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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탈당을 전격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거취에 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대권 도전에 대한 섣부른 추측을 잠재우려는 듯 탈당선언 직후 "세상 사람들이 다 사라지기 전엔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직에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미국 언론들은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채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20일 뉴욕시 민원안내 전화창구인 `311 콜센터' 행사에 참석해 15분간 연설하면서 콜센터의 성과를 치하하고 뉴욕시의 민생 정책을 설명했다. 당초 이 자리는 2003년 블룸버그 시장이 의욕적으로 설립한 311 콜센터 전화상담 5000만건 돌파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날의 탈당 선언 충격파를 반영하듯, 행사장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초미의 관심사인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내 목표는 앞으로 남은 925일 10시간 동안 시장으로서 일하는 것"이라며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을 하고 있으니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몇몇 언론들이 긴급 여론조사까지 해가며 잠재적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변화를 탐색했다는 소식에 "그 사람들은 시간 낭비를 한 것"이라면서 "나는 후보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계속 "콜센터에 대해서만 물어달라"고 말했지만 취재진들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죽고 나 혼자만 살아있다면 혹시 출마할지 모르겠다"며 맞받아쳤다. 그는 "내겐 내 나름의 계획이 있다"면서 "기금을 설립하기 위해 이미 건물도 매입했고, 몇가지 자격을 따내기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선에 대한 질문이 반복되자 블룸버그 시장은 작심한 듯 "과학, 의학, 교육, 경제 등등 여러 분야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작은 이슈들에만 얽매여 당파싸움을 하고 있다"고 공화, 민주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국가적인 중대사들을 이야기하려면 당파싸움에 매여있지 않아야 한다"면서 "나는 자유롭게 이야기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 탈당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행사의 말미는 블룸버그 시장의 현 정치세태 비판과 국정 평가로 장식됐다.
AP통신은 블룸버그 시장의 단호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출마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그가 두 차례 시장 선거에서 한번도 공화당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 시장은 무엇이든 스스로의 재력으로 결정할 수 있는 위치라는 것. 5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가진 블룸버그 시장은 2001년 정계 입문 이래 선거 자금 기부조차 한번도 받은 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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