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아프간 인질사건 '후폭풍'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억류돼 있던 한국인 인질들은 풀려놨지만 인질사태의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질사건과 이후의 협상 과정을 통해 존재를 과시한 탈레반은 한국인들이 아프간 영토 내에서 모두 나갈 것을 재차 요구하며 한국 대사관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측으로부터 몸값을 받았다고 큰소리치며 "테러 자금으로 쓰겠다"고 공언, 한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일 한국이 인질 석방 조건 중 하나였던 `한국인 전원 철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카불의 한국대사관 등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마디는 "한국은 석방 조건으로 8월 내에 아프간에 있는 모든 한국 민간인을 철수시키겠다고 했지..

사드르, "6개월간 공격중단"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들간 충돌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진세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시아파 지도자가 `군사행동 전면 중단'을 선언해 주목된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급진 시아파 세력을 이끌어온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29일 남부 이슬람 성지 나자프의 사무실을 통해 성명을 내고 휘하 무장조직에 `군사행동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드르는 성명에서 이라크 내 최대 무장조직 중 하나인 `자이시 알 마흐디(마흐디 군대)'에 무력 행동을 향후 6개월간 모두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사드르의 측근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 샤이바니는 AFP인터뷰에서 "미군 점령군은 물론이고 어떤 그룹에 대해서든 모든 군사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03년..

터키 대선

Turkey's new President Abdullah Gul (L) sings the national anthem beside Turkish Chief of Staff General Yasar Buyukanit during a ceremony at the Air Force war academy in Istanbul August 31, 2007. REUTERS/Fatih Saribas(TURKEY)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기로에 서있는 터키에서 사상 처음으로 친이슬람계 대통령이 탄생했다. 논란 많았던 터키 대선에서 친이슬람 정당인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압둘라 굴(56) 후보가 당선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굴은 28일 의회에서 실시된 3차 대선 투표에서 550표 중 339표를 얻어 과반..

파키스탄 '실패한 국가' 되나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사건에서 드러난 아프가니스탄의 혼돈 상태,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배후기지가 된 파키스탄 정정불안 문제가 연일 외신을 달구고 있다. 특히 14일 건국 60주년을 맞는 파키스탄의 현실에 대해 `실패한 국가(failed state)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영국 BBC방송은 11일 "파키스탄의 반복되는 역사"라는 기사에서 `탈레반화(化)'한 파키스탄의 실태를 거론하며 국가 관리의 실패를 분석했다. 파키스탄 `실패한 국가' 되나 `실패한 국가'는 `깡패국가(rogue state)'라는 개념이 비판에 부딪치자 미국이 그 대안으로 내놓은 개념이다. '깡패국가'가 북한, 이란, 시리아, 사담 후세인 시절의 이라크처럼 미국에 반대하는 국가들을 국제사회의 무뢰한으로 몰..

파키스탄, 準 내전상태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준(準) 내전에 가까운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들과 부족집단들이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것.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부의 은신처이자 배후 기지로 추정되는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은 곧바로 아프간 탈레반의 세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변경지대에 직접 군사력을 투입, 공격작전을 벌이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지만 주권침해와 무차별 살상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릴라 사살-무장세력 반격 악순환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의 미란 샤 지역에서 31일 무장세력과 정부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폭탄테러 공격이 잇달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 와히드 아르샤드 장군은 "게릴라..

이슬람 극단주의 입김 세진 아프간 주변국들

2001년11월, 희대의 대량살상 테러가 일어나고 두 달 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지속되는 자유(Enduring Freedom)'이라 이름붙인 미국의 아프간 공격작전은 성과를 거두는듯했다. 엽기에 가까운 여성탄압과 바미얀 불교유적 폭파 등을 저질러 `문명파괴자'로 악명을 떨친 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은 전후 며칠 지나지 않아 지도부가 모두 도망치면서 무너져내렸다. 그러나 전후 6년을 바라보는 지금, 아프간 전후 재건작업은 이라크와 함께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한 `레짐 체인지(체제 변경)' 정책의 양대 실패 사례로 지적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프간 뿐만 아니라 주변 이슬람권 국가들의 상황도 일제히 미국이 원했던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

카불 눈앞에... 탈레반의 재부상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 측의 `인질-수감자 맞교환' 제안을 일축하면서 "언제라도 군사행동이 가능하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프간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더이상 탈레반의 공세 앞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탈레반은 23일 압도적인 화력을 가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서 격전을 치렀고, 남부 근거지 칸다하르를 지나 수도 카불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납치돼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州)는 탈레반의 카불 진격에 관건이 되는 곳이어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모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세등등 탈레반, `카불로 진격 중' AFP통신 등 외신들은 남부 헬만드주에서 나토군이 탈레반군과 교전해 무장세력 50여명을 사살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건재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대거 납치한 무장세력의 실체를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정확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탈레반의 옛 지도부가 6년간의 전쟁과 추격전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점이나 이번 사건을 일으킨 무장조직의 대외 창구가 일관되게 정해져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탈레반과 깊이 연관돼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레반의 조직 실태와 재건 상황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재한 탈레반 확고한 조직 계보없이 광범위한 무장세력들의 연합체 형식으로 움직이면서 숨어있는 지도자의 지시를 따르는 탈레반의 속성상 어떤 조직이 구체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탈레반의 지도부는 미군과 다국적군의 추격작전 속에서도 여전히 붙잡히지 않고 있으며, 어딘가에 숨어 무장..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아프간 인질-수감자 교환 '부정적'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피랍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 아프간 치안유지를 맡아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등은 인질범들이 협상 조건으로 내건 탈레반 죄수 석방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진압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언제라도 군사행동 가능" 강경한 아프간 정부 탈레반이 인질 석방 협상 시한을 재차 24시간 연장하면서 한국인 피랍자들과 탈레반 죄수들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아프간 정부는 죄수 석방ㆍ교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압둘 할리드 내무차관은 23..

아프간 상황 대체 어떻길래

한국인 피랍사건을 통해 나타났듯, 아프가니스탄은 새 정부가 수립된지 3년이 지나도록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부 칸다하르 일대는 탈레반이 다시 장악해 사실상 통치력을 행사하고 있고, 동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도 아프간 정부군, 미군과 탈레반 세력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납치사건 와중에도 교전 계속 미군과 아프간 군은 22일에도 남서부 헬만드주 무사 칼라에서 탈레반과 전투를 계속했다. AFP통신은 이날 교전에서 미군이 폭탄 4개를 투하했으며 저녁 늦게까지 전투를 벌여 탈레반 게릴라 20여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무사 칼라는 다국적 아프간 국제치안유지군(ISAF) 관할 하에 있었으나 지난 2월 이래 영국군 주둔 부대가 철수하면서 탈레반에 넘어갔다. 당시 영국군은 탈레반에 장악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