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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미대사관 공격 주범 체포... 힐러리에 '희소식'?

딸기21 2014. 6. 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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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가 나고 11년이 지난 2012년 9월 11일, 이슬람 무장세력이 리비아 제2 도시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로켓포 등으로 공격해 크리스토프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졌다. 미국 고위급 외교관이 테러범 공격에 피살된 이 사건은 미 정계에 큰 파장을 불렀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이 공격에 대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대책 없이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는 클린턴의 ‘대권 가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미국 국방부가 17일 이 사건의 주범으로 보이는 아흐메드 아부 카탈라(43.사진)를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탈라는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이슬람 성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지도자급 인물이다. 카탈라는 미군의 급습으로 지난 15일 체포됐으며 리비아가 아닌 곳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보다는 못하지만 대테러전에서 연달아 실패를 거듭해온 버락 오바마 정부로서는 커다란 성과다. 오바마 대통령은 “용감한 미국인들을 숨지게 한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은 시급한 임무 중 하나였다”며 치하했다.

 

클린턴은 최근 출간된 회고록 <어려운 선택>에서 벵가지 사건이 자신에게도 뼈아픈 일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공화당이 정치쟁점으로 만드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턴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정보수집과 분석을 철저히 하지 않아 벵가지 사건이 일어나게 만들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어쨌든 주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체포된 것은 오바마와 클린턴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오바마 정부는 카탈라를 미국으로 압송해 법정에 세울 방침이지만, 공화당 몇몇 정치인들은 “미국 밖에서 테러를 저지른 외국인이니 관타나모에 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탈라에 초점이 맞춰지고 클린턴이 면죄부를 받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도 비친다. 백악관은 즉시 “우리 연방 사법제도 안에서 테러범들을 정의롭게 다룰 수 있다”고 받아쳤다. 

 

오바마 정부는 출범 초부터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며, 집권 후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을 관타나모에 보내지 않았다. 희생된 미 외교관 가족들도 자신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관타나모나 군 법정이 아닌 민간법정에 세우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화당은 범인들이 알카에다 연계세력이라고 주장했지만 ‘안사르 알샤리아’와 알카에다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카탈라 체포를 계기로 대테러 작전의 유용성에 대한 또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카탈라 체포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 기사에는 하루새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국민 전체를 공격한 것은 잘못이었다, 이런 정밀한 작전으로 진작부터 테러범을 잡았어야 했다”는 글도 있었고 “이제 남은 일은 (이라크·시리아 반군 지도자) 알바그다디를 잡는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 


반면 “빈라덴을 사살할 수 있었던 것은 아프간전쟁 덕분”이라며 대테러전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오바마가 시리아·이라크 군사개입을 하지 않을 명분을 보여주기 위해 기습작전의 성과물을 이 시점에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