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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왕국 카타르에 카톨릭 교회가

딸기21 2008. 3. 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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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의 이슬람왕국 카타르에 최초의 가톨릭 교회가 세워진대요.

카타르 영자지 걸프타임스는 오는 15일 수도 도하에 최초의 가톨릭교회가 문을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1888년 바티칸에 의해 비공식 교구인 `아라비아 대목구(VAA)'가 창설된 이래로, 걸프 이슬람 왕국에 바티칸의 승인을 받은 정식 가톨릭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120년만에 처음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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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이례적으로 특사를 보내 축하하는 등 `가톨릭-이슬람 화해무드'를 확산시켜 가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걸프타임스는 VAA 본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주재 폴 힌더 주교와 인도 뭄바이의 이반 디아스 추기경 등이 도하로 건너와 교회 축성식에 참가하고 특별 미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새 교회에는 7명의 사제가 머물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카타르는 인구 90만명 중 무슬림이 77.5%(2004년 통계)에 불과하며, 걸프 이웃나라들에 비해 이슬람 세력이 약한 편이라는군요. 인도, 파키스탄, 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이주자들이 많고 기독교도 인구가 8.5%에 이른다고 합니. 카타르 기독교도들은 이미 몇년 전부터 바티칸에 청원, 교회 설립 작업을 벌여왔다네요.
가톨릭 교회는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함께 카타르 왕정의 개혁을 상징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무슬림들 사이에서도 가톨릭 교회 설립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는데다 이미 카타르 왕정이 주변 아랍국들과 알자지라 방송 문제로 마찰을 겪고 있는 처지여서, 개혁과 개방의 흐름이 쉽게 확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걸프 6개 왕국들 대부분은 형식적으로나마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으나 최대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타르의 가톨릭 교회를 통해 종교 자유화의 바람이 사우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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