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프랑스 대선 막바지...

누가 니콜라 사르코지와 맞붙을 것인가. 대선을 닷새 남겨둔 프랑스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정국을 압도하는 핵심적인 이슈도, 치열한 사상적 고민도 없이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선전은 오는 22일 1차 투표를 지나 다음달 6일 결선 투표까지 끝나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TV연설을 비롯한 `미국식 선거운동'을 도입했다는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뜨거운 이미지 전쟁을 벌였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사르코지 상대는 누구? 이민자 통제와 시장중심 경제개혁을 내세운 전직 내무장관 사르코지는 집권 국민행동연합(UMP)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사르코지는 올들어 실시된 100여차례의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거의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사르코지의 결선 진출은 확정적..

러시아 시위, 두 갈래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주말인 14일과 15일 이틀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300명 가까운 시위대를 연행하고 집회를 강제해산시켰다. 서방 언론들은 `푸틴의 레임덕을 보여주는 사건'`민주화 요구가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서방측 시선을 오히려 `반러시아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푸틴 체제를 보는 시각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모스크바의 봄'?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모스크바 시위를 크게 전하면서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구타, 체포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2000여명이 집결해 이틀간 벌어진 시위에서 첫날 170여명, ..

빗나간 예언들

불과 20여년 전에 미국인들은 화성침공을 방불케하는 `일본인들의 경제적 침공'을 운운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1985년 일본 엔화 환율을 강제로 조정한 `플라자합의'는 이런 공포감의 소산이었다. 그러나 이후 일본 경제는 장기불황에 빠져들었다. 1999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역사만 둘러봐도 이렇게 `잘못된 예언'들은 많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9일 인터넷판에서 세계의 변화를 틀리게 예측한 대표적인 잘못된 예언 5가지를 뽑았다. (사실 포린폴리시는 '제목 장사', 시쳇말로 낚시질하는 잡지인데 울나라 언론들은 넘 좋아한다;;) ▲ 원자력 세상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지면서 인류는 핵에너지의 막강한 위력에 눈떴다. 핵분열의 파괴적, 장기적인 ..

'가스 카르텔'... 쉽지 않을걸.

카타르 도하에서 9일과 10일 천연가스 수출국들의 모임인 가스수출국포럼(GECF) 총회가 열린다. 지난달 러시아가 가스 생산국들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며 팔을 걷어부친 이래 수입국들은 생산국들이 `가스 카르텔'을 형성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러시아, 이란, 알제리,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석유, 에너지장관들이 GECF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일 도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주최국인 카타르를 포함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6개국은 전세계 가스 매장량의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으로는 42%를 차지하고 있다. 6개국 장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가스 수출국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이번 회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10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한지 10일로 100일이 된다. 지난 석달여 동안 반 총장은 아프리카와 중동 등 분쟁지역을 발로 뛰며 사흘이 머다하고 각국 정상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세계 최고 외교관다운 중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취임 초기 이라크 사담후세인 대통령 처형에 대한 `말 실수' 등으로 다소 냉소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던 반 총장이 지금은 분쟁 중재와 유엔 개혁 등에서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수완을 인정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9일 전했다. 반기문과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반기문과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 반기문과 레바논 야당지도자 사아드 알 하리라 반기문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반기문과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반 총장은 9일 오전 10시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분쟁지역 ..

미국이 바뀐 걸까

미국이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인가. 워싱턴의 유명 정치인들과 고위 외교관들이 잇달아 미국에 적대적이었던 나라들을 방문했거나 찾을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시리아를 방문, `히잡(머리쓰개) 외교'를 선보인데 이어 8일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을 찾는다. 오는 11일부터는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미국 최고위급 외교인사로서는 반세기만에 리비아를 찾을 예정이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또 미국이 테러지원국가로 최근 몰아붙이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도 방문한다. 리비아 방문에 쏠린 시선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11일부터 19일까지 수단 다르푸르 분쟁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북아프리카 리비아와 수단, 모리타니, 중..

딸기말의 저주?

오늘 그리스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요.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지인 그리스 에게해 산토리니섬 앞바다에서 1600여명을 태운 유람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구조인력이 일찍 투입돼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는데요. AP통신 등은 5일 산토리니섬에서 2㎞ 떨어진 해상에서 대형 유람선 `시 다이아몬드(Sea Diamond)'호가 암초에 부딪쳐 선체에 구멍이 나 가라앉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배는 다행히 완파되지 않아 서서히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조난 신호를 받은 해상 당국이 구명보트와 헬기, 군 수송기 등을 현장에 보내 3시간 만에 승객 1200여명과 승무원 400여명을 무사히 구조했고요. 승객들은 미국인 730명, 스페인인 112명, 프랑스인 100명 등 대..

바이오 붐 타고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판친다?

미국에서 기존 휘발유 대신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붐이 일면서 유전자조작(GM) 옥수수 종자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GM 종자 공급자인 미국 생명공학기업 몬샌토는 4일 지난해 12월과 올 1, 2월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으며 특히 옥수수 종자 판매수입은 47%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치인 주당 59.66 달러를 기록했다. 몬샌토의 매출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은 GM 종자 판매가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 그랜트 몬샌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경영성과를 설명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운 GM 옥수수 씨앗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2010년을 기한으로 세웠던 매출 성장목표를 이..

코끼리가 코끼리를... !!

이스라엘 동물원에서 코끼리 수컷이 암컷을 짓밟아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 AP통신은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부근 사파리공원에서 코끼리 수컷이 무리를 이끌어온 대장 암컷을 공격, 짓밟아 죽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요시'라는 이름의 이 수컷은 33살로 몸무게가 7t 넘게 나가는 거대한 코끼리다. 죽은 암컷 `아타리'는 46살로 몸 크기에서는 요시의 절반 정도였다. 두 코끼리는 짝짓기를 하려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요시가 공격적으로 돌변했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초식동물인 코끼리가 `동족'을 죽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텔아비브 동물원에는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 연휴를 맞아 관람객이 몰려들었는데, 이 때문에 요시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모계 집단을 이뤄 살..

옛소련권 정정 불안 확산

중앙아시아 에너지 부국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등 옛소련권 국가들의 정치 불안이 심상찮다. 곳곳에서 시위와 소요, 유혈분쟁이 일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 개발 붐 속에 빈부격차가 심해진데다 친서방계, 친러시아계 등으로 갈라진 정치권의 이합집산, 복잡한 종족구성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사회경제적 갈등이 쌓인 탓이다. 2년 전 잇단 `민주화 혁명'들 이후에도 민주주의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균형잡힌 발전 모델을 찾는데 실패한 옛소련권 국가들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오일달러의 그늘에서 벌어진 카자흐스탄 민족분쟁 카자흐스탄 남동부 말로보드노예 지방에서 일어난 카자흐계-체첸계 주민들 간 충돌이 농촌 폭동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1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유라시아넷이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