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OPEC, 또 소비국들 배신 때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각료회의를 연다. 석유 소비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OPEC의 증산 결정이 나올까 목매어 기다리고 있으나, 산유국들은 석유생산량을 늘릴 뜻이 없어 보인다. 국제유가는 OPEC 회의에 대한 기대가 꺼지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3일 "사우디 정부는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에미리트통신이 보도했다. 아부다비에 도착한 나이미 장관은 "사우디는 하루 900만 배럴 생산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현재 시장엔 원유가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재의 고유가가 산유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국제투기세력, 특히 서방 투기자본 때문이라는 산유국들의 인식을 다시한번 강조..

이슬람과 '문화 충돌'

영국인 교사가 동아프리카의 이슬람국가 수단에서 곰인형 때문에 태형을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곰인형에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이름을 붙여 종교를 모독했다는 것이 그 이유랍니다. 인도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 여성작가가 이슬람 경전 코란을 모독하는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살해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곰인형 때문에 태형 위기 영국 BBC방송은 수단에서 곰인형에 무하마드라는 이름을 붙여 물의를 일으킨 교사 질리언 기번스(54)가 28일 종교를 모독하고 증오를 선동하고 신앙을 경멸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단 수도 하르툼의 사립초등학교 교사인 기번스는 2학년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곰인형의 이름을 짓도록 시켰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이슬람국가인 수단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름 중 하나인 무하마드를 골랐는..

두바이의 식욕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석유자본이 일본의 자존심 소니에게까지 팔을 뻗쳤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대표기업들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해온 두바이 인터내셔널 캐피털(DIC)이 소니 투자를 시작으로 아시아 본격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미국 이어 이번엔 일본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 DIC가 일본 소니에 거액을 투자,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DIC의 사미르 알 안사리 최고경영자(CEO)는 "소니가 전통적인 `아시아 기업' 스타일을 넘어서게 만들 것"이라며 지분 매입을 확인했지만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올들어 DIC는 글로벌전략공모펀드를 통해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과 HSBC 은행 등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파이낸셜..

사우디의 묘한 움직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을 장식하기 위해 야심찬 중동평화회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중동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는군요. 아랍권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는 미국의 초청에 대해선 확답을 피한 채 오히려 러시아와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 간 사우디 실세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후계자가 될 술탄 왕세제가 모스크바를 방문, 정치ㆍ경제ㆍ군사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술탄 왕세제는 이타르타스 인터뷰에서 "양국간 정치, 교역, 금융, 과학, 기술, 문화 등 전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중동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

야마니를 아시나요

야마니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예전 석유장관인데요, 벌써 20년 전에 장관직에서 물러난 인물인데도 어릴 적에 뉴스에서 하도 이름을 많이 들어 그런지 기억 속에 생생해요. 석유를 쥐락펴락 하는 사람이라니 얼마나 부자일까,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나고요. 바로 그 사람, 아흐마드 자키 야마니(77ㆍ사진) 전 사우디 석유장관이 내년 봄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답니다. 지금도 `석유시장의 구루(guruㆍ지도자)'로 통하는 야마니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1일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결정하고 올겨울 날씨가 온화하게 지나가면 내년 3월 쯤에는 유가가 75달러 정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면 ~..

두바이와 바스라

초고층건물이 숲을 이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한켠에 가정 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계 여성이 만든 이 쉼터는 사막 도시의 가려진 그늘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이라크 최대 석유수출항인 바스라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여성들에 대한 공격과 살해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시계를 뒤로 돌린듯한 바스라의 모습은 중동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단면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바닷가 `희망의 도시' 두바이 해안 주메이라 지역은 고층아파트들과 고급주택이 즐비한 곳이라고 합니다. 요새 국내 신문에서도 이 지명이 곧잘 보이더군요. 주메이라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면 허름한 집들이 이어진 움알샤이프 거리가 나온답니다. 그곳 18번지에 있는 낡은 빌라에는 `희망의 도시'라는 ..

두 얼굴의 두바이

초고속 개발과 성장을 통해 21세기형 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이 두바이에서 지난 여름 한 프랑스 소년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마침 소년의 어머니가 프랑스 유명 방송국 정치담당 PD였던 탓에, 이 사건은 엘리제궁에 곧바로 전달됐고, UAE와 프랑스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됐습니다. 시사주간 타임 보도에 따르면 호텔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와 두바이에서 지내고 있던 15세 프랑스 소년 알렉상드르 로베르는 지난 7월14일 밤 친구와 함께 아랍인 남성의 차를 얻어탔다가 사막으로 끌려갔습니다. 차를 몰고 있던 운전사 등 성인 남성 3명은 친구를 차에 가두고 로베르를 성폭행한 뒤 "경찰에 알리지 말라"고 협박했습니다. 로베르는 파리에서 카날플뤼TV방송국 정치담당 프로듀서로 일하는..

파키스탄, '관건은 총선'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대 수천명을 구금한 가운데, 내년 1월 총선을 예정대로 실시할수 있을지가 정국의 핵심 관건이 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라고 파키스탄에 압력을 넣고 있지만, 민의를 줄곧 거부해온 쿠데타정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할지는 회의적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한지 사흘째인 5일, 동부 이슬람 중심도시 라호르에서는 검은옷을 입은 법관과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돌과 나뭇가지를 들고 경찰에 맞서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국영언론이 아닌 독립방송 기자들과 민주화운동가들도 참여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고 수백명을 연행해갔다. AP통신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

여기도 또... 무바라크 아들 '세습 구도' 본격화하는 이집트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기집권자인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79) 대통령이 아들 세습구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뭐,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AP통신은 집권 국민민주당(NDP)이 지난 3일 시작된 전당대회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43.사진)이 차기 대선후보나 다름없는 `최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말은 2002년 당 간부직을 맡기 시작한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총재로 재선출된 아버지에 이은 2인자로 등극했습니다. 가말은 NDP의 사무차장과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당을 모두 장악한 상태입니다. 최고위원회는 2005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신설된 것으로, 차기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50명의 위원들로 구성됩니다.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파키스탄 비상사태와 미국의 '원죄'

살벌한 파키스탄...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결국 일을 저질렀습니다. 대법원의 대선 유효여부 판결을 앞둔 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반대파 잡아들이기에 나선 겁니다. 파키스탄은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는군요. 잘못된 집권자를 물심양면 지원해온 미국의 `원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국이 `감옥' AP통신은 파키스탄 당국이 무샤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반정부 인사들과 민주화운동가들을 잡아들이고 있으며, 보안병력에 끌려간 사람이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과 군병력이 시위대 접근을 막기 위해 주요 공공시설을 가시철조망으로 감싼 탓에 전국이 감옥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변했고,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도 연기될 전망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