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정신 좀 차리려나... 사우디 국왕이 '종교간 대화' 주창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84·사진) 국왕이 사상 처음으로 `종교 간 대화'를 주창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사우디 언론을 인용, 압둘라 국왕이 `3대 아브라함 종교'로 불리는 이슬람과 기독교, 유대교 간 대화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호소했다고 25일 보도했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전날 밤 리야드에서 열린 한 종교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같은 신을 믿는 일신교들의 대표가 진정한 믿음 안에 한 자리에 모이길 바란다"며 그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의 이름과 경전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구약성서에 기반을 둔 세 종교는 모두 한 뿌리에서 나와 하나의 신을 믿고 있는 `형제들'이라는 것인데요.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의 최고위 종교지도자들도 자신과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바그다드에 간 매케인과 체니

미국 민주당이 치열한 대선후보 경선으로 혼돈을 겪는 사이, 공화당 대권주자로 일찌감치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국제 무대로 발을 넓혔다. 매케인이 이라크전 5주년을 앞두고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 재건 상황을 둘러보는 등 대통령을 방불케 하는 활발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공교롭게 딕 체니 부통령도 비슷한 시점에 중동 순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바그다드의 매케인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은 매케인이 16일 바그다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매케인 선거본부는 매케인이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매케인은 상원 군사위원회 동료들인 린지 그래험(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프 리버먼(무소속·코네티컷)..

내일 이란 총선, '그들만의 잔치'

이란에서 14일 총선이 실시된다. 이번 총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파 정권에 대한 `신임 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헌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는 이슬람 보수집단이 개혁파들의 손발을 자른 탓에 이번 선거는 보수파들만의 잔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물밑에선 억압 속에서도 근본주의 보수파에 맞선 개혁파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고 보수파들 내에서조차 이견이 노출되고 있어, 총선이 이란의 정치적 분열을 노출시키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투표 참여로 서방에 맞서자" 최고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총선이 서방의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국영 IRNA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헌법상 대통령 위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최고권력자인 하메네이..

걸프왕국 카타르에 카톨릭 교회가

걸프의 이슬람왕국 카타르에 최초의 가톨릭 교회가 세워진대요. 카타르 영자지 걸프타임스는 오는 15일 수도 도하에 최초의 가톨릭교회가 문을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1888년 바티칸에 의해 비공식 교구인 `아라비아 대목구(VAA)'가 창설된 이래로, 걸프 이슬람 왕국에 바티칸의 승인을 받은 정식 가톨릭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120년만에 처음이라네요..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특사를 보내 축하하는 등 `가톨릭-이슬람 화해무드'를 확산시켜 가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걸프타임스는 VAA 본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주재 폴 힌더 주교와 인도 뭄바이의 이반 디아스 추기경 등이 도하로 건너와 교회 축성식에 참가하고 특별 미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새 교회에는 7명의 사제가 머물게 된다고 신..

이라크전 5년, 오른 것은 기름값

미국이 2003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의혹을 명분 삼아 전쟁을 시작했을 때 국제사회는 이라크의 석유 이권을 노린 전쟁이라고 비난했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현 국무장관),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 등은 세계를 돌면서 "석유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쟁의 명분을 수호하기 위한 설득작전을 펼쳐야 했다. 전후 5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이라크전쟁이 석유경제에 가져다준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이라크를 영향력 하에 넣고 유전개발권을 확보해 얻은 풍요로운 에너지가 아닌 엄청난 고유가의 충격이라는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세계경제 뒤흔든 유가 충격 이라크전 직전까지만 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 밴드(적정선)는 배럴당 20..

오는 11월 '가톨릭-이슬람 포럼'

`이슬람 비방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등 타종교에 대해 관용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아온 교황 베네딕토16세가 가톨릭과 이슬람의 `종교 간 화해'를 위한 대규모 포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바티칸에서 무슬림 지도자들과 만난 교황이 가톨릭과 이슬람의 화해에 적극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B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베네딕토16세는 4일과 5일 이틀 동안 교황청에서 `종교간 대화를 위한 주교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장 루이 토랑 추기경 등 바티칸 간부 5명과 함께 영국 무슬림 신학자 셰이크 하킴 무라드 등 이슬람 대표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이 만남 뒤 공동성명을 내고 "오는 11월 4∼6일 사흘 동안 두 종교를 대표하는 24명의 신학자와 사제들이 모여 포럼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럼의 ..

이란 대통령, '역사적' 이라크 방문

중동의 뉴스메이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이틀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전 후 이란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래 처음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1일 테란 아자디(자유) 광장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이라크 정부의 알리 알 다바그 대변인은 14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다음달 이라크 방문 일정을 정했다"면서 "바그다드를 찾아 탈라바니 대통령,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 이라크 지도부와 만나 정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만 해도 앙숙지간이었습니다. 시..

그의 인생이 행복했으면.

19살 대학생이 파키스탄 야당 지도자가 됐다. 총리 할아버지와 총리 어머니의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야당 지도자가 된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19)는 이미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정정에 휘말려 온 운명이었다. 빌리왈이 태어난 것은 1988년9월21일. 당시 파키스탄은 혼돈 그 자체였다.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총리를 처형하고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독재자 지아 울 하크 장군이 그해 8월17일 숨지자 이슬라마바드에 `민주화의 여름'이 시작됐던 것. 영국에서 귀국해 정치를 시작한 줄피카르의 딸 베나지르 부토는 당시 만삭의 몸으로 군중집회를 이끌며 파키스탄인들에게 민주주의의 복귀를 알렸다. 독재자 지아 장군은 숨지기 전 부토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총선 날짜를 부토 출산 예정일 직전으로 잡았다. 부토 가문 후계자의 탄생..

베나지르 부토, 여걸의 죽음

머라머라 하든, 유명한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는 사람 아니더라도 마음이 이상하다. 베나지르 부토는 참 화려한 스타일에 '여걸' 다운 면모, 그만큼의 느끼한 냄새가 항상 동반하는 이미지였었는데... 아버지는 처형당하고 딸은 암살 당했다니... 근래엔 부토와 아웅산 수치의 이미지가 천지차이였지만 사실 둘의 출발은 거의 같았다. 다만 부토는 정권을 잡았다는 것, 반대로 수치는 못 잡았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정국의 열쇠를 쥐고 있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테러공격에 숨짐으로써 파키스탄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철회되고 어렵사리 총선 날짜가 잡혔지만 모든 것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누가, 어떤 이유로 부토를 암살한 것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표현을 빌리면 “용의자는 많은데..

미군, '이라크냐 아프간이냐'

이라크냐, 아프가니스탄이냐. `두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내에 해병대 이동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제임스 콘웨이 미군 해병대 사령관은 5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반대로 이라크 주둔 병력을 빼내 아프간에 보내려던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콘웨이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으며, 국방부 내 `갈등설'을 의식한 듯 "내가 개인적으로 실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콘웨이 사령관은 지난달 말 이라크 내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아프간에 1만5000명 정도를 이동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은 이라크에서 해병대가 빠져나갈 경우 육군이 위험에 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