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9

노벨 물리학상에 아카사키 이사무 등 3인... 10년 넘게 노벨상 휩쓰는 일본 과학계의 저력

또 일본이었다. 올해에도 노벨 과학상의 최소 한 부문은 일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최근 10여년 새 과학분야 노벨상을 휩쓰는 일본 과학계의 저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일본 나고야 메이조(名城)대학의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교수(85)와 나고야대학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교수(54), 미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교수(60)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카사키와 아마노는 일본인이고, 나카무라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조명과 자동차 백라이트,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LED 램프 덕에 기존 광원보다 더 오래 쓸수 있고 효율성도 ..

뉴욕 센트럴파크에 야생 곰이?  

센트럴파크는 미국 뉴욕 맨해튼 섬 복판에 있는 공원이다. 341헥타르(약 100만평)에 이르는 넓은 녹지이긴 하지만 연간 3750만명이 찾아온다는 이 도심 속 공원을 ‘야생’이라 부를 순 없다. 그런데 이 공원에서 야생 새끼곰이 죽은 채로 발견되는 수수께끼같은 일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센트럴파크 안의 산책로를 걷던 플로렌스 슬랫킨(79)이라는 여성이 새끼곰의 시체를 발견해 공원관리소에 신고했다고 7일 보도했다. 곰은 주산책로 부근의 덤불숲에 쓰러져 있었는데, 슬랫킨이 데리고 있던 치와와 개가 곰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곰은 이미 죽어 있었고 몸 절반은 버려진 자전거에, 나머지는 덤불에 가려져 있었다. 곰은 암컷이고, 키가 1m 정도로 작았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올들어서 태어난 ..

에볼라 사태로 주목받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떤 기구?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마비시킨 에볼라가 대서양과 지중해를 건너 미국·스페인 등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라이베리아인 남성이 에볼라 진단을 받은 뒤 공포증이 신드롬처럼 퍼지고 있다. 에볼라 초동대처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보건의료 당국의 대응에 연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전염병들이 돌 때에 세계보건기구(WHO)보다도 더 주목을 받는 기구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다. 미국의 풍자 전문 잡지 ‘어니언’은 6일 “CDC가 에볼라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그 방법은 ‘에볼라보다 더 나쁘게 죽는 방법도 많다’고 홍보하는 것이다”라는 기사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토머스 프리든 국장이 “에볼라 위험이 과장돼 있다, 미국에서 에볼라가 폭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CDC..

[뉴스 깊이보기] ‘성과 가족의 문제’ 놓고 주교회의... 가톨릭 보수적 교리 바뀔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가족의 소중함, 노인들을 돌봐야 하는 의무 등을 중시해왔다. 비단 프란치스코뿐 아니라, ‘가족의 가치’는 가톨릭의 수장들이 누누이 강조해온 것들이다. 하지만 피임과 낙태, 동성애와 이혼을 죄악시하는 가톨릭의 보수적인 가족관념은 늘 논란을 불러왔으며, 기독교 문화가 강력하게 남아 있는 여러 사회에서 성적 소수자의 인권신장을 막는 걸림돌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의 오랜 숙제인 ‘가족’의 문제를 마침내 공론에 부치기로 했다. 5일 바티칸에서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가 개막됐다. 앞으로 2주간 이어질 이 회의는 추기경·대주교 등을 포함해, 최고위급 성직자들이 모여 가톨릭의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회의는 결혼과 이혼, 피임과 낙태, 동..

시리아 내전 격전지 된 코바니...IS에 함락 직전

시리아 북부, 터키와 접경한 아인알아랍은 알레포주에 속한 인구 4만5000명의 소도시다. 현지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쿠르드족은 20세기 초반 이 지역에 들어왔던 독일계 철도회사 ‘코냐-바그다드’의 이름을 따서 이 지역을 ‘코바니’라고 부른다. 이 도시는 몇달 전부터 포탄과 미사일이 쏟아지는 전쟁터가 됐다.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포위공격, 주민들의 대탈출, 뒤이은 미국의 공습, IS의 도시 장악이 이어지면서 시리아 내전과 미국 주도 ‘IS 전쟁’의 주무대가 된 것이다. CNN방송 등은 IS가 미국 등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진격을 계속해 코바니 외곽에 진입했다고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IS는 한달 여 전부터 코바니 일대의 쿠르드 마을들을 포위하고 집단학살을 저지르겠다고 공언해왔고, 공..

