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교황 “예수도 난민이었다” 난민에 관심 호소

딸기21 2014. 6. 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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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번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세계 난민의 날(20일)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강론을 하며 “나라와 종교에 상관 없이 모든 난민들은 존엄성을 지켜주는 대우를 받아야 하며 희망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유럽국들에 난민을 위한 정책을 촉구했다.

“예수도 난민이었다.”

교황은 “예수도 난민이었다”면서 “예수의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는 아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떠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강론을 한 뒤 한 신자가 건넨 남미 전통차를 마시고 있다. 바티칸/AP연합뉴스


교황은 지난해 바티칸 바깥의 첫 방문지로 지중해 난민 중간기착지 람페두사 섬을 방문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쏟아왔다. 난민들이 타고온 배 조각들로 만든 람페두사의 강단에서 설교하는 교황의 모습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뒤 이탈리아 정부는 람페두사 난민수용소의 환경을 개선하고 난민들이 지중해에서 난파해 숨지지 않도록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고 소말리아 등지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을 실은 유럽행 수송선은 갈수록 늘고 있다. 올들어서만 5만명 가량이 이탈리아에 기착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국들 전체가 함께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교황님 아프시면 안 돼요!

지난해 3월 즉위 이래 쉴새없이 바쁜 활동을 해왔던 교황은 당분간 미사 집전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 77세인 교황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바티칸은 교황이 평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하는 미사를 다음달 쉬고, 매일 아침 바티칸 내 성당에서 하던 미사도 7월부터 9월까지 집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바티칸은 교황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만일 그런 일이 있으면 모두 공개하고 교황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올들어서도 중동 순방을 비롯해 계속 바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다가 지난 주 ‘가벼운 병치레’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이틀 간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교황이 하루 이상을 쉰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걱정할 일은 없으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라고 설명했으나 건강에 대한 걱정이 흘러나왔다. 전임 베네딕토16세 교황은 고령과 건강 문제로 전례가 드문 ‘양위’를 결정한 바 있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즉위 이래 세계의 소외받는 이들을 대변해온 교황은 곳곳에서 록스타 못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교황이 편찮은 것일까, 그저 여름 휴가를 받는 것일까”라며 우려를 전했다. 반면 가톨릭뉴스서비스(CNS)는 “지난해 브라질에 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만 빼면 교황은 올 여름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티칸이 지난 14일 발표한 교황의 올 7~8월 계획에 따르면, 교황은 아침과 주중 낮 미사를 하는 일정을 없앤 대신 바티칸에 계속 사람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역대 교황은 여름 휴가 때 전용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에 가는 게 관례였지만 교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별장에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S는 “교황의 여름 계획 속에 카스텔 간돌포는 없다”면서 지난해처럼 올해에도 바티칸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