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유럽 날씨 왜 이러니

딸기21 2007. 4. 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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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던 유럽이 봄철 이상고온에 벌써부터 신음하고 있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살인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주요 수원(水源)들이 말라붙어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섭씨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과 가뭄 때문에 `사하라 같은 여름'을 걱정하고 있다.

BBC방송은 27일 이탈리아 정부가 이례적인 가뭄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여름이 시작되기까지는 한달 넘게 남았지만 가뭄과 이상 고온 때문에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으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비상계획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강인 포 강과 최대 호수 가르다 호의 수위가 사상 최저로 내려갔다고 밝히고 가뭄 경보를 발령했다. 발전소들은 엔진 냉각수가 부족해 설비 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 전국고용주협회는 물 부족 때문에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될 처지라고 밝혔다. 농가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로마노 프로디 총리는 다음주초 비상 각료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부근 베레구아르도에서 26일 한 여성이 말라붙은 티치노강 바닥에
간이침대를 놓고 일광욕을 하고 있다. 티치노강은 알프스에서 흘러내려와 포 강에 합류하지만
올봄에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바닥이 그대로 드러났다. /AP


예년 같으면 봄철에 알프스 산맥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이탈리아 북부의 강들로 흘러들어야 하는데, 기후변화 때문에 자연계 물 순환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겨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온난한 겨울을 보냈으며 이달 들어 곳곳에서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 당국은 오는 6월부터는 사상 최악의 살인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한 상태다. BBC방송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이탈리아가 유럽에서도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으로 지목돼 왔다며 주력산업인 관광 분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에서도 이달 기운이 예년보다 10도 이상 올라가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하루 일조량이 예년의 2배인 11시간에 이르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들어 프랑스 대부분 지역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곧 전력과 수도 공급을 통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리옹을 비롯한 남동부에서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전기 사용량이 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2003년 무더위 때문에 1만4800명이 숨진 바 있다. 정부는 올여름 무더위 예보가 나오면서 최악의 혹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프랑크푸르트 등지의 낮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 독일 기상당국은 이번 달이 1901년 이래 106년만에 가장 따뜻하고 가장 건조한 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빌트지(紙)는 독일이 `사하라 같은 여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은 이달 일조량이 5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도 33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깊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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