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이-팔 정상, 바티칸에 ‘올리브 나무’ 심는다  

딸기21 2014. 6. 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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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재로 만나 ‘평화의 올리브 나무’를 심는다.

 

AFP통신은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이 7일 바티칸에서 만나 양측의 평화를 기원하며 올리브나무를 바티칸 정원에 심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교황님 좋아요!


교황은 지난달 두 나라에 갔을 때 양국 정상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했고, 페레스와 압바스가 이에 화답하면서 공동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 페레스는 이스라엘의 상징적인 수반으로서 실권은 없지만, 수차례 총리와 부총리를 지냈고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 이스라엘 내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페레스와 압바스를 만나는 자리에는 기독교, 유대교, 무슬림 설교자들과 음악가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종교는 모두 중근동에서 탄생했고 한 뿌리에서 출발했다. 세 종교는 ‘믿음의 조상’으로서 아브라함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어떤 종교들보다도 서로 반목해왔다. 

 

교황은 지난번 중동 방문에서 유대교 랍비와 무슬림 성직자를 함께 끌어안으며 세 종교의 화해를 설파한 바 있다. 교황과 이·팔 수반의 만남은 해묵은 중동분쟁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동시에 세 종교의 화합을 보여주는 정치적·종교적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거처인 성마르타 관저에서 두 정상을 따로따로 맞은 뒤 함께 모이게 될 것이라고 바티칸은 밝혔다. 

 

또한 이번 만남에는 같은 기독교 안에서도 가톨릭과 분리된 동방교회(정교)의 대표자도 동참한다. 바티칸은 비잔틴제국의 종교였던 정교의 상징적인 후계자로 여겨지는 바르톨로메오 콘스탄티노플 대주교도 이번 행사에 초청했다. 바르톨로메오 대주교는 교황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행사에서 기도의 순서는 각 종교가 탄생한 역사적인 순서에 따라 유대교-기독교-이슬람 순으로 진행된다. 기도와 설교의 주제는 ‘창조’와 ‘용서를 위한 부름’, ‘평화를 위한 부름’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이 뜻깊은 만남 뒤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에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팔레스타인의 두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가 통합정부를 구성하자, 하마스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며 반대해온 이스라엘은 극렬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정착민 주택 1500가구를 새로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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