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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 북동부 바르셀로나 유전지대 노동자 집회에 참석해
`사회주의 석유산업의 길'이라 쓰인 현수막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
`사회주의 석유산업의 길'이라 쓰인 현수막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미국의 적(敵)'으로 공인돼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1일 라틴아메리카 출신 경영자 모임에 나와 미국이 수입 석유 의존도를 낮춰야 된다면서 차베스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석유 수입이 국가 안보의 현안이 되고 있다면서 "오일머니(Oil Money)만 아니면 차베스가 하는 말따위는 아무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린 뒤 "차베스에게 우리 돈을 보내지 않아도 되게끔 해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는데요.
별일이죠? 뉴욕시장 했던 사람과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무슨 상관이길래...
공화당 대권 주자들 중 선두에 서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히스패닉계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뭐, 여기까지야 이상할 것도 없지요.
어쩐지 수상쩍은 것은 그 다음입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속해 있는 법률회사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 미국 자회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과 겹쳐 묘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거지요.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법률회사 `브레이스웰 & 줄리아니'는 차베스 대통령이 통제하고 있는 PDVSA의 자회사인 시트고 피트롤리엄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차베스 때리기'는 시트고와 관련된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것일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퍼즐맞추기, 의외로 쉽군요;;
줄리아니가 머라 하건 말건 베네수엘라 정부는 1일에도 오리노코강 일대 민간 유전 4곳을 넘겨받아 국유화했습니다. 영국의 BP, 미국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 프랑스의 토탈, 노르웨이 스타토일 등이 운영했던 이 유전들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로 소유권이 넘어갔습니다. 코노코필립스는 소유권 이전에 거세게 반발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 내 코노코필립스 자산 몰수 등을 위협하며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다음달 26일까지 소유권 이전에 대한 보상과 사업 잔류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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