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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통신탑 파괴에 아프간인들 '분통'

딸기21 2008. 3.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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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탈레반에 화가 났다. 전쟁과 테러에 지칠대로 지친 아프간인들을 더욱 화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휴대전화 불통 사태. AP통신은 탈레반이 통신탑을 파괴하는 바람에 통신 두절로 고립될 처지가 된 아프간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탈레반이 통신 설비들을 타깃 삼아 집중 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군이 탈레반 간부들의 휴대전화 전파를 좇아 공격을 가해오자 탈레반 무장반군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남부, 동부 지역 일대에 있는 통신탑 10개를 부쉈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200만 달러(약 2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부서진 탑 중 7개는 파괴 정도가 심해서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아예 운영을 중단해버렸다. 이로 인해 25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전화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탈레반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은 지형이 험하고 인프라가 부족해 유선 통신망이 거의 깔려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지역에서 휴대전화는 유일한 통신수단인 것. 주민들은 탈레반의 처사에 분노하고 있고, 심지어 반군들조차도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추적을 피하려다 자기들끼리의 통신까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탈레반 대변인 중 한 사람인 자비울라 무자히드는 AP 인터뷰에서 "주민들 생활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통신탑 파괴는 더이상 하지 않기로 전술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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