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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의 인권탄압을 고발해 극심한 탄압을 받았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88.사진)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문화적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문화공로상을 받게 됐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솔제니친에게 국가문화공로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렘린 측은 세계적인 작가인 솔제니친이 인도주의에 입각한 소설들로 러시아는 물론, 세계 문화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시상식은 12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러시아 카프카스지역 키슬로보트스크에서 태어난 솔제니친은 1945년 군 복무 도중 사적인 편지에 스탈린을 비판하는 내용을 쓴 것이 문제가 돼 체포된 뒤 강제노동수용소에서 8년을 지냈죠. 복권된 뒤 1962년 발표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나 소련 정부의 탄압이 두려워 시상식장 가지 않았다고 하고요. 수용소 시절의 경험을 담은 ‘수용소 군도’를 집필하다가 1974년 작품 내용이 알려지면서 결국 소련 당국으로부터 추방당했습니다.
검열, 유형, 투옥, 추방 등 작가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고초를 겪었던 솔제니친은 1994년 미국 망명 생활을 끝내고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귀국 이후로는 모스크바에서 부인 나탈랴와 함께 은거하면서 공식 석상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러시아 유대인들의 삶을 담은 소설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어떻게 알려졌냐면,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를 해서 알려졌지요). 저야 뭐 솔제니친의 책 한권 읽어본 일도 없습니다만;;
솔제니친이 자신을 핍박한 옛소련 국가정보국(KGB) 출신 푸틴대통령으로부터 국가적인 상을 받게 된 것은 역설 중의 역설로 보입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부인 나탈랴가 "남편은 자신의 문학을 인정받게 된 것을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일까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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