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옐친의 장례식.

옐친의 부인 나이나 여사. /AP 모스크바 구세주 대성당에서 옐친을 애도하는 시민들. /AFP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이 25일 모스크바에서 치러진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시민 수천명이 모여 러시아공화국의 탄생을 이끌어낸 옐친을 기렸다. 장례식에는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옛소련권 각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돔으로 유명한 모스크바 시내 구세주 대성당에는 이날 2000여명의 시민이 모여들어 떠나간 지도자를 기렸다고 BBC방송 등이 24일 전했다. 76세를 일기로 전날 타계한 옐친의 시신은 이날 오후 대성당 성소로 옮겨져 조문객들에 공개됐다. 대성당 성소에 안치된 국가지도자는 1894년 숨진 러시아제국 차르 알렉산드르 ..

보리스 옐친, 풍운아 세상을 뜨다

무너져가는 소련 공산주의에 치명타를 날렸던 보리스 옐친. 소련의 첫 직선대통령으로 당선돼 스스로 소련의 붕괴를 선고하고 러시아의 부활을 선언했던 옐친 전 러시아대통령이 23일 타계했다. 그가 남긴 유산에 대한 평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찬사와 비난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역사적 공과를 남긴채 세상을 떠난 옐친에 세계 각국 정상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크렘린은 25일을 추모의 날로 선포하고 옐친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기로 했다. 유해는 모스크바의 수도원 묘역으로 흔들리던 소련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고 `민주 러시아'를 출범시킨 옐친이 이날 지병인 심장병 때문에 76세를 일기로 모스크바 중앙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옐친은 오래전부터 심장질환을..

프랑스 대선, 이제 결선으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집권 우파 국민행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좌파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은 22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각기 31.1%, 25.8%를 득표해 다음달 6일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도파 돌풍을 일으켰던 프랑수아 바이루는 득표율 18.5%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차 투표의 투표율은 84.6%를 기록, 이번 선거에 쏠린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결선을 치르게 된 사르코지와 루아얄은 모두 2차대전 이후 출생한 이들이어서, 누가 당선되든 프랑스 정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헝가리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르코지는..

주범은 미국의 '총기문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그런데도 총기를 손에 넣었다고?" 미국 abc방송은 20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범 조승희씨가 이미 2005년 스토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 있고 정신적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렇게 반문했다. 정신적인 문제들에는 여러가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있고 조씨의 상태가 어땠는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던 조씨가 총기를 쉽게 총을 두 자루나 샀고, 살상용 탄환을 대량구입했고, 학교 주변에서 버젓이 사격연습을 했고, 끔찍한 다중살해가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주범은 `총기 문화' 조씨가 정신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 인터넷사이트에는 "범인이 총기 없는 한국에 살았더라면 ..

카피캣 신드롬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카피캣(Copycat:모방범)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조승희씨를 흉내낸 총기난사 같은 학교 상대 모방범죄들이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사건 당일부터 텍사스주 오스틴대학교 등에서 폭발물 설치 위협 소동이 벌어진데 이어 캘리포니아 중고교 36곳이 총격전 위협으로 폐쇄되는 등 11개주 50여개 학교에서 위협과 대피, 건물폐쇄가 잇따랐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총격전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버지니아보다 더 큰 사건 벌일 것" 조씨의 멀티미디어 `선언문'을 전달받아 눈길을 끌었던 NBC 방송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12개 학군 13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19일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제프리 카니(28)라는 남성..

총기난사범의 '멀티미디어 선언'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을 저지른 조승희(사망 당시 23세)씨가 범행 와중에 부유층과 불특정 다수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낸 자필 메모들과 동영상, 사진기록들을 만들어 NBC 방송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NBC는 18일 1800단어 분량의 선언문 형식으로 작성된 조씨의 자필 기록과 동영상, 사진들을 소포로 전달받았다고 밝히고 동영상과 사진들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조씨가 방송사에 보낸 것들을 넘겨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방송사가 공개한 소포 포장에는 발신인의 이름 대신 `이슈마엘(Ishmael)'이라는 말만 적혀있었으며 반송 주소는 버지니아공대가 위치한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로 되어 있었다. `16일 오전 9시1분'이라는 시간이 찍힌 우체국 소인을 통해 조씨가 1차,..

이민 규제 역풍 불까

미국 버지니아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으로 한국 교민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 미국 내 이민자 집단 전체에도 이번 사건이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대적인 이민자들의 이민자 통제정책 반대시위 등에서 보이듯 미국 내 이민자 사회와 주류 백인 집단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번 사건 때문에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거부감이 더 커지고 이민정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주목된다. 외국계 학생들 `불안' 참사가 일어난 버지니아공대에는 한국 유학생들을 비롯해 외국인 학생 2000여명이 등록돼 있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도 이번 사건 때문에 외국인들에 역작용이 미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4일 ..

총기난사범의 영작문

"네가 이렇게 만들었어" "망할 놈의 아버지" "널 죽여버릴거야."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조승희(23.영문학과)씨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과 친분을 맺지 않은채 고립 속에 생활해왔다. 그러나 영문학과 수업 때 써놓은 극본과 일기장, 낙서 등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의 성격과 정신 상태를 유추해볼 수 있다. 그가 남긴 글들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과 증오감, 복수심, 분노 같은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를 가르쳤던 교수는 이상행동 위험성에 대해 대학당국에 보고한 적도 있었지만 인권 침해 우려 등 법적인 문제 때문에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성과 적개심 조씨는 기숙사에서 이전 여자친구 등 2명을 총기로 살해한 뒤 자기 방으로 들어와 총에 ..

프랑스 대선 막바지...

누가 니콜라 사르코지와 맞붙을 것인가. 대선을 닷새 남겨둔 프랑스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정국을 압도하는 핵심적인 이슈도, 치열한 사상적 고민도 없이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선전은 오는 22일 1차 투표를 지나 다음달 6일 결선 투표까지 끝나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TV연설을 비롯한 `미국식 선거운동'을 도입했다는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뜨거운 이미지 전쟁을 벌였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사르코지 상대는 누구? 이민자 통제와 시장중심 경제개혁을 내세운 전직 내무장관 사르코지는 집권 국민행동연합(UMP)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사르코지는 올들어 실시된 100여차례의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거의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사르코지의 결선 진출은 확정적..

러시아 시위, 두 갈래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주말인 14일과 15일 이틀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300명 가까운 시위대를 연행하고 집회를 강제해산시켰다. 서방 언론들은 `푸틴의 레임덕을 보여주는 사건'`민주화 요구가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서방측 시선을 오히려 `반러시아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푸틴 체제를 보는 시각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모스크바의 봄'?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모스크바 시위를 크게 전하면서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구타, 체포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2000여명이 집결해 이틀간 벌어진 시위에서 첫날 170여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