜택을 줘온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해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9명의 대법관 중 찬성 6명, 반대 2명(1명은 불참)의 결정으로 미시간주의 공립대학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조치가 합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히스패닉계 최초의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와 동성애자 결혼 주재 등으로 유명한 루스 긴스버그 대법관은 반대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임명된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다수의 찬성으로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소수계에 대한 사회적 보상, '긍정적 차별' ‘긍정적 차별’이라고도 불리는 어퍼머티브 액션은 오랜 기간 구조적으로 차별받아온 흑인·여성 등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사회적 보상으로 시행돼왔다. 이 조치는 1935년 ..

뉴욕타임스 "도망친 선장, 수치" 로이터 "학생들은 복종의 대가로 목숨 지불"

‘가라앉은 배, 그리고 의무와 수치.’ 미국 뉴욕타임스가 사설에서 한국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선장과 당국의 대응 등을 비판했다. 23일자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에 실린 사설은 “한국의 페리선 세월호가 왜 가라앉았는지를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우리는 선장이 수백명의 학생들이 절망적으로 분투하도록 남겨둔 채 배에서 걸어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신문은 최후까지 남아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선장의 임무이자 오랜 전통임에도 이번 사고에서는 그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16~17세의 학생들 수백명이 고통스러운 싸움을 하는 사이 승무원들은 3분의 2가 대피해 목숨을 건졌음을 지적했다. 신문은 “왜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선실에 남아 있으라고 했는가? 왜 그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