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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딸기21 2007. 6. 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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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양대 정치단체 파타와 하마스 간 분쟁이 내전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인명피해가 급증하자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이 결국 정부를 해산시키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나뉘어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하마스와 파타 산하 무장조직들이 거리를 휩쓸며 유혈극을 벌이고 있어, 자칫 독립국가를 세우지도 못한 채 쪼개지지나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분쟁 와중에 서방의 지원도 끊겨 자치지역 주민들은 물, 식량부족 등 재앙에 직면해 있다.


하마스 정부 결국 붕괴

압바스 대통령은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내각을 해산했다. 압바스 대통령은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파타와 하마스 양대 조직에 무력충돌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며 유엔 등에 가자지구 다국적군 배치를 요청했다.
헌법 성격을 갖는 팔레스타인기본법에 따라 대통령은 의회 동의 없이 1개월 시한의 임시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압바스 대통령은 임시내각을 이끌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총선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방송은 압바스 대통령이 이날 내각 해산을 선포하기 전 미국, 이집트, 요르단에 미리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총선 승리로 집권했던 하마스 정부는 붕괴됐다. 1988년 무장조직으로 출발한 하마스는 2000년대 들어 정치조직으로 변신, 민주적 선거를 통해 집권당이 됨으로써 아랍권의 기대와 서방의 우려를 동시에 받았었다. 그러나 하마스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의 침공과 금수조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원조 중단 등으로 고난을 겪다가 결국 중도에 해산되는 운명이 됐다.

내전 격화 조짐

압바스 대통령이 내각을 해산하기 전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파타 세력을 몰아내고 주요 시설을 장악했다. 파타는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원들을 대거 체포했다. 압바스 대통령의 조치는 팔레스타인 양대 영토인 가자와 서안이 완전히 갈라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가자와 서안은 이스라엘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뉘어있다. 이스라엘은 양쪽 주민들 통행을 막아 분열, 고립시키는 정책을 써왔다. 두 지구 가운데 덩치가 큰 서안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 시절부터 파타 세력이 강했다. 반면 가자는 극도로 고립돼 이스라엘의 주기적인 공습과 금수조치에 시달려야 했다.
가자에서 생겨난 하마스는 자치정부와 파타의 무능력을 비판하며 세를 불렸다. 하마스가 파타를 위협하는 정치조직으로 성장하고 급기야 집권세력이 되자 양쪽 세력간에 유혈충돌이 벌어져 이달들어서만 100명 이상이 희생됐다. 14일 하루에만 35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압바스 대통령의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마스는 비상사태 선포와 내각 해산 명령을 일축하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는 산하에 1만5000여명의 병력을 보유한 무장조직 `이제딘 알 카삼 여단'을 거느리고 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주축이었던 파타에는 무장조직 `탄짐'을 비롯한 보안군 3만 병력이 있다. 자폭테러로 유명한 알아크사순교자여단도 파타 쪽에 가깝다. 파타-하마스 싸움이 대대적인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An Israeli tank is seen after crossing into northern Gaza strip June 19, 2007. (Mohammed Salem/Reuters)


주민들 생존 위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압바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뒤 "미국은 압바스 대통령과 파타를 지지한다"는 것을 다시금 분명히했다.
사실 하마스 체제의 붕괴와 내분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의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압바스 대통령을 이용해 하마스 정부를 내쫓은 것은 미국의 시나리오라는 것. 미국과 이스라엘은 선거로 집권한 하마스에 공개적으로 정권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었다. 모든 원조를 끊은 것은 물론이고, 당연히 팔레스타인으로 가야 할 자치정부 세금까지 중간에서 잡아놓고 내주지 않았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초토화됐다. 주민들은 전기와 물, 식량공급까지 끊겨 말 그대로 `아사 직전'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에서는 압바스 대통령의 내각 해산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하마스의 협력 없이는 총선이 무사히 치러지기 힘들다. 서안에서 `반쪽 총선'을 치르게 되면 분열이 더 심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 가자 주민들의 생존 위기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14일 하마스가 가자를 장악하자 인도적 구호 지원조차 끊기로 결정했다.



■ 팔레스타인 내부 분쟁 일지

2006.1.25 하마스, 총선 승리
     3.18 하마스 정부 출범, 미국-EU 원조 중단
     5.8 파타-하마스 무력 충돌, 3명 사망
     5.17 하마스, 가자지구에 무장병력 배치
     6.3 파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무장병력 배치
     6.27 파타-하마스, 공동 정부구성 합의
     6.28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침공. 팔레스타인 각료 8명 납치
     9.1 파타-하마스, 권력분점 재합의
     12.16 압바스 대통령, 양측에 조기총선 제안
2007.1.21 압바스 대통령과 하마스 지도자, 시리아 중재로 협상
     2.8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파타-하마스 휴전 합의
     3.15 파타-하마스 공동내각 출범
     5.14 휴전 붕괴, 교전 재개
     6.11 하마스 소속 하니야 총리 관저 피폭
     6.14 압바스 대통령, 정부구성과 조기총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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