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2

[로그인] 숨을 곳이 없는 사람들

또 공습이다. 미국이 13년간의 대테러전에 이어 시리아에 전투기를 띄웠다. 스피리트, 이글, 팰컨, 호넷, 나이트호크에 이어 이번에 새로 등장한 것은 현존 최강의 전투기라는 랩터(F22 스텔스)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이래 전쟁을 끝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대테러전 3라운드에 돌입했다. 1라운드가 9·11 테러 뒤 벌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이었다면 2라운드는 주요 전투가 끝난 순간 시작됐다. 아프간과 이라크 테러조직들과의 지난한 싸움 말이다. 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는데 오바마는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한다며 3라운드에 들어갔다. 이번 무대는 시리아다. 미국은 이 싸움이 ‘전쟁’이 아니라 하지만, 군사개입이든 군사공격이든 무력행사든 전쟁은 전쟁이다. 꼬일 대로 꼬인 시리아 내전..

미국의 '새로운 적' 호라산 그룹??

호라산은 이란 북부의 지명(地名)이다. 과거에 오늘날의 이란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 걸쳐져 있는 드넓은 지역을 가리키던 이름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호라산’이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이 ‘알카에다보다 더 위험한’ 이슬람 극단조직으로 호라산그룹이라는 단체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와 10여년간 대테러전을 벌인 미국은 시리아·이라크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군사공격을 감행하더니, 이번에는 호라산그룹을 또 다른 적으로 내세웠다. IS 공습한다더니... 갑툭튀 '호라산그룹' 23일 미국은 아랍국들과 함께 IS 본부가 있는 시리아 북부 라카를 폭격했다. 이어 미국은 단독으로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를 공습했다. 이곳에서 사살된 사람들은 IS가 아닌 호라산그룹 무장조직원이었다. 미 국무부는 성..

미국 공습에... IS '테러 확대' 우려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시리아 라카의 이슬람국가(IS) 주요 시설들을 23일 폭격했지만, IS가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시리아 상황을 취합·발표하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 무장조직원 수십명이 공습으로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알자지라방송은 이미 IS 지도부가 몇 주 전부터 라카의 사령부 건물들에서 피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이 공습을 시작함에 따라 IS가 인질 살해와 테러 같은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S는 앞서 미국 기자 2명과 영국 구호요원을 잔혹하게 살해하면서 살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해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들은 매번 동영상을 공개할 때마다 ‘다음 살해 대상’을 지목했고, 이같은 짓을 저지르는 이유가 ‘..

미국과 이란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함께 싸우게 될까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뉴욕에서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회동했습니다. 두 사람의 단독 면담에 이어, 양국 외교 차관들까지 포함하는 확대 회의도 이뤄졌습니다. 회의는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의 진전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케리는 앞서 19일에도 IS 격퇴에 이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이란과의 '공조'를 계속 시사해왔지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이란과의 협력을 부인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지만, 이라크와 시리아 모두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이란의 도움이 미국으로선 절실합니다. Iran, US FMs d..

주민투표 이후 스코틀랜드 책임질 여성 정치인 니콜라 스터전  

세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되자 이 투표를 이끈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수석장관은 자리를 내놓기로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내년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고,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통합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투표 이후 영국과 스코틀랜드 간 관계를 좌우할 인물은 따로 있다. 스코틀랜드 수석장관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차기 대표가 될 여성 정치인 니콜라 스터전(44·사진)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의 꿈’을 주도해온 새먼드는 19일 투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치정부 수석장관에서 물러나며, 당 대표직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새먼드의 뒤를 이어 향후 캐머런 정부와 자치권 이양 협상을 맡..

