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미군, '이라크냐 아프간이냐'

딸기21 2007. 12. 6. 17:41
728x90
이라크냐, 아프가니스탄이냐. `두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내에 해병대 이동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제임스 콘웨이 미군 해병대 사령관은 5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반대로 이라크 주둔 병력을 빼내 아프간에 보내려던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콘웨이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으며, 국방부 내 `갈등설'을 의식한 듯 "내가 개인적으로 실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콘웨이 사령관은 지난달 말 이라크 내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아프간에 1만5000명 정도를 이동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은 이라크에서 해병대가 빠져나갈 경우 육군이 위험에 빠지게 되고 치안도 다시 악화될 것이라면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현재 이라크 중부 안바르주(州) 등에 병력 2만5000명을 보내놓고 있다. 반면 아프간 파병규모는 300여명에 불과하다.

일단 당장의 병력 이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철군 여론과 전비 논란 속에 게이츠 장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아프간 방문에 이어 5일 이라크를 찾은 게이츠 장관은 "이라크의 안정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최근 이라크에서 테러 발생 건수와 사상자 수가 모두 줄었다는 통계를 잇달아 내놨었다. 실제로 몇년간 저항세력이 기승을 부렸던 안바르주 일대는 다소 안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개선됐다 해도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미군의 판단. 바그다드에서는 5일에도 폭탄테러가 일어나 16명이 숨졌으며, 부족ㆍ종파 갈등이 얽혀있는 북부 지역 주둔 미군들은 오히려 게이츠 장관에게 병력 증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