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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선

딸기21 2007. 8. 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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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key's new President Abdullah Gul (L) sings the national anthem
beside Turkish Chief of Staff General Yasar Buyukanit during a ceremony
at the Air Force war academy in Istanbul August 31, 2007. REUTERS/Fatih Saribas(TURKEY)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기로에 서있는 터키에서 사상 처음으로 친이슬람계 대통령이 탄생했다.
논란 많았던 터키 대선에서 친이슬람 정당인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압둘라 굴(56) 후보가 당선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굴은 28일 의회에서 실시된 3차 대선 투표에서 550표 중 339표를 얻어 과반(276표 이상)을 여유있게 넘기고 당선됐다. 내각책임제인 터키에서 대통령은 의회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대통령은 국정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정ㆍ교 분리와 입헌 민주주의의 원칙, 즉 `세속주의'를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

현직 외무장관인 굴은 지난 4월 집권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으나 이슬람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반대하는 세속주의 지지세력과 야당, 법조계의 저지로 당선에 실패했었다. AKP를 이끄는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전격적인 의회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조기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잇달아 승리를 거둠으로써 AKP는 이슬람주의를 계속 밀고나갈 수 있게 됐다. 터키 지식인들과 법조계, 재계는 이슬람세력의 확대를 경계하고 있지만 에르도안 정부의 경제적 성과와 이슬람권 전반의 반미ㆍ반서방 정서 때문에 근본주의적인 움직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굴은 당선 직후 "세속주의를 지킬 것"이라며 반대세력을 무마하려 애썼다. 터키 세속주의의 보루 격인 군부는 선거 전날에도 "세속주의가 악(惡)의 중심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며 AKP와 이슬람주의자들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보냈었다. 굴의 당선으로 터키의 이슬람화(化) 속도가 빨라질지, 군부를 비롯한 세속주의 세력과의 충돌로 정정불안이 파급될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터키가 유럽으로 향할 것이냐 이슬람국가로 회귀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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