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목숨이 걱정된다. 내 삶을 소중하게 여기니까. 보호복을 입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치료하던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이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백신도 치료법도 없는데다 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의사로서 환자들과 계속 함께 있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는 물음에 칸은 자신도 겁이 난다는 걸 인정했다. 하지만 올 2월부터 늘기 시작한 환자들을 돌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에라리온의 유일한 에볼라 전문의로서 100여명의 감염자들을 치료해온 ‘에볼라 박사’ 칸은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어니스트 코로마 대통령까지 그를 방문해 쾌유를 빌었지만 칸은 2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