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고든 브라운 뜨고, 캐머런 지고... 4년만에 바뀐 두 사람의 처지

집권시절 인기가 바닥을 쳤던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갑자기 ‘떴다.’ 2010년 총선 뒤 보수-자민 연립정권에 자리를 내주고 의회의 ‘백벤처(backbencher·뒷좌석에 앉는 의원)’로 물러섰던 그가, 스코틀랜드의 분리 반대여론을 규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것들을 생각해보라" 분리 반대론자들에 호소 브라운은 잘 알려진대로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부터 웨스트민스터의 중앙정계로 진출했고 노동당 정권 기간 재무장관 10년, 총리 3년을 지냈다. 브라운은 퇴임 뒤 발언을 자제해 잊혀진 총리가 되어가고 있었으나, 최근 스코틀랜드의 분리 여론이 고조되자 스코틀랜드 내 ‘영국잔류파’의 결집을 주도하고 나섰다. 노동·보수·자민 3당..

지난해 노벨상 받은 힉스, 힉스입자처럼 은둔 생활

지난해 10월 8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입자의 창안자인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힉스입자가 2012년 확인됨으로써 공적을 인정받은 힉스는 결국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발견한 입자처럼’ 남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은둔자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올해 85세인 힉스는 에든버러의 한 아파트 5층에 살고 있다. 19세기에 전자기 이론을 내놓은 물리학자 제임스 클라크 맥스웰이 태어난 곳과 바로 인접한 곳이다. 이 때문에 스코틀랜드 과학계에서는 ‘맥스웰에서 힉스까지’ 등의 이름으로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힉스의 친구 앨..

세계 인구 8억명은 여전히 굶주린다- 유엔 보고서

지구상 70억인구 중 8억명이 넘는 사람들은 먹을 것이 모자라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사람들이 굶는 것은 가난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쉽지만, 식량수급이 제대로 안 되는 데에는 독재와 분쟁, 질병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기아를 없애기 위해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의 세계 식량사정을 평가해 16일 ‘2014 세계 식량불안 상황(SOFI)’ 보고서를 냈다. FAO 등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지구상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은 8억530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10년 전인 2000~2002년보다는 굶주리는 인구가 1억명 가량 줄었고, 20년전인 1990년..

스웨덴마저 난민들에게 문 닫나... 극우파 부상으로 시험대 오른 스웨덴의 이주·난민정책

“스웨덴의 톨레랑스(관용)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4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이주자 유입 제한을 주장해온 극우파 스웨덴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를 거두자, AFP통신은 15일 이렇게 지적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스웨덴이 이민자들에게 차가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 중도우파 정권의 복지 해체와 민영화에 지친 시민들 다수가 좌파를 선택했지만 ‘지나치게 관대한 이민정책’을 고쳐야 한다며 극우파에 표를 던진 사람이 13%에 이르렀다. “이민자 수의 90%를 줄이자”고 주장해온 스웨덴민주당은 이런 표심에 기대 의회 진출 4년만에 제3당으로 부상했다. 스웨덴민주당의 의석은 전체 349석 중 기존 20석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47석에 이른다. 이민법원에 이민항소법원까지 둔 스웨덴 스웨덴..

좌우 수렴하는데 극우파만 부상, 유럽정치 축소판된 스웨덴 선거  

14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은 중도좌파 사민당의 승리로 귀결됐다. 중도우파 온건당 소속으로 집권 연정을 이끌어온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는 사퇴 의사와 함께,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15일 밝혔다. 8년만에 재집권을 눈앞에 둔 사민당은 녹색당·좌파당 등과 연정구성 협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의 시선은 사민당의 재집권보다는 오히려 ‘극우파의 약진’ 쪽에 쏠려 있다. 중도우파 총리 사퇴... 사민당, 연정구성 협상 채비 잠정집계 결과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31.2%를 득표했고, 온건당은 23.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프톤블라뎃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민당은 2010년 총선 때에도 제1당 자리는 지켰지만 연정 구성협상에 실패해 제2당인 온건당에 정권을 내..

스웨덴 총선, 좌파 연합으로 정권교체될 듯

스웨덴의 총선과 지방의회선거가 14일 실시됐다. 스웨덴이 자랑해온 복지국가 모델에서 이탈해 자유시장 정책을 펼쳐온 중도우파 연합은 8년만에 좌파 진영에 정권을 내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좌우 어느 진영도 안정적인 집권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해, 총선 뒤 치열한 합종연횡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로칼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사민당·녹색당·좌파당 등 좌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집권 우파연합보다 5.3~5.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총선 때 ‘적녹연합’을 구성했던 좌파 진영은 이번에는 제각각 후보들을 내세웠으나 선거 뒤 연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에서 스웨덴 국민들이 다시 ‘왼쪽’을 택한 것은 신자유주의 민영화정책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우파 정..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살인죄 무죄

‘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사진)가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1년여 간의 재판을 받은 끝에 무죄판결을 받게 됐다. 다만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법원이 유죄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스토리우스 재판을 맡고 있는 남아공 하우텡주 고등법원의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11일 피스토리우스가 총격을 가한 끝에 여자친구가 숨진 것은 맞으나, 이는 오해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고 고의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시파 판사는 “국가(검찰)는 피고인이 고의성을 가지고 살해를 했음을 입증하는 데에 실패했다”면서 ‘계획적 살해’와 ‘살인’ 혐의 모두 무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과실치사 혐의에서는 유죄가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메일앤드가디언 등 현지언론..

오존층 파괴 멈췄다...국제적 노력 성과, 30년전 수준으로 돌아갈듯  

바다는 산성화되고, 삼림은 줄어들고, 지구 기온은 올라가고, 생물종은 사라지고…. 온통 좋지 않은 신호들 뿐인 지구생태계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 날아들었다. 오존층 파괴가 멈춘 것이다. 극지대의 하늘에 뚫린 오존층 구멍을 복구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는 10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2014 오존층 손상에 관한 과학적 평가’ 보고서에서 “오존층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궤도에 오른 덕에, 앞으로 수십년 안에 오존층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 계속됐던 오존층 파괴는 2000년대부터는 사실상 멈추었고 이후로는 오존층의 구멍이 거의 커지지 않았다. 여러 지표를 과학자들이 ..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바다마저 산성화된 탓  

몇해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세계를 휩쓴 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논의는 한풀 꺾였다. 세계적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되면서 ‘성장’ 쪽에 다시 초점이 맞춰진 까닭이다. 하지만 경제위기 속에서도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는 계속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해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MO가 매년 발표하는 ‘온실가스 불레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96.0ppm으로, 산업화 이전 시대인 1750년의 142%로 늘어났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각각 253%와 121%가 됐다. 온실가스가 지구에 미치는 충격(복사강제력)은 1990년 이후에만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