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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 해외순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했다.
블레어 총리는 29일 리비아 트리폴리에 도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트리폴리 근교 시르테 마을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과 리비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아 리비아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계획 포기선언을 이끌어냈으며, 그해 12월 트리폴리를 찾아 카다피 원수와 만난 바 있다.
이후 3년 반만에 열린 이번 회담의 핵심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에너지기업인 BP의 리비아 진출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었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 전 동행한 영국 기자들에게 “BP가 (리비아측과) 9억 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가스전 개발계획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리비아 국영석유회사도 이를 확인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은 1988년 리비아인이 개입된 스코틀랜드 팬암기 폭파테러(‘로커비사건’)가 사건이 일어난 뒤 리비아와 관계가 멀어졌다. 그러다 2003년 리비아가 피해 보상에 합의하면서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BP는 1974년 카다피 정부의 석유산업 국유화 조치에 따라 리비아에서 손을 뗀 이래 33년만에 다시 진출을 하게 됐다. 영국 언론들은 “블레어 총리의 마지막 선물은 BP에게 주어졌다”고 보도했다.
블레어총리는 리비아 방문 뒤 내전 참화에서 벗어나고 있는 시에라리온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방문해 아프리카 지원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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