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란과 북한의 잠재적인 위협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터키, 그리스 등 중동부 유럽 4개국에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은 러시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미국의 동유럽 MD 확대계획과 함께 유럽 안보 논란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외교소식통들은 13일 나토가 가맹국인 터키,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4개국에 MD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은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잠재적 위협'으로 상정해놓고, 중동과 서유럽 사이 4개국의 방어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나토는 14~1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방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사무총장 승인을 거쳐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나토의 중,동유럽 MD계획은 미국의 유럽 MD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3국은 현재 사용중인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PAC3)을 대체할 차세대 유럽 방어시스템인 중거리확대방공시스템(MEADS)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나토가 터키 등지에 MEADS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의 `MD 우산'에서 터키가 빠져있다며 우려를 표시해왔다.
미국은 앞서 폴란드와 체코에 MD 기지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가 러시아의 격렬한 반발을 샀었다. 러시아는 터키 등 4개국 MD 배치계획에도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8일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 공동 MD기지 설치를 제안한 것을 감안, 러시아 측과도 계속 협의해나갈 방침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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