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아프간 상황 대체 어떻길래

딸기21 2007. 7. 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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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랍사건을 통해 나타났듯, 아프가니스탄은 새 정부가 수립된지 3년이 지나도록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부 칸다하르 일대는 탈레반이 다시 장악해 사실상 통치력을 행사하고 있고, 동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도 아프간 정부군, 미군과 탈레반 세력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납치사건 와중에도 교전 계속

미군과 아프간 군은 22일에도 남서부 헬만드주 무사 칼라에서 탈레반과 전투를 계속했다. AFP통신은 이날 교전에서 미군이 폭탄 4개를 투하했으며 저녁 늦게까지 전투를 벌여 탈레반 게릴라 20여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무사 칼라는 다국적 아프간 국제치안유지군(ISAF) 관할 하에 있었으나 지난 2월 이래 영국군 주둔 부대가 철수하면서 탈레반에 넘어갔다. 당시 영국군은 탈레반에 장악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부족민들과의 협의'를 명분으로 군대를 빼내 미국의 비난을 받았었다.
무사 칼라가 위치한 헬만드주는 탈레반을 비롯한 군벌 세력의 돈줄인 아편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하다. 탈레반은 아편 밀매로 벌어들인 돈과 파키스탄 쪽 동조자들에게서 나오는 돈으로 무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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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21일 가즈니-카불 고속도로상에서 아프간 경찰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가즈니 =AP 연합뉴스


카르자이 정부 통치력 한계

반 소련 항쟁을 벌인 명문가 출신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지만 정치력에는 한계를 드러내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과도정부 수반을 거쳐 2004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했지만 국내 기반보다는 미국의 지원에 힘입은 바 컸다.
카르자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력'에서 무장세력들에 밀린다는 점. 아프간은 1980년대 옛 소련 점령기 국가 기구가 무력화됐고 1990년대에는 군벌들 간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가 지속됐다. 탈레반 집권기인 1996∼2001년이 그나마 `안정기'에 가까웠지만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면서 다시 혼란이 찾아왔다. 전후 6년 가까이 국가 재건작업을 벌였지만 20년 이상 혼돈상태에 있었던 국가가 기능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아프간 군을 훈련시켜 지난달 처음으로 작전을 주도하게 했지만 대대적인 선전과 달리 교전 성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공세'로 남부 장악

카르자이 정부는 북쪽에서는 군벌들에, 남쪽에서는 탈레반에 시달리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 무장 게릴라들에겐 단호하게 대처하되 새 정부에 협조적인 사람들은 끌어안아야 한다며 화해 조치들을 취해왔으나 강ㆍ온 양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봄 탈레반이 대공세를 펼쳐 남부를 장악한 이래 카르자이 정부의 영향력은 사실상 카불 일대로 줄어들었다. 미군에 축출되긴 했으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를 비롯한 탈레반 상층부는 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 정권에서 각료를 지낸 30여명 중 사살되거나 체포된 사람은 10명 안팎이고, 나머지는 산악지대에 은신해 조직원들을 지휘하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특히 이라크에서 넘어온 아랍계 테러범들이 탈레반과 연결되면서 아프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올들어 이라크에서와 비슷한 양상의 정밀 매설폭탄ㆍ원격조종 폭탄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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