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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파이-자동차 노조 '대타협'

딸기21 2007. 6. 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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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노조가 쓰러져가는 자동차산업을 살려내기 위해 뼈를 깎는 `대타협'을 선택했다.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회사 델파이와 2년여에 걸친 협상을 벌인 끝에 공장 매각, 폐쇄와 임금 삭감, 정리해고 추진 등에 합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합의안이 최종 통과되면 파산 절차가 진행중인 델파이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또한 다음달 시작되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와 UAW의 산별 임금교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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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와 델파이는 현재 시간당 27달러(약 2만5000원) 정도인 미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을 14∼18.50달러로 많게는 절반 가까이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협상조항들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내 29개 델파이 공장 중 록포트와 로체스터 등지에 있는 4곳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각하거나 문 닫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업원들은 ▲깎인 임금을 수용하고 델파이에 잔류하거나 ▲일단 델파이에 남은 뒤 과거의 모기업인 GM에 자리가 나면 이동하는 방안 ▲위로금을 받고 조기퇴직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델파이 내 UAW 조직원은 1만7000명 가량이며, 숙련기술자들은 임금삭감 조항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델파이 UAW 지부의 인준이 이뤄지고 뉴욕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합의안은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델파이 조합원들의 반발과 진통이 예상되지만, 7월1일 이전에는 인준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2005년 10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회생절차를 밟아온 델파이 측은 "회사를 살리는 이정표"라고 높이 평가했다. UAW는 아직 델파이 조합원 인준 투표를 앞두고 있어 논평을 거부했으나, 현지 언론들은 "노조 측에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평했다. 당초 델파이는 시간당 임금을 현재의 3분의1인 9달러로 낮추는 안을 제시했었다.

이번 협상은 델파이와 함께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GM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GM은 자회사였던 델파이를 1999년 독립시키면서 "2007년 7월1일 이전에 델파이가 파산신청을 하면 델파이 근로자들의 의료보험과 연금을 떠맡는다"는데 합의했었다. 이 때문에 델파이 파산보호 신청 뒤 업계에서는 GM이 동반 파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다. GM은 델파이 근로자들의 보험과 연금 70억 달러를 책임지고 있는데, 델파이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20억달러의 짐을 덜게 된다. 앤 아버 자동차연구소의 데이빗 콜 소장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UAW와 델파이의 합의는 부품업계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 GM을 비롯해 미국 자동차 빅3는 다음달 23일 시작되는 UAW와의 산별 교섭에서도 대타협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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