세계 에너지시장 판도 바뀌나... 최대 산유국 눈앞에 둔 미국

에너지 부국,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화석연료로 세계를 움직이는 산유국. 흔히들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중동 밖’ 나라들의 비중이 커지고 중동 산유국들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올해 안에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가리켜 ‘사우디아메리카(Saudi America)’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런 변화가 불러올 파장은 만만치 않다. 경제적 효과를 넘어, 국제지정학에도 적잖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아메리카'의 등장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

유럽 도시들이 올림픽 유치를 거부한 이유는

독일 뮌헨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평창에 고배를 마셨다. 그후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다시 나서려 했다가 결국 유치전을 포기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스위스 다보스, 노르웨이 오슬로 등도 마찬가지로 올림픽 유치 계획을 ‘폐기’했다. 유럽에서는 주민들에게 별 혜택이 없고 재정적으로도 손해가 더 큰 올림픽같은 대형 국제행사 대신에, 환경을 지키고 실리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환경 파괴하고 돈 들어가는 올림픽 반대" 뮌헨 등 주민투표로 '유치계획 폐기' 지난 5월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결과는 “유치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가미쉬, 뮌헨, 트라운슈타인, 베르히테슈가드너란트 등 바..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변화

지난해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가 민간 에너지회사 노바테크(Novatek)와 힘을 합쳐,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Gazprom)이 차지하고 있던 액화천연가스 수출부문의 ‘독점’을 깨뜨렸습니다. 올 들어서는 천연가스 생산부문에서도 가스프롬의 독점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 두 개의 거대 에너지 기업을 보유한 러시아가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판도를 짜고 있는 것이죠. 세계 에너지 산업의 한 축인 러시아의 산업재편 움직임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은 무엇이며, 이로 인해 어떤 것이 달라지는지 알아 볼까요? 가스프롬 ‘독점체제’ 깨뜨리는 푸틴 지난 7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가..

숙제하고, 청소하고, 방향제 뿌리고... '홍콩스타일' 시위

“숙제를 하고, 청소를 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이것이 ‘홍콩스타일’이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홍콩의 시민들이 며칠 째 센트럴 등 도심을 점령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분노한 시민들은 진압경찰을 피해 달아난다.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액에 맞서 우산을 펼쳐들고 ‘항거’하는 모습은 이번 시위의 상징이 돼버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홍콩의 시위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이 녹아 있다. 외신들이 전한 홍콩 시위의 특징들은 무엇일까. 집회에 나와서도 숙제를 하는 홍콩 학생들. 트위터(@frostyhk)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리처드 프로스트 기자는 트위터에 홍콩 시위 현장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중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길바닥에 앉아 숙제를 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위에는 중국 귀..

톈안먼과 센트럴, 25년만에 다시 시험대 오른 중국

1989년 톈안먼(天安門), 2014년 홍콩 센트럴. 25년만에 중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장소는 베이징에서 홍콩으로 바뀌었지만 주제는 똑같다. “중국의 민주주의는 가능한가”다. 베이징의 시위대는 탱크에 짓밟혔지만 홍콩의 시위대는 우산을 들고 최루가스에 맞서며 도심을 점령하고 있다. 홍콩 사태은 중국의 향후 행보를 가늠케할 잣대다. 톈안먼 vs 센트럴 홍콩 행정당국이 29일 강경진압 방침을 누그러뜨리자 도심 상업지구인 센트럴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거리를 메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톈안먼 사태 이래 가장 큰 도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센트럴이 ‘톈안먼 2.0’이 될 것인가” 하는 보도도 나온다. 외신들은 25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며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분석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