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극단주의 키우는 중앙아시아 '기름 싸움'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에너지 확보 전쟁에 유럽도 뛰어들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이 3파전을 벌이던 카스피해 유전 싸움에 인도가 끼어든데 이어 유럽연합(EU)이 발벗고 나서기 시작한 것. 석유와 천연가스 이권을 둘러싼 열강의 중앙아시아 쟁탈전은 송유관 투자, 군사기지 확대, 독재정부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각국에서는 열강의 `신식민주의'에 맞선 이슬람 민족주의 세력의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치,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중앙아시아 `에너지 대화' 28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을 비롯한 EU 대표단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 회담이..

푸틴 정부의 '에너지 공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밉보였다가 공중분해된 에너지회사 유코스의 자산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7일 모스크바에서는 유코스 주식 잔여분 9% 가량을 매각하기 위한 입찰이 시작됐는데,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입김 아래에 있는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로스네프트는 유코스가 운영하던 시베리아 네프테유간스크 유전 등을 이미 헐값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입찰에서도 유코스 주식 대부분을 감정가 이하의 가격에 확보했다. 이번 입찰에는 영국석유(BP) 등 외국 기업들도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로스네프트의 합법적 인수를 위한 `형식적 절차'로 끝났다. 유코스는 한때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였지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이 2004년 대선 때 ..

곰 두 마리 때문에 독일이 '들썩'

곰 두 마리 때문에 독일이 시끄럽습니다. 어미 잃은 새끼 북극곰을 놓고 동물보호론자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는가 하면, 지난해 사살된 야생곰의 사체를 놓고서는 이탈리아와 외교 마찰까지 빚어지고 있는데요. 어미 잃은 새끼곰 `크누트' 신드롬 작년 12월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귀여운 새끼곰 한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북유럽의 전설적인 왕의 이름을 따 `크누트'라 불리게 된 이 새끼곰은 나자마자 어미곰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동물원에서 종종 발생하는 어미 동물들의 `수유 거부'가 일어난 것이죠. 크누트를 불쌍히 여긴 사육사들은 젖병에 우유를 넣어 먹이며 석달 넘게 키웠습니다. 크누트는 귀여운 외모(포유류 동물들이 어릴적 이쁜 외모를 타고나는 것이 다 이런 이유에서 일어난 진화라고 하지요)와 안타까운 사연 ..

민주콩고 내전 악몽 되살아나나

중부 아프리카의 자원부국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옛 르완다)에서 또다시 유혈분쟁이 번지기 시작했다. 수도 킨샤사 일대에서 며칠간 총격전이 계속돼 600명이 희생됐다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킨샤사 주재 독일대사 등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무장세력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최대 6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앤드 스파크스 영국 대사는 "희생자들 중에는 게릴라들 뿐 아니라 무장하지 않은 주민들도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콩고 정부는 6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구호기구들은 최소 1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었다. EU 외교관들은 "포탄이 거리와 주택에 떨어져 숨진 이들이 많은데 정확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시신 안치소..

북아일랜드의 중국계 여성 의원

영국령 북아일랜드에서 가톨릭 분리운동 진영과 신교 친 영국파 사이의 오랜 분쟁이 끝나고 평화 정착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북아일랜드 정치인들 간 신-구교도 권력분점 협상이 극적으로 합의된 가운데,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가톨릭도 신교도 아닌 홍콩 출신의 여성정치인이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떠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는데요. 화제의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남부에서 신구교 혼합당인 연합당(AP) 소속으로 자치의회에 진출한 당선된 홍콩 출신의 애나 로(56.사진) 의원입니다. 로는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 북아일랜드 최초의 소수민족 출신 의원이 됐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로의 험난했던 선거운동과 당선 이후 행보를 연일 보도하면서 북아일랜드의 보수적인 정치풍토와 ..

잘 나가는 중국도 러시아 앞에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26일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후주석은 사흘간 러시아에 머물면서 40억달러 규모의 양국간 거래를 성사시킬 예정이며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기 위해 집중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은 후주석이 25일 베이징을 떠나 중앙아시아에 있는 러시아 연방 내 공화국 타타르스탄을 방문,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이 투자한 러시아 6위 석유회사 타트네프트 산유시설을 방문한 뒤 모스크바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2002년11월 취임이래 이번이 세번째. 후 주석은 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언론들과 가진 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아주 왕성해져서 이제는 과거 예측하지 못한 수준으로까지 가까..

바그다드에 간 반기문 총장, '가슴이 철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연설을 하는 도중, 주변에 로켓포가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3년반 전 이라크 특사로 와있던 사무차장 등을 테러공격으로 잃었던 유엔과 이라크 정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총장이 야심찬 이라크 재건 지원계획을 내놓고 모처럼 바그다드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려 하는 참에 벌어진 일이다. "치안 강화" 말 끝나자 `쾅' 반총장은 22일 극비리에 바그다드를 찾아 티그리스 강변 국제지구, 이른바 `그린 존(greenzone:안전지대)' 안에 있는 총리 공관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총리를 만났다. 반총장은 1시간여 알 말리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공관 내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반총장의 이라크 방문은 취임 이래 처음이며, 유엔 총..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

스위스에 세계에서 가장 긴 57㎞의 터널이 만들어진다. BBC방송은 21일 스위스 정부가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알프스 산악지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터널을 뚫기로 하고 노선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터널은 취리히 근교 짐머베르크에서 남쪽 루가노까지 57km 구간에 만들어진다. 이 터널이 완성되면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세이칸 해저터널(53.8㎞), 영국-프랑스 간 해저터널(50.5㎞)을 제치고 세계 최장 터널로 기록될 전망이다. 새 터널은 이미 공사가 시작된 15㎞ 길이의 고타르 지반터널을 포함하게 되는데, 남쪽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취리히까지 이어지는 철도의 수송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노상 철도들이 밀라노돥취리히 노선을 통행하고 있으나 구간마다 높이가 달라 속도를 못낸다는 ..

'유럽회의론' 확산

오는 25일 유럽통합 50주년을 앞두고 유럽언론들은 "통합이 되어 좋은 점 10가지", "유럽연합(EU)이 우리에게 해준 것 50가지" 등 통합의 장점들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연일 내보내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독일 베를린에 EU 27개국 정상들이 모여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이며 통합 반세기를 자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켠에선 통합의 효과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나의 유럽'은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통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유럽회의론, 이른바 `유로-스켑티시즘(Euroscepticism)'이 확산되고 있는 것. 잔치 앞두고 또다시 `삐그덕' 27개국 정상들은 24일 특별정상회담을 가진 뒤 유럽의 가치와 지향을 담은 `베를린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지만 문구가 아..

세계 물의 날

해마다 세계 물의 날(22일)이 되면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사막화와 물 부족, 그로 인한 유혈분쟁 등 `물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1992년 제정 이래 물의 날이 15년을 맞으면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환경단체들이 유엔의 지원을 받아 20일 세계 16개 지역에서 물 위기와 싸우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은 `세계 물 평가 프로그램(WWAP)' 보고서를 내놨다. 광범한 지역을 흐르는 큰 강들을 살리기 위한 다국적 공동관리, 빈곤국 식수오염과 질병 등을 막기 위한 인프라 확충, `지속가능한 물 사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력들은 인류가 환경을 관리하고 지켜낼 수 있음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공생'이 살길이다 동유럽을 굽이쳐 흐르는 다뉴브강은 말바니아, 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