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프랑스 대선 TV 토론

프랑스 대선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52)와 세골렌 루아얄(53)이 결선투표를 나흘 앞둔 2일 첫 TV토론을 벌였다. 위성방송 프랑스24 등을 통해 프랑스 전역에 생중계된 2시간 반 동안의 토론에서 우파와 좌파를 각각 대표하는 두 후보는 고용문제와 이민자 문제, 환경·교육정책 등 다양한 이슈들을 놓고 격렬한 공방을 펼쳤다. 6일 결선을 앞두고 이번 대선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시된 TV토론은 전체 유권자 4450만명 중 2000만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후보 모두 `문제성 발언'들을 서슴지 않는 달변가들이지만 이번 토론에서는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논리를 펼쳤기 때문에 `돌발 변수'는 없었으며, 뚜렷한 `승자'없이 토론이 마무리됐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평했다. 35시간 노동제 vs 노동..

터키 정국 급물살

터키 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슬람세력이 강해지는 것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일어나자 집권 여당은 조기총선 실시를 전격 결정했으며, 헌법재판소는 시위의 원인이 된 대통령선거가 무효라고 선언했습니다. 군부 쿠데타 위기는 일단 고비를 넘겼고요,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양 진영은 총선을 무대로 다시 결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조기총선, 대통령 직선하자" 이슬람 정당인 집권 정의개발당(AK)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사진)는 1일 "총선을 치르기 위해 의회를 해산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의회가 아닌 국민들이 뽑도록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BBC방송은 11월로 예정돼 있던 총선을 다음달 24일이나 7월1일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에르도안 총리가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

줄리아니가 차베스에게 시비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 북동부 바르셀로나 유전지대 노동자 집회에 참석해 `사회주의 석유산업의 길'이라 쓰인 현수막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미국의 적(敵)'으로 공인돼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1일 라틴아메리카 출신 경영자 모임에 나와 미국이 수입 석유 의존도를 낮춰야 된다면서 차베스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석유 수입이 국가 안보의 현안이 되고 있다면서 "오일머니(Oil Money)만 아니면 차베스가 하는 말따위는 아무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린 뒤 "차베스에게 우리 돈을 보내지 않아도 되게끔 해줄 대통령이 필요하다..

블레어가 어느새 10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유럽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일 집권 10주년을 맞는다. 보수당 장기집권을 끝내고 화려하게 출범한 블레어 총리는 집권 초기만 해도 `유럽의 대안'으로 각광받았으나 이라크전 참여와 미국 추종 일변도의 외교정책 등으로 최근 몇년간은 여당 안에서조차 지탄의 대상이 됐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1일 유럽의 `새 얼굴'에서 외톨이로 전락하기까지, 영욕이 교차한 블레어 총리의 10년을 돌아보는 기사들을 실었다. 영국인들 냉담한 평가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절반은 블레어 총리 집권기간 동안 생활이 더 나빠졌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201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블..

터키의 고민 & 터키 현대사 연표

으으... 터키를 참 좋아했던 한 관광객의 입장에선, 한국전 참전 & 형제의 나라... 이런 거 들먹이지 않더라도, 참 이 나라의 행복을 빌고 싶은데 말이죠. `동서양의 교차로'로 불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120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슬람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근본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붉은 초승달이 새겨진 국기를 들고 나와 거리를 덮었습니다. 이스탄불을 붉게 물들인 `시민들의 항거'는 유럽과 이슬람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터키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서구식 입헌민주주의제도를 지켜나갈 것이냐, 이슬람주의로 향할 것이냐... 이 논쟁은 또한 21세기 이슬람 세계가 안고 있는 고민의 한 단면을 드러내보이는 것이기도 합니다(세속주의를 지켰던 이라크는..

부시-반다르 밀착관계가 美 중동정책 망쳤다 (NYT)

A Saudi Prince Tied to Bush Is Sounding Off-Key WASHINGTON, April 28 — No foreign diplomat has been closer or had more access to President Bush, his family and his administration than the magnetic and fabulously wealthy Prince Bandar bin Sultan of Saudi Arabia. Prince Bandar has mentored Mr. Bush and his father through three wars and the broader campaign against terrorism, reliably delivering — ..

러시아 "군축 안해!"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 감축조약 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6일 연례 국정연설을 하면서 미국과 유럽국들이 재래식무기 감축조약(CRE)을 비준하지 않고 있어 러시아도 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CFE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 밝혀왔다고 확인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월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한 것에 항의, CFE 이행 중단을 경고했었다. CFE는 1990년11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각국의 재래식 무기 보유 상한선을 정해 초과분을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이 조약의 비준을 마쳤지만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유럽 날씨 왜 이러니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던 유럽이 봄철 이상고온에 벌써부터 신음하고 있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살인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주요 수원(水源)들이 말라붙어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섭씨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과 가뭄 때문에 `사하라 같은 여름'을 걱정하고 있다. BBC방송은 27일 이탈리아 정부가 이례적인 가뭄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여름이 시작되기까지는 한달 넘게 남았지만 가뭄과 이상 고온 때문에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으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비상계획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강인 포 강과 최대 ..

중앙아시아 인권외교 힘드네...

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재와 인권탄압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엔의 중앙아시아 `인권외교'가 또다시 삐걱거리게 됐다. AP통신은 중앙아시아 `인권 순방'에 나선 루이즈 아버(사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UNHCR)이 우즈베키스탄측으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키르기스스탄 방문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아버 판무관은 25일 우즈베크로 떠나려 했다가 우즈베크 측 당국자로부터 회담을 거절한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우즈베크 당국이 사실상 아버 판무관의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베크에서는 지난 2005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카리모프 정권은..

세속주의 지키기 위해 분투 중인 터키

압둘라 굴 터키 집권당 대통령 후보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AP 터키 집권당의 대선 후보가 투표 시작 이틀전에야 결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BBC방송은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이 25일 대통령 후보로 압둘라 굴(56) 외무장관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굴 장관은 "근대 터키공화국의 버팀목인 세속주의 원칙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출마의사를 밝혀왔던 같은 당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당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전날 이스탄불 등지에서는 에르도안 총리의 대선 출마에 항의하는 가두시위가 벌어졌었다. AK는 비판 여론을 고려, 에르도안 총리 대신 온건 합리주의자로 알려진 굴 장관을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유학파 출신인 굴 장관은 2003년부터 외무장관직을 맡아왔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