터키 국경 열자 시리아 난민 6만명 밀려들어... IS 때문에 '2차 엑소더스' 우려

터키 국경에서 가까운 시리아 북부 코바니는 쿠르드족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이웃한 이라크의 쿠르드족 자치정부가 미국 등 서방과 협력해 이라크 내 IS 소탕작전에 들어가자 시리아에 본부를 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최근 코바니의 마을 21곳을 점령하고 학살하겠다고 위협했다. IS는 실제로 이 지역에서 10대 2명을 포함해 쿠르드족 11명을 처형하기도 했다. 겁에 질린 주민들은 지난 16일부터 터키 국경으로 몰려들어 국경검문소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터키 정부가 19일 국경을 일시 개방하자 6만명 넘는 쿠르드족이 하루만에 터키로 넘어갔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국외로 빠져나간 난민은 300만명이 넘는다. 시리아 내에서도 65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떠돌고 있다. IS의 잔혹행위가 갈..

고든 브라운 뜨고, 캐머런 지고... 4년만에 바뀐 두 사람의 처지

집권시절 인기가 바닥을 쳤던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갑자기 ‘떴다.’ 2010년 총선 뒤 보수-자민 연립정권에 자리를 내주고 의회의 ‘백벤처(backbencher·뒷좌석에 앉는 의원)’로 물러섰던 그가, 스코틀랜드의 분리 반대여론을 규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것들을 생각해보라" 분리 반대론자들에 호소 브라운은 잘 알려진대로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부터 웨스트민스터의 중앙정계로 진출했고 노동당 정권 기간 재무장관 10년, 총리 3년을 지냈다. 브라운은 퇴임 뒤 발언을 자제해 잊혀진 총리가 되어가고 있었으나, 최근 스코틀랜드의 분리 여론이 고조되자 스코틀랜드 내 ‘영국잔류파’의 결집을 주도하고 나섰다. 노동·보수·자민 3당..

지난해 노벨상 받은 힉스, 힉스입자처럼 은둔 생활

지난해 10월 8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입자의 창안자인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힉스입자가 2012년 확인됨으로써 공적을 인정받은 힉스는 결국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발견한 입자처럼’ 남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은둔자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올해 85세인 힉스는 에든버러의 한 아파트 5층에 살고 있다. 19세기에 전자기 이론을 내놓은 물리학자 제임스 클라크 맥스웰이 태어난 곳과 바로 인접한 곳이다. 이 때문에 스코틀랜드 과학계에서는 ‘맥스웰에서 힉스까지’ 등의 이름으로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힉스의 친구 앨..

세계 인구 8억명은 여전히 굶주린다- 유엔 보고서

지구상 70억인구 중 8억명이 넘는 사람들은 먹을 것이 모자라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사람들이 굶는 것은 가난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쉽지만, 식량수급이 제대로 안 되는 데에는 독재와 분쟁, 질병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기아를 없애기 위해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의 세계 식량사정을 평가해 16일 ‘2014 세계 식량불안 상황(SOFI)’ 보고서를 냈다. FAO 등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지구상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은 8억530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10년 전인 2000~2002년보다는 굶주리는 인구가 1억명 가량 줄었고, 20년전인 1990년..

스웨덴마저 난민들에게 문 닫나... 극우파 부상으로 시험대 오른 스웨덴의 이주·난민정책

“스웨덴의 톨레랑스(관용)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4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이주자 유입 제한을 주장해온 극우파 스웨덴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를 거두자, AFP통신은 15일 이렇게 지적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스웨덴이 이민자들에게 차가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 중도우파 정권의 복지 해체와 민영화에 지친 시민들 다수가 좌파를 선택했지만 ‘지나치게 관대한 이민정책’을 고쳐야 한다며 극우파에 표를 던진 사람이 13%에 이르렀다. “이민자 수의 90%를 줄이자”고 주장해온 스웨덴민주당은 이런 표심에 기대 의회 진출 4년만에 제3당으로 부상했다. 스웨덴민주당의 의석은 전체 349석 중 기존 20석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47석에 이른다. 이민법원에 이민항소법원까지 둔 스웨덴 스웨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