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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하마스 무너졌으니 팔레스타인 지원"

딸기21 2007. 6. 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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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온건파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이 하마스 정부를 ‘위로부터의 쿠데타’로 몰아내고 임시내각을 소집하자, 미국과 유럽이 경제제재를 풀고 다시 지원금과 긴급구호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주민들이 겪고 있는 최악의 민생 위기는 풀리게 됐다. 그러나 하마스 측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내분이 가라앉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유럽, “제재 푼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압바스 대통령이 소집한 팔레스타인 긴급내각을 지지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라이스 장관은 압바스 대통령의 측근인 임시내각의 살람 파이야드 새 총리에게 제재를 풀기로 했음을 이미 통보했다면서 “이른 시일내 팔레스타인과의 정상적인 접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압바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이슬람 색채가 강한 강경파 하마스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유럽연합(EU)도 팔레스타인 제재를 풀고 “모든 외교관계를 정상화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EU는 지난해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이기자 팔레스타인 원조를 끊고 경제제재를 시작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 Palestinian man takes his family's share of aid from an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Relief and Works Agency for Palestinian refugees in Beit Lahia in the northern Gaza Strip. /AFP


압바스 대통령, “내분 해소할 때”

압바스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양대 정치조직인 파타와 하마스의 충돌로 며칠새 100여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14일 하마스가 이끌던 내각을 해산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이튿날 임시내각을 소집했다.
압바스 대통령은 18일 “이제는 평화 협상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파타와 하마스 양측에 무력 충돌을 그만둘 것과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하고 국제사회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압바스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부시대통령은 19일 워싱턴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마스 ‘강제 실각’에 반발 여전

팔레스타인 양대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중 가자에 기반을 둔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지만 1967년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을 일으켜 빼앗아간 점령지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환이 이뤄져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및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하마스의 입장이다. 하마스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때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나치게 타협해 이스라엘에 너무 많은 것을 내줬다고 비판한다. 땅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은 하마스를 몰아낸다 해서 풀릴 사안이 아니라고 중동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라파트 수반의 후계자들인 파타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숱한 기득권을 행사하며 부패를 저질러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봉쇄와 침공을 비롯한 압박작전을 통해 결국 과격파 하마스를 억지로 무너뜨리고 부패와 무능력으로 지탄받아온 파타를 지원하는 쪽을 택했다.
서안에서는 지금까지처럼 파타가 세력을 발휘하겠지만 여전히 하마스에 장악돼 있는 가자에서는 거센 후유증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 에레즈 검문소에서는 18일에도 총격전이 발생해 팔레스타인 주민 7